소강석
▲소강석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새에덴교회 ‘2023 ReStart 목회 컨퍼런스’가 10월 20일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 프라미스홀에서 개최된 가운데, 마지막 강의에서 소강석 목사가 엔데믹 상황 교회 4.0 시대를 위한 ‘거룩한 플랫폼 교회 만들기 10계명’을 공개했다.

소강석 목사는 “교회 4.0 시대라는 교회 황금시대, 목회 전성시대를 맞이하기 위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절제하면서도 예배를 회복하고 무너진 교회를 세워야 한다”며 “이를 위해 회복탄력성과 구체적 목회 계획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은 소강석 목사의 ‘거룩한 플랫폼 교회 만들기 10계명’.

1. 신앙의 본질과 어뉴 처치(Anew Church), 성경적·초대교회적 원형교회를 갈망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목회자의 내면부터 치유받고 회복해야 한다. 코로나 기간 한국교회 대부분 목회자들이 잘 버텼지만, 상처를 너무 많이 입었다. 코로나로 절망해 있거나 상처를 받고 지친 마음으로는 영혼을 움직일 힘이 없다. 그런 분은 지금 당장 주님의 로뎀나무 아래로 가서, 하나님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아야 한다.

간절함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성도의 영혼을 향한 갈증을 가지면, ‘옥시토신 하트(Oxytocin Heart)’가 생긴다. 목회자들은 목양실에서 기다리지 말고 매일 어떤 방법으로든 ‘찾아가는 목회’를 해야 한다. 대심방 목회 시대는 지났다.

위기일수록 본질을 더 붙잡고,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 본질 없는 형식과 내용 없는 제도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새 술을 담아낼 새 부대를 준비해야 한다(마 9:16-17, 말 1:10).

2. 공유적 목회를 해야 한다

목회자의 내면에 생명, 은혜가 넘쳐야 한다. 그 생명과 은혜를 옥시토신의 하트로 전달하고 공유해야 한다. 디바인 에토스(Divine Ethos)를 가지고 성도들과 소통하라. 서로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소중한 사람임을 깨우치며, 라포(rapport) 관계를 지속하라.

요즘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하는 데 있어서 의미와 가치를 부여할 때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 하물며 생명의 가치이겠는가. 교회는 생명을 자본으로 삼고, 인공지능이 판을 칠수록 죄와 죽음의 문제를 해결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나아간다면 사람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다.

또 신앙의 의미와 예배의 숭고한 가치를 전달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사모하며 몰려올 것이다. 무조건 예배에 나오라고만 하지 말고, 생명의 가치, 신앙의 의미와 예배의 숭고한 가치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

3. 사즉생의 각오로 교회 세움에 올인해야 한다

영화 <한산>에서 이순신 장군은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의 각오로 전투에 나가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와 백성을 구했다. 영화 <탑건- 매버릭>에서도 교관의 사즉생 리더십이 나온다.

목회자들도 사즉생의 각오로 목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목회자들이 원팀이 되어 서로 돕고 섬기며 하나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걸고 희생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이상 팬데믹 탓만 하며 주저하거나 원망·불평만 하지 말고, ‘탑건 목회, 이순신 목회’의 신념으로 임해야 한다. 이를 성경적으로 표현하면 ‘십자가 충격’으로 목회하자는 말이다. 예수님 십자가를 바라보고 경험하면 못할 것이 무엇인가? 죽기를 각오하고 교회를 세울 수 있다.

4. 예배에 주님의 강력한 임재와 운행하심을 경험케 하라

교회는 건물도 아니고, 시스템이나 경영도 아니다. 주님의 운행하심과 임재가 빠진 교회는 아무리 건물이 화려하고 시스템이 잘 돼 있어도 매너리즘에 빠질 뿐이다.

예배의 본질은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는 것이다. 예배와 말씀을 사모하는 간절함, 하나님의 임재와 성령의 감동을 갈망해야 한다. 예배에서 정말 중요한 것은 형식과 요소가 아니라, 예수님이 찾아오시느냐다.

목사의 설교는 성령의 임재 언어가 되고, 그 언어는 거룩한 말씀의 퍼포먼스가 돼야 한다. 그러면 듣는 자들이 반드시 반응한다. 성도들이 설교를 들으면서 거룩한 기쁨으로 가득하든지, 가슴에 뜨거운 감격과 눈물을 흘리는 예배의 경험과 반응이 나타나야 한다.

5. 폐쇄적 마인드를 극복하고 수용성을 가져야 한다

선교 초기 한국교회는 민족 종교로 자리잡았다. 당대 최고 지식인들이 교회로 몰려왔고, 춘원 이광수는 성공하려면 교회로 가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 모습은 어떤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세상과 전혀 소통하지 못하고 폐쇄적·독선적인 모습을 보였지는 않았는가?

교회와 예배의 본질과 정체성은 바뀔 수 없지만, 창의적 수용성을 갖고 ‘보랏빛 소’와 같은 존재가 돼야 한다. 성경적 신앙과 신학의 본질 위에 서서, 정통 교회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하이브리드(Hybrid)와 디지로그(Digilog)의 모습도 포용하고 품을 수 있어야 한다.

엔데믹 기간에는 외부에 초점을 맞추는 일도 필요하다. 지역사회와 집중적·지속적 소통과 공감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역사회로부터 외면받는 교회는 살아남기가 힘들다. 동네 청소라도 하자. 사회적 공감대를 이루고 소통하며 시대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새에덴교회
▲1,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새에덴교회

6. 교회를 메디컬화하고, 목회자는 슈퍼 히어로가 되어라

코로나19 사태 당시 의료진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대처를 통해 전염병 위기 대응 매뉴얼이 준비돼 있었다. 그 경험과 매뉴얼이 코로나 방역을 잘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그들은 국민들에게 슈퍼 히어로가 됐다.

그러나 교회는 경험도 없었고 매뉴얼도 준비되지 못했다. 그래서 팬데믹 시기에 비난과 공격을 가장 많이 받았다. 저희 교회가 ‘메디컬처치’를 세운 것이 이 때문이다. 담임목사와 메디컬 담당자가 슈퍼 히어로가 되도록 온 수고와 헌신을 다할 때, 성도들은 감동을 받고 헌신한다.

7. 소그룹과 팀 처치를 활성화하라

코로나 팬데믹과 엔데믹 상황에서 소그룹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 대형 그룹은 모이지 못했지만, 소그룹은 모일 수 있고 팀 처치를 이룰 수 있었다. 정말 끈끈한 관계를 위해선 만나야 한다. 인터넷으로 관계를 지속하는 것은 쉽지 않다.

소그룹이 살아있다면, 대그룹 예배가 모이지 못해도 유튜브나 온라인, 미디어에서 영적 은혜와 파장을 전달하고 확장시킬 수 있다. 엔데믹 시대에는 중소형교회라도 무조건 오라고 하기 힘들다. 그러려면 예배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운행하심이 느껴지고 치유가 나타나야 한다.

이 역시 소그룹이 건강해야 한다. 전도를 해 와도 팀 처치가 안 되면 정착할 수 없다. 소그룹에서 말씀도 나누고 교제도 하고 봉사도 하면서 교회 일원이 되고 가족이 돼야 한다. 소그룹과 팀 처치가 활성화되려면 반드시 리더가 있어야 하고, 그들을 잘 훈련시켜야 한다.

8. 끊임없는 긍정적 전도를 통해 새 영토를 확장하라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도를 병행하면서,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전도해야 한다. 저희 교회도 전도하지 않았다면, 예배 회복율이 70% 정도밖에 안 됐을 것이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등의 프로그램으로 계속 전도에 힘썼다. 뿐만 아니라 외연 확장과 새영토 확장을 위해 전도했다.

9. 에듀 솔루션으로 승부하라

주일학교 교육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 코로나로 영·유아부와 유치부, 주일학교가 초토화됐다. 엔데믹에도 장년에 비해 교회학교 예배는 월등하게 떨어졌다. 교회학교가 온전히 회복돼야 젊은 성도들이 교회에 함께 나온다.

방법은 에듀 솔루션이다. 교회학교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교회를 나오지 않는 아이들에게 통사정하기보다 온라인 예배와 교육에 참여하도록 하고, 제3의 장소에서 만남을 갖고 소통하며 관계를 맺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을 초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미자립교회 같은 경우 지역끼리 연합해서 해야 할 것이다. 지역 대형교회가 콘텐츠와 경비를 지원하고, 제3의 장소에서 수십 곳의 교회들이 어린이를 모아 주일학교 교육을 할 수 있다.

10. 이미지와 브랜드를 업하고 지역 교회와 연합하라

엔데믹 시대 교회 세움의 키워드는 △분명한 메시지 △넘치는 에너지 △긍정적 에너지이다. 할 수 있으면 지역에 좋은 일을 하고 좋은 소문이 나게 하라. ‘거버넌스 멘탈’을 위해 지역교회들이 연합하고, 교단과 교계가 연합해야 한다. 교회가 연합하지 않으면, 미래에 희망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