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시내 중심 카라벨라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라르나카 떠난 지 2시간 40분 만에 버스로 당도
바울 조그만 범선 타고 이곳 떠나는 장면 상상해
고대 유적지 공원 담장 근처엔 카수아리나 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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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바보 항구. 이곳에서 바울은 배를 타고 밤빌리아 지역의 버가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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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브로 섬 동부의 라르나카를 떠난 버스는 바보 시내 중심에 있는 카라벨라(Karavella) 시외버스터미널에 오전 8시 40분 도착하였다. 라르나카를 떠나 2시간 40분 만에 도착한 것이다.
버스터미널이 있는 곳은 높은 지형이므로, 이곳에서 바보 항구까지는 내리막길이다. 항구까지 운행하는 시내버스가 있느냐고 버스터미널에 서 있는 아가씨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다니는 학교가 그 근처에 있어 자기도 항구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며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알고 보니 사라(Sarah)라는 이 아가씨는 네아폴리스(Neapolis) 전문대학 건축과 1학년생으로써 쿠르드족 난민이다. 자신은 다행히 부모와 함께 이곳에 도착하여 학교에 다닐 수 있으나, 조부모와 친척들은 모두 시리아에 남아 있어 그들의 안부를 걱정하고 있기에, 희망을 가지고 공부 열심히 하라고 격려해 주었다. 버스터미널에서 항구까지는 시내버스로 15분 걸리는 거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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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의 고대 유적지 공원 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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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는 바울이 바보에서 배를 타고 오늘날 남부 튀르키예(터키)의 밤빌리아 지역으로 떠나는 모습이 기록되어 있다.
“바울과 그 동행하는 사람들이 바보에서 배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에 이르니 요한은 저희에게서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고(사도행전 13장 13절)”.
이 말씀을 생각하며 바보 항구와 바다를 보면서, 문득 바울이 조그만 범선을 타고 이곳을 떠나는 장면을 잠시 상상해 보았다. 항구와 부두는 깨끗하고 항구 안 바닷물은 투명하다. 항구를 감싸고 있는 해변 도로를 따라 북쪽 끝에는 오스만 제국 시대에 건축된 성(城)이 항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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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유적지 공원 경계에 심긴 카수아리나 수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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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 해변을 따라서 난 도로 중간 지점에는 낮고 작은 기념비가 만들어져 있는데, (남부)사이프러스 공화국 정부에서 2011년 10월 이 항구를 복원시키는 작업을 완료한 것을 기록해 놓은 것이다.
항구에서 약 300m 떨어진 곳에는 바보 지역에 있던 ‘고대 유적지 공원(Archeological Park)’이 위치하고 있다. 이 유적지 담장 근처에 높이 솟은 카수아리나(Casuarina, 학명 Casuarinaceae Casuarina spp.) 수목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 필자는 놀랐다. 동남아시아, 특히 보르네오 섬 해안, 뉴기니 섬과 남태평양(솔로몬 군도 등), 타이완 등지에서 보았던 이 나무를 지중해에서 만나게 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하였다.
이 나무는 잎이 바늘잎 모양이므로 많은 사람들이 침엽수(針葉樹)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실은 활엽수(闊葉樹)이다. 말레이시아 해안 지역 주민들 역시 이 나무를 침엽수로 착각하여 해송(海松; Sea Pine)이라 부르며, 타이완에서는 목마황(木麻黃)이라고 부른다.
(필자는 대학에서 목재를 공부하였고, 그 후 34년 동안 목재 회사에서 일하며 전 세계 목재 수종과 자원에 관련된 책 2권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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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바보는 2017년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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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주혁 박사
세계 136개국 방문
성지 연구가, 국제 정치학 박사
‘권박사 지구촌 TV’ 유튜브 운영
영국 왕실 대영제국 훈장(OBE) 수훈
저서 <여기가 이스라엘이다>,
<사도 바울의 발자취를 찾아서>,
<천사같이 말 못하고 바울같지 못하나>,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