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기독교인, 박해, 보코하람
▲예배를 드리고 있는 나이지리아 현지 기독교인들. ⓒ오픈도어
신성모독 혐의로 4개월 이상 수감 중이던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 한 기독교인 여성이 재판에 회부됐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로마 야우 자타우(Rhoda Ya'u Jatau·45)는 5월 바우치주에서 가나(Ghana)로부터 한 왓츠앱 메시지를 받은 후 체포됐다.

이 메세지에는 신성모독 혐의로 거짓 기소된 소코토주 대학생 데보라 임마누엘 야쿠부(Deborah Emmanuel Yakubu)의 의문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자타우는 지난 5월 12일 발생한 야쿠부의 사망 사건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와지 카운티 학생들과 나눴고, 이것을 본 무슬림들이 그녀를 고소하고 죽이려 한 것이다. 

나이지리아 비밀 경찰인 보안 요원은 5월 20일 그녀를 체포해 구치소에 수감시켰다. 당시 성난 무슬림들이 그녀의 집에 돌을 던지고 그녀를 죽이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의 변호를 맡은 조슈아 나사라(Joshua Nasara) 변호사는 성명을 통해 “그녀의 체포 이후, 자타우는 거짓된 신성모독 혐의로 계속 구류돼 있었다. 또 공공질서 문란, 종교 경전 모독 및 사이버-스토킹 혐의 등도 받고 있었다”고 했다.

나사라는 “와지 지역의 의료계 종사자인 자타우의 석방을 위한 노력은 정부 당국과 주의 이슬람 지도자들에 의해 좌절되고 거부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녀는 종교적 위기를 조장하려는 의도로 알라, 무함마드, 그의 부모, 전체 무슬림 공동체를 폄하하는 영상을 와지 지방 정부 의료계가 사용하는 왓츠앱 그룹에 올린 혐의로 고발됐다”고 했다.

나이지리아 소코토 주의 셰후 샤가리 교육대학에 재학 중이던 드보라 임마누엘(25)이 신성모독 혐의로 무슬림 동급생들에게 구타 당한 뒤 화형을 당했다.
▲나이지리아 소코토주의 셰후 샤가리 교육대학에 재학 중이던 드보라 임마누엘(25)이 신성모독 혐의로 무슬림 동급생들에게 구타당한 뒤 화형을 당했다. ⓒWION 뉴스 보도화면 캡처
자타우는 기소되기 전 2주간 구금된 후, 당국과 이슬람 지도자들이 재판을 연기함에 따라 교도소에서 연락이 끊긴 상태였다.

재판 없이 2개월의 법정 최고형을 선고받은 자타우는 7월 20일 보석을 신청했으나 7월 26일까지 판사에게 사건이 배정되지 않았고, 판사들은 휴가를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8월 11일 처음으로 보석 신청이 재배정됐다.

와지카운티의 위닝올복음주의교회(Evangelical Church Winning All, ECWA) 이사쿠 다노(Ishaku Dano) 목사는 “신성모독 혐의는 거짓이다. 자타우는 무슬림 폭도들이 대혼란을 일으키고 있는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추가 폭력이 발생하는 데 대한 경고의 말로 왓츠앱 메시지를 공유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는 “자타우에게 얻은 정보에 따르면, 그녀가 단체에서 받고 공유한 왓츠앱 메시지는 폭력에 대한 경고 및 다른 이들의 신앙을 언급할 때 경멸적 언어를 사용하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러나 그것은 무슬림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또 2022년 5월 사건이 발생한 후, 무슬림들은 무함마드에 대한 신성모독죄로 자타우를 죽여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여 왔다”고 했다.

한편 한 소식통에 따르면, 9월 16일 바우치시 비르시 지역에서 무장괴한들이 자카 루카 마가지(Jaka Luka Magaji) 목사의 집에 침입해 그와 함께 머물고 있는 친척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가지 목사는 “7명의 테러리스트가 우리 집에 침입해 나와 가족을 공격했다. 동기는 모르겠지만, 내가 그들의 표적이었다. 습격당해 총상을 입은 친척들이 지금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바우치주 나이지리아기독교협회(CAN) 회장은 “마가지 목사에 대한 공격은 나이지리아 북부의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도전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아브라함 다미나 디메우스(Abraham Damina Dimeus) 목사는 “생명은 신성하고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보호해야 때문에, 정부는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부터 나이지리아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