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덕천교회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던 덕천교회는 일부 성도들의 출입을 쇠사슬로 막았다. ⓒ크투 DB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삯군은 목자가 아니요 양도 제 양이 아니라 이리가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달아나나니 이리가 양을 물어 가고 또 헤치느니라 달아나는 것은 그가 삯군인 까닭에 양을 돌보지 아니함이라, 나는 선한 목자라 나는 내 양을 알고 양도 나를 아는 것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 같으니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요한복음 10장 11-15절)”.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목자로, 신자를 양으로 비유함으로써 자신의 구속 사역을 설명하셨습니다. 목자가 양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듯, 예수님께서는 구원할 백성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바치셨습니다. 한편 예수님께서는 당시 종교 지도자들의 선하지 못한 행태를 삯꾼 목자에 비유하여 꼬집고 나무라십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나 곧 내가 내 양을 찾고 찾되 목자가 양 가운데에 있는 날에 양이 흩어졌으면 그 떼를 찾는 것 같이 내가 내 양을 찾아서 흐리고 캄캄한 날에 그 흩어진 모든 곳에서 그것들을 건져낼지라 내가 그것들을 만민 가운데에서 끌어내며 여러 백성 가운데에서 모아 그 본토로 데리고 가서 이스라엘 산 위에와 시냇가에와 그 땅 모든 거주지에서 먹이되 좋은 꼴을 먹이고 그 우리를 이스라엘 높은 산에 두리니 그것들이 그 곳에 있는 좋은 우리에 누워 있으며 이스라엘 산에서 살진 꼴을 먹으리라 내가 친히 내 양의 목자가 되어 그것들을 누워 있게 할지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에스겔 34:11-15)”.

여호와께서 당신의 백성을 만드시려는 계획은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깨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근본적인 계획은 그대로 시행되고 있었습니다. 양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께서는 악한 지도자들을 심판하시며, 새로운 목자를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제 새로운 차원의 역사를 전개시키려 하십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계획은 성공적으로 수행된다는 것입니다. 더구나 인간의 배신은 우리의 패역함과 하나님께 대한 불신을 밝히 드러낼 뿐, 하나님의 총체적인 사역은 역사를 통해 그대로 성취되는 것입니다.

오늘 필자의 글에는 지난 2018년 7월 19일 예장 통합 총회재판국으로부터 받은 판결문에 이의가 있어 쓰고 있습니다. 세월이 지났지만, 용서와 화해 차원에서 총회 임원회와 대의원들, 총회재판국을 향해 재심을 청원합니다. 잃은 양들이 다시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드리오니 양지 바라며, 아무쪼록 선한 마음으로 이 일들을 해결해 주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사건번호: 예총 재판국 사건 제102-22호
사건명: 부산남노회 덕천교회 김OO 장로 외 1인이 부산남노회 덕천교회 치리회장 김경년 목사를 상대로 제기한 상고건(행정소송 건)

상고인: 김OO, 이OO 장로
피상고인: 덕천교회 치리회장 김경년
변론 종결일: 2018년 7월 19일
판결 선고일: 2018년 7월 19일
주문: 1. 상고를 기각한다. 2. 은퇴 장로 이효준에 대한 책벌 결의는 취소한다. 3. 예납된 재판비용은 총회로 귀속한다.

덕천교회
▲쇠사슬이 채워진 덕천교회 입구.
2022년 총회장님과 재판국장님께서는 2018년 판결 선고문을 지나간 일이라 생각지 마시고, 어럽겠지만 위 두 분의 상고인 장로님들의 직분을 회복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위 사건은 담임목사 청빙 비리와 당회에서 정한 장로 임기를 공동의회 절차를 무시한 채 바꾸면서 촉발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비속어는 물론 자신의 의견에 따라주지 않는 성도들에게 사탄이라는 멍에를 씌우고, 심지어 주일날 교회 문을 쇠사슬로 잠그는 사태로까지 이어졌습니다. 덩치 큰 집사님들을 교회 문 앞에서 지키게 하여 교회 출입을 할 수 없게 만들어 성도들이 예배드리지 못하게 하는 불법을 저질렀습니다.

총회 헌법에는 장로 정년이 70세로 명시돼 있지만, 교회 부흥과 함께 새 시대를 맞아 더 나이 들기 전에 후배들을 위해 조기은퇴하자는 의견 일치를 봐서 9명의 장로가 이미 은퇴했습니다.

하지만 박OO 장로는 자신이 조기 퇴임을 하면 원로 장로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퇴임이 다가오자 여태 시행하던 조기은퇴를 뒤집어, 갖은 음모를 동원하면서 사건이 시작됐습니다.

정년을 원점으로 돌리려면, 공동의회를 소집하여 총회가 제정한 법대로 70세에 은퇴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성도들의 투표를 거치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나 하는 꼼수와 거짓 술수를 써서 강제로 은퇴를 미루다 빚어진 비극입니다.

여태 실시해 오던 장로 조기은퇴 문제를 자신들이 바꿔치기하더니, 이를 반대하는 사람들만 처벌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 불공평한 처사라고 판단됩니다.

이로 인해 몇 년 전 청빙 실패로 약 200명이 떠나갔던 교회에서, 장로 정년 문제로 약 500명이 더 떠나가, 도합 700여 명이 교회에 나오지 않게 됐습니다. 700명이면, 중형 교회가 하나 사라진 셈입니다. 그 700명 중에는 다른 교단으로 갔거나 교회를 나가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입니다.

말로는 “한 사람이 천하보다 귀하다”고 하더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주님의 마음은 어떠하시겠습니까? 그렇잖아도 전도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려운데, 교회 목자라는 사람들이 자신들 이익에만 몰두하고 있으니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더구나 면직 출교를 당한 두 장로의 심정은 어떠하겠습니까? 총회는 김OO 목사 세습에는 고요하면서, 어찌하여 교회 불법을 막으려다 핍박당한 두 장로님에게는 모르쇠와 냉대로 일관하시는지요.

목사에게는 선심을 후하게 쓰고, 장로와 성도들에게는 형벌을 내리시는지요? 오르난(아라우나)의 타작마당의 교훈을 잊었는지요? 총회 헌법은 오롯이 목사를 위한 법이지, 성도들을 위한 법이 아닌가요?

수십 년 전 제정됐던 법이라 잘못됐다면 수정해야 하는데, 오롯이 목사들을 위한 법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시대가 변했다고 늘 입버릇처럼 설파하면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고 신년 설교 때마다 외치면서, 일찍이 고쳐야 할 구시대 법은 고수하다니요. 변화를 요구하는 시대의 시선은 아량곳 하지 않고 자신들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삯꾼들이 많으니 실로 한탄이 나옵니다.

면직·출교당한 두 젊은 장로는 교단이 얼마나 싫겠습니까? 하지만 다른 교단으로 가지 않고, 개척해 교단 소속 목사님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조직이 인정받으려면 장로가 필요한데, 법적으로 불가능한 신세가 됐으니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두 장로와 달리, 사고를 친 목사와 장로는 버젓이 활개치며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으려던 선한 사람들만 형벌을 당하고 있으니, 법을 수정해서라도 두 장로를 구제해야 되는 것 아닐까요?

사랑하는 어린 양들을 위해, 법을 수정하거나 보완해 줄 것을 총회장님을 비롯한 임원회와 총회재판국에 강력히 촉구하는 바입니다.

당시 부산남노회 재판국장 민OO 목사께서도 뒤늦게나마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를 했습니다. 이쯤 되면 총회에서 이 두 장로님들을 원상복귀시켜 주시는 것이 예수님의 사랑의 법 아닐까요?

덕천교회
▲쇠사슬로 입구를 봉쇄당해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성도들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요즘 성도들 중 신앙생활이 잘 안 되어 힘들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공예배에도 빠짐없이 출석하시는 분인데 도대체 왜 그러시느냐고 물었더니, 기도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예배에 빠짐없이 충실히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배의 은총이 우리 삶에서 충만하게 젖어있는 삶의 신앙은 기도와 감사가 아니겠습니까?

성도님들께서는 의무감으로 공예배를 빠짐없이 출석하지만, 신나는 기도와 감사가 없는 출석은 아무 의미가 없는 ‘개근’일 뿐입니다. 이는 바로 교회 내 영적 지도자들과 카스트제도 같은 계급장을 달고 있는 권사, 안수집사, 장로, 그리고 교회 안에서 봉사하는 기관장들의 모범적인 믿음이 보여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양들 역시 술에 술탄 듯, 물에 물탄 듯 우왕좌왕하며 힘 있는 실세들의 놀음에 환멸을 느끼다 신앙의 권태감이 온 것 아닐까 싶습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탁월한 이정표가 되시는 예수님이 계시는데 무슨 불만과 불평이 그리 많고, 찬양과 감사의 기도는 점점 멀어져 가는지요?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현세의 늪에서 만족을 찾으려는 인간적인 사고 때문에 신앙생활은 실패합니다.

교회 출석은 잘하지만 감사가 없다면 기도의 문도 닫힐 것이므로, 입으로만 중언부언하는 종교인들이 아니겠습니까?

이제 교회와 노회, 그리고 총회는 이와 같이 양들의 아름다운 신앙을 위해서만 존재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회와 노회, 총회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들을 위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하고 주님께 먼저 기도하며 지혜를 구해야 하겠습니다. 인간적인 나의 생각과 뜻으로만 해결하려 하면 사고가 생긴다는 것을 깨달아야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서, 믿음으로 떳떳이 설 수 있는 공정한 신앙인들이 돼야 하겠습니다.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
이효준 장로(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