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보 선교사 “하나님 말씀 하나면 이길 수 있어”
정치현 선교사 “1.5세·2세 선교사 가족들 위로를”
고시영 목사 “평화통일, 하나님께서 하시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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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에 선교사들이 놓은 전 세계 국기들이 놓여져 있다. ⓒ이대웅 기자
“성경만 있으면? 하쿠나 마타타(아무 문제 없습니다, 조규보 선교사)!”

세계한국인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신화석 목사, 사무총장 신광수 목사, 이하 세기총) 10주년 기념 선교대회 및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가 9일 오후 고양 안디옥성결교회(담임 홍석영 목사)에서 개최됐다.

세기총은 이번 10주년 선교대회를 위해 80여 개국 220여 명의 선교사 및 한인교회 목회자들을 초청했다.

1부 선교대회는 준비위원장 황의춘 목사 사회로 선교사 입장과 공동회장 홍석영 목사의 환영사, 감사 김춘규 장로의 대표기도와 몽기총 법인회장 김동근 장로의 성경봉독, 홍보대사 김정 교수의 특별찬양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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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뒤로 대표회장과 순서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후 신화석 목사는 ‘기독교 역사의 변곡점을 만듭시다(사도행전 11:19-30)’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신화석 목사는 “생각을 바꾸지 않는 주류 사람들을 통해서는 절대로 역사의 변곡점이 생기지 않는다”며 “오늘 본문 속 안디옥 교회의 출발점은 성경에 이름도 기록되지 못했던 몇몇이었다. 이 무명의 성도들에 의해 찍힌 역사의 변곡점을 타고 물줄기를 만든 사람이 바로 바나바와 바울”이라고 말했다.

신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세속화됐다고 한다. 다른 사람 탓만 하고 있지만, 바로 내가 세속화됐다. 그 모습은 교회의 가장 기본적 순기능이 멈춰선 데서 볼 수 있다”며 “교회가 교회다워지는 길은 사도행전 1장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오로지 기도에 힘쓰고, 성경을 읽고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선교사님들만 본질로 돌아오면, 전 세계가 변화된다는 확신이 생긴다. 한국 선교사님들의 영성으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누가 21세기 기독교의 변곡점을 찍어, 본질에서 멀리 떠난 기독교를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할 것인가? 모든 것을 버리고 나간 선교사 여러분들이 주인공 되시길 바란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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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이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선교 보고에서 조규보 선교사(케냐)는 “1997년 소말리아 선교사로 파송됐다, 지금은 케냐에 있다. 길거리에서 본드 마시며 살아가는 아이들과 예배드리기 시작하다 학교를 세우게 됐다”며 “기독교 국가이던 케냐가 10년 전 법률 개종 이후 현재 무슬림이 50%나 차지하게 됐다. 이단들은 TV 채널을 통해 집회를 알리고 있다”고 보고했다.

조규보 선교사는 “저들을 이길 수 있는 신무기를 달라고 애타게 기도했더니, ‘네 입에 내 말을 넣어줬잖니’라는 마음을 주셨다. 하나님 말씀 하나면 모든 걸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매일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말씀을 읽히고 있다. 이것만 생각하면 마음이 설렌다”고 전했다.

현지 대통령 선거 출마 이력의 정치현 선교사(볼리비아)는 “선교사는 준비가 됐지만, 자녀들은 준비가 안 되지 않았나. 가족과 자녀들의 희생 없이 선교할 수 없다”며 “우리 선교의 절반은 자녀들의 힘이다. 그들과 서로 마음이 연결될 때, 원자폭탄과 같은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현 선교사는 “선교사 아버지의 꿈이 제 꿈이 됐고, 아버지의 기도가 제 기도가 됐다. 그것이 이어져 볼리비아에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 애쓰고 있다”며 “1.5세와 2세 선교사 가족과 자녀들을 위로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이 복을 원주민과 인디언들에게도 전해, ‘팍스 코리아’를 이루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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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정치현 선교사가 보고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2부 한반도 자유평화통일 기도회에서는 공재남 선교사의 성경봉독 후 세기총 4대 대표회장 고시영 목사가 ‘누가 통일의 주체인가(사무엘하 1:1-4)’라는 제목의 말씀, 회계 이영한 장로의 헌금기도 등이 진행됐다.

고시영 목사는 “세기총은 설립 후 평화통일기도회에 열심이었는데, 두 가지 반응이었다. 첫째로는 ‘통일이 과연 되겠는가’ 하는 냉소적 반응이었다”며 “둘째로는 ‘통일은 어렵지만 해야 한다’는 반응이었다. 북한 동포들도 우리처럼 잘 살게 만드는 바탕을 이루고 복음을 듣게 해야 한다는 신앙과 인권의 차원”이라고 소개했다.

고 목사는 “세기총은 통일을 단순히 대통령이나 정치인들에게 맡겨선 안 된다고 생각하고, 기도회를 진행해 왔다”며 “통일의 주체는 하나님이셔야 한다. 어떤 방해가 있더라도, 하나님께서 하시면 통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기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기도에서는 ‘한반도 자유평화통일과 북한 동포들을 위해’ 한은선 선교사(독일), ‘세계 복음화와 3만 한인 선교사들을 위해’ 석시몬 선교사(칠레), ‘탈북민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고난받는 이들을 위해’ 박종국 선교사(에티오피아), ‘750만 재외동포와 한인교회를 위해’ 정원섭 선교사(베네수엘라)가 기도를 인도했다.

이날 모든 행사는 이동환 고양시장의 축사, ‘우리의 소원은 통일’ 제창과 3대 대표회장 김요셉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