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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성 박사(본지 편집고문, 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 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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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하는 말씀을 드리는 자리이니, 기독교 신문사다운 다짐과 함께, 미래의 안목을 분명히 하면 좋겠습니다. 세상 신문에서는 마치 오늘의 가장 정확한 역사를 써 내려간다는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그러나 여러분들은 우리 기독교 신문사다운 자부심과 비전과 확신을 가지시기를 소원합니다.
역사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며, 역사의 목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요, 역사의 원동력은 성령 하나님에게서 나온다고 믿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이 역사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이 모든 것을 운행하시기에, 그리스도의 재림을 향한다는 확고한 역사인식을 갖기를 소망합니다. 역사의 방향이 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가고 있다는 안목을 다시 한 번 새롭게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렇게 시대를 기록한 인물이 바로 누가였습니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에는 당대 최고의 권세자들, 로마 황제들의 이야기는 전무합니다. 얼마나 많은 정치적 사건들, 군대의 전쟁들, 또 억울한 탄압과 불의가 많았겠습니까? 하지만, 누가는 예수 그리스도에게 초점을 맞춰서,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습니다. 역사의 주인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기 때문입니다.
사도행전에는 25장 10절에 딱 한 번, 로마의 황제 가이사(티베리우스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언급되어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바울 사도가 로마 시민임을 주장하면서, 억울한 죄를 벗기 위해서 최종 재판을 받으러 로마에 들어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는 복음의 확산, 교회의 설립, 선교의 현장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를 기록했습니다. 그렇습니다. 그 당시에는 아무 것도 아닌 사건들이었습니다만, 스테반의 순교나 바울의 전도여행을 비중 있게 기록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가장 중요한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역사의 주인이요 역사의 목표이신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재림을 향해서 세상의 나라들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이 역사는 일반 신문사가 기록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하나님의 나라가 다가오고 있음을 바라보면서, 종말을 향해서 복음을 선포하는 기독교 신문사가 참된 진리를 전하는 것입니다. 부디 예수님을 중심으로 하는 역사적 비전을 잊지 말기를 바랍니다.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시행하시는 우주적 통치를 강조하면서, 모든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노력하고, 미래의 비전과 종말의 역사인식을 갖고서 교회의 소식과 복음의 전파를 기록하는 신문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실제적인 사례를 소개하자만, 여러분과 이름이 비슷한 매거진, 미국에서 발행된 “Christianity Today”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아야 합니다. 이 잡지는 한때 미국의 복음주의권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거의 유명무실합니다. 망했다고 말합니다. 찬란한 영향력을 발휘하던 시기에는 시카고 트리니티신학대학의 Kenneth Kantzer, 풀러신학교 Harold Ockenga, Harold Lindsell, Edward John Carnell, and radio evangelist Charles E. Fuller, 그리고 미국 복음주의신학회의 창립자 Carl F.H. Henry가 결정적으로 편집을 주도했었고, 빌리 그래함 등과 함께 복음주의 운동을 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에 헨리 나우웬 등 심리학이나 복지와 구제운동에 관련된 이야기로 점철되면서, 점차 독자들이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복음과 그의 교회가 중심이 되지 않으면, 신령한 감동과 능력이 확산될 수 없습니다.
끝으로 여러분들을 격려하고자, 승리를 확신하는 누가의 후예들이 되라고 축사를 마치고자 합니다. 스위스 바젤대학교의 신약신학자 Oscar Cullmann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합니다. 저는 한참 신학을 공부하던 시대에 가장 유명했던 분들이 다 같이 스위스 바젤대학교에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곳을 방문했던 적이 있습니다. 쿨만 박사와 함께 바젤대학교에서 당시에 가르치던 Karl Barth나, Emill Brunner 등이 유명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훨씬 더 쿨만 박사로부터 들을 만한 가르침이 있었습니다. 그에 의하면, 우리 예수님이 오시면서 이미 영적 대전쟁, 군사용어로 “D-day”가 시작되었다고 하면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적인 군사로 승리를 확신하며 싸우자고 교회를 향해서 격려했습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이 영적 싸움에서 견뎌내면, 우리에게는 “V-day”(victory, 승리의 날)가 다가옵니다. V-day는 예수 그리스도의 최종 재림으로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 기독교 신문사라고 기죽지 마시고, V-day를 확신하면서 나아가시기를 기원합니다. 단 누가의 관점, 누가의 역사적 비전, 예수 그리스도가 진행하는 교회와 복음의 운동을 전파하기 바랍니다. 그렇게만 나아간다면, 분명히 V-day가 여러분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