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혁 목사 “약함을 통해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능력”
김영한 박사 “가장 복음적 신문, 내실화와 성숙 이끌어야”
김상복 목사 “‘예수의 교회’ 세우는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이정익 목사 “비판보다 대안 제시하는 보도, 올바른 방향”

정일웅 박사 “‘성장보다 성숙’ 이끄는 선지자적 역할 기대”
김재성 박사 “성경 저자 누가처럼 복음 중심 되는 역사를”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가 10월 5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크리스천투데이 사옥에서 개최됐다. 본지 편집고문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이 설교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가 10월 5일 오전 11시 서울 혜화동 크리스천투데이 사옥에서 개최됐다.

이날 예배에는 크리스천투데이 편집고문과 임직원 등이 참석해 22년간 한국 기독교 대표 언론으로서 문서선교의 사명을 이어온 본지의 지령 1,000호 발간을 축하했다.

류재광 사장 사회로 진행된 감사예배에서는 임종수 목사(예장 고신 전 사무총장)의 개회기도 후 본지 편집고문 김명혁 목사(한국복음주의협의회 명예회장, 예장 합신 증경총회장, 강변교회 원로)가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의 복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을 전하는 귀중한 언론사 크리스천투데이(고린도전서 2:3, 사도행전 10:38; 13:46, 에베소서 2:13-16)”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김명혁 목사는 “부족한 사람을 오늘 1천 호 발행 감사 예배에 불러 주시고, ‘순수한 복음과 교회를 수호하는 기독 언론사에 대한 권면’을 전하도록 해주신 천환 회장님과 류재광 사장님,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드린다. 설립자인 장재형 목사님에 대한 치하의 말씀도 드린다”며 복음의 특성 3가지와 하나님의 소원 3가지를 소개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 복음의 첫째 특성은 ‘약함’이다. 약할 때 강하고 어리석을 때 지혜롭게 되는 것이 복음의 특성이다. 오늘날 한국교회 문제 중 하나는 너무 강하고 지혜로워진 것”이라며 “참된 복음 전도자의 특성도 약함과 어리석음을 깊이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복음을 받을 수 있는 자격도 약함과 어리석음이다. 이제 우리는 약함을 통해 역사하시는 그리스도의 강함과 능력을 체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복음의 두 번째 특성은 ‘착함’이다. 그는 “설교는 은이고 신학과 체험도 동이다. 착한 삶이 금이다. 그래서 성 프랜시스(프란치스코)와 장기려 박사님, 한경직·손양원 목사님을 존경하게 됐다”며 “사도행전은 도르가와 고넬료, 바나바와 루디아 같은 이름없는 사람들의 착한 행실을 통해 복음이 전파된 것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복음의 세 번째 특성은 ‘주변 지향적’이다. 김 목사는 “우리 민족은 한반도라는 지형적 특성과 유교라는 사회문화적 전통의 영향으로 개인과 가문, 지역과 민족 중심적 특성을 지니게 됐다. 그러나 복음은 ‘주변 지향적’”이라며 “‘주변 지향적’이란 어디를 가든 지역 안에 깊숙이 파고 들어 그 일원으로 살아가는 화해와 협력의 삶”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
▲편집고문 김명혁 목사는 “‘약함과 착함과 주변성의 복음,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을 전하는 귀중한 언론사 크리스천투데이”라는 제목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송경호 기자

김 목사는 “하나님의 마음과 눈은 물론 그의 자녀들을 향하시지만, 그보다 ‘주변과 땅끝과 이방’을 바라보시고, 사회적·인종적·정치적 불의와 죄악 가득한 주변에서 신음하는 길 잃은 양들을 향하고 계신다”며 “정치·사회·인권·개혁도 중요하지만, 복음과 사랑을 품고 주변과 이방으로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하나님’에 대해 증거했다. 그는 “하나님의 궁극적 소원은 모든 사람들과 피조물들이 함께 모여 삼위일체 하나님을 경배하고 찬양하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의 모습”이라며 “저는 예배의 자유를 위해 남하했기에 처음엔 반일·반북·반공이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과 축복으로 점점 바뀌어 친일·친북·친공, 친타종교, 친무슬림이 됐다”고 고백했다.

김 목사는 “‘화해와 평화와 통일’은 하나님의 궁극적 뜻과 비전이고, 성경의 목표이자 역사의 완성점이다. 부수적·선택적이 아닌, 본질적·필수적인 것”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연합하여 하나되는 선하고 아름다운 모습, 자연 만물이 모두 하나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을 오래 전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지금 한국교회와 사회와 정치 안에 시급하게 요청되는 것은 화려한 예배나 정통 진리의 선포나 대중적 행사 전에, 서로 붙잡고 울면서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는 것”이라며 “결국 성자 예수님을, 성 프랜시스와 손양원·한경직 목사님을 조금이라도 닮은 삶을 사는 것이다. 교회가 먼저 낮은 자세와 온유·겸손한 자세를 지니고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룰 때, 양극으로 치닫는 우리 사회와 정치도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이루고자 자극과 감동을 받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
▲(왼쪽부터 순서대로) 격려사를 전하는 편집고문 김영한 박사, 김상복 목사, 이정익 목사. ⓒ송경호 기자

편집고문들의 격려사도 이어졌다. 먼저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샬롬나비 대표,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초대 원장)는 “여기 계신 김명혁·김상복 목사님과 초창기부터 신문을 지켜봤는데,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1천 호 신문을 발행하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크리스천투데이는 논조가 가장 복음적이다. 그러한 정신을 계속 지켜 나가면서 교회와 신학교의 내실화와 성숙을 이끌고, 기독교 문화를 융성하게 만드는 방향으로 편집이 더 발전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상복 목사(횃불트리니티대 명예총장, 할렐루야교회 원로)는 “기독교 언론은 그냥 매스미디어가 아니라 ‘목회자’다. 언론인들은 ‘내가 쓴 글이 목회를 하고 있는가’를 늘 깊이 생각해야 한다”며 “크리스천투데이는 초교파지로서 특정 교단과 교파의 신학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세우는 목회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김 목사는 “진리가 살아 있는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 진리는 바로 예수님이시다.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과 가르침, 인격과 사역이 오늘 어떻게 나타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진리가 아닌 것들은 그것대로 정확히 알려야 한다. 모든 임직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 말씀이라는 복음 진리 안에 녹아 있다면, 무엇을 쓴다 해도 교회와 사회에 진리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정익 목사(기성 증경총회장, 실천신대 총장, 신촌성결교회 원로)도 “기독교 신문 계통 종사자와 신문을 많이 구독하는 목사님들께 크리스천투데이에 대해 물었더니, 특징을 세 가지로 압축할 수 있었다”며 “첫째로 기자들의 이직률이 가장 낮다는 것이었다. 이는 신문사가 일할 만한 곳이고 신선함을 추구하며 정체성이 확실하다는 이야기”라고 전했다.

이 목사는 “둘째로는 ‘읽을거리가 있다’는 것인데, 중요한 이야기다. 일간지도 서적도 줄어들고 있다. 점점 진부해진다. 아무리 좋은 신문도 책도, 읽는 사람이 없으면 소용 없는 것”이라며 “크리스천투데이의 생명은 거기 있다. 읽을거리가 많이 있는 신문을 만든다는 건 그만큼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이기에, 칭찬하고 격려하고 싶다”고 했다.

또 “셋째는 비판적 내용 대신 대안을 제시하는 보도가 많다는 점이었다. 사람들에게 공감을 얻는 이유가 바로 이것 아닐까. 비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좋은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언론이 무게를 잃으면 값어치가 떨어진다. 신문이 지금 같은 방향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사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생명력이 오래 가지 않을까”라고 덕담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
▲(왼쪽부터 순서대로) 축사를 전하는 편집고문 정일웅 박사, 김재성 박사. ⓒ송경호 기자

축사에서 정일웅 박사(총신대 전 총장)는 “성경에서 ‘1,000’은 ‘천년왕국’, 하나님 나라를 뜻한다. 크리스천투데이가 하나님 나라에 관한 이야기, 특히 한국교회 활동을 통해 펼쳐지는 하나님 나라 사건을 알리고 이끄는 언론 역할을 해오신 것을 축하드린다”며 “초창기 20대 기자들이 시작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이제 20여 년이 지나 정말 청년의 때가 됐는데,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 한국교회에 선지자적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일웅 박사는 “한국 기독교는 여전히 구원받게 하는 것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지만, 이제 그 차원을 뛰어넘어 ‘성장보다 성숙’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크리스천투데이가 한국교회와 기독교의 성숙을 이끌어, 하나님이 미래에 이 땅에 이루시고자 하는 그 일에 언론으로서 귀하게 쓰임받으시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김재성 박사(국제신대 전 부총장, 한국개혁신학회 전 회장)는 “크리스천투데이는 성경 저자인 누가의 관점과 지혜와 역사관을 마음에 사명으로 품으시길 바란다. 누가는 예수님에 관한 복음서와 이후 사도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사람”이라며 “두 책에는 당대 세계를 지배했던 로마 제국 이야기 대신, 이름 없는 전도자들과 사도들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록돼 있다. 복음과 그리스도가 역사의 진정한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누가가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기록했듯, 여러분도 복음이 중심 되는 역사를 써나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귀한 책임을 감당하는 것이다. 누가의 관점을 가슴에 품고 신문을 만들어 달라”며 “우리는 날마다 사탄과 싸우는 D-데이를 살지만, 예수님께서 다시 오시는 승리의 그날인 V-데이를 향해 가고 있기에 절대 지지 않고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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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에 나선 본지 회장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는 “22년 전 설립자 한 사람의 가슴에 있던 복음과 선교, 교회다운 교회에 대한 비전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금 이렇게 한국교회와 전 세계를 향해 길을 제시하고 역사와 정신을 함께 이어가고 있어 가슴 뭉클하다”고 했다.ⓒ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발행 감사예배
▲예배 후 기념 케이크를 커팅하는 본지 편집고문진과 천환 회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류재광 사장(맨 왼쪽). ⓒ송경호 기자

답사에 나선 본지 회장 천환 목사(예장 고신 증경총회장)는 “분주한 중에 기꺼이 축하와 격려를 해주셔서 감사드린다. 22년 전 설립자 한 사람의 가슴에 있던 복음과 선교, 교회다운 교회에 대한 비전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지금 이렇게 한국교회와 전 세계를 향해 길을 제시하고 역사와 정신을 함께 이어가고 있어 가슴 뭉클하다”며 “계속 아낌없는 지도와 격려를 부탁드린다. 더 많이 애정을 가져 주셔서 앞으로도 잘 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고 인사했다.

이날 예배는 류재광 사장의 광고와 김명혁 목사의 축도로 마무리됐다.

크리스천투데이는 2000년 7월 7일 온라인 신문 창간 후 다섯 달 만인 2000년 12월 18일, 오프라인 종이 신문 1호를 발간했으며, 10월 5일자로 지령 1천 호를 돌파했다.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신문
▲크리스천투데이 지령 1,000호 신문.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1천호 인쇄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방문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인원 제한으로 인해 일부만 참여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1천호 인쇄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1천호 인쇄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하고 있다. ⓒ송경호 기자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 발행
▲크리스천투데이 류재광 사장 및 편집진 등이 4일 크리스천투데이 1천 호가 인쇄되는 공장에 방문해 공정을 검토한 뒤 발간된 신문을 확인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