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정보 듣고 전투 위해 접근했을 때
이미 러시아군 도주, 현장에 탱크와 무기들,
식량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간증 세 번 들어

우크라이나 난민 곽용화 자포리자 회복교회
▲9월 30일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31명의 사망자와 10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우크라이나 현장 사진. ⓒState Border Service of Ukraine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향을 떠난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는 사역을 8개월째 이어가고 있는 체코 프라하 생명나무교회 곽용화 선교사님이 전하는 우크라이나 현지 소식입니다. 곽용화 선교사님은 지난 9월 말 프라하를 출발해 폴란드 루블린과 슬로바키아 프레쇼브·브라노브 등에서 난민들을 돕고, 그들로부터 러시아와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소식을 들으셨다고 합니다. -편집자 주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와 멜리토폴 상황

저는 계속해서 전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에 있는 지역으로 구호 물품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급변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상황 속에서 신뢰할 수 있는 현지 교회와 목회자들을 통해 구호 물품들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프라하에서는 우크라이나인 아내를 둔 트럭 운전사 빼뜨르(Petr), 체코 침례교 빠벨(Pavel) 목사와 올렉(Oleg) 목사, 그리고 우크라이나 루츠크(Lutsk)에 있는 피미암(Fimiam) 교회를 통해 후스트(Khust)와 무카체보(Mukachevo)에 있는 병원으로 구호 물품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전선 지역은 이줌(Izium)과 자포리자(Zaporizhzhia)의 회복교회 제이콥(Jacob) 목사를 통해 현지인과 난민들, 그리고 병원으로 구호 물품들을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 저는 슬로바키아 프레쇼브(Prešov)와 브라노브(Vranov nad Topľou)에 가서 우크라이나 난민들과 함께 하나님을 예배하며 설교한 후, 다과를 나누면서 자포리자와 멜리토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트럭에 구호 물품을 싣고 자포리자를 다녀온 빼뜨르의 이야기와, 자포리자 회복교회 제이콥 목사가 보내온 소식과 사진들을 통해 현지 상황을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곽용화 자포리자 회복교회
▲자포리자 회복교회 제이콥 목사 부부. ⓒ곽용화 선교사 제공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경험한 하나님의 역사

슬로바키아 브라노브에서 만난 난민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한 기도, 특히 군인들을 위한 기도에 하나님께서 어떻게 응답하시는지를 고백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에 대한 정보를 듣고 전투를 하기 위해 접근했을 때, 이미 러시아군은 도주했고 현장에는 탱크와 무기들 그리고 식량들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는 간증입니다. 그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왜 모두 급하게 도주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런 일들은 우크라이나를 위해 강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던 전쟁 초기부터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지난 4월 난민들을 통해 이 간증을 처음 들은 후 다른 지역에서 일어난 동일한 일들에 대한 세 번의 간증을 들을 때마다, 여호사밧 군대가 노래하는 자들을 앞세우고 전쟁터에 나갔을 때 이미 적들이 서로 싸워 모두 전멸했고 적군의 물품을 거두는데 사흘이 걸린 역대하 20장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곽용화 자포리자 회복교회
▲제이콥 목사의 아들 에릭 형제와 프라하 내 우크라이나 교회 담임목사 올레그(Oleg)와 지난 주 자포리자로 물품을 보내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겨울에는 구호 물품을 보내는 일 더 어려워
눈 오거나 길 얼기 전 많은 물품 전달해야
우크라이나 돕는 사역, 지원과 동역 필요해

◈멜리토폴(Melitopol) 상황

현재 멜리토폴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러시아 정교회 건물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신교회 건물들을 파괴하고 목회자들을 감옥에 감금했습니다. 현지인으로부터 전해듣기로, 러시아군은 모든 개신교회를 제거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푸틴의 징집령이 내려지고, 점령지인 멜리토폴에 거주하는 우크라이나 젊은이들에게도 징집 영장이 발부됐습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멜리토폴을 탈출하고 있는데, 자포리자로 가려면 러시아 검문소 8곳을 통과해야 하고 다른 지역으로 탈출을 하려 해도 쉽지 않다고 합니다. 푸틴이 내린 징집령의 대상은 18-35세로 규정돼 있지만, 17세 이하도 모두 멜리토폴로 돌려보내 러시아 군대에 입영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자포리자(Zaporizhzhia) 상황

자포리자와 주변 마을에서는 러시아군의 미사일과 포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9월 24일 제이콥 목사님 집에서 500m 떨어진 곳에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습니다. 이때 집들이 파괴되고 인명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곽용화 자포리자 회복교회
▲자포리자 회복교회에서 지난 주일 예배에 참석한 난민들과 주민들에게 나누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9월 29일과 30일 이틀 동안 직접 표적을 찾아 날아가는 호밍 미사일(Homing Missile) 5발과 함께 러시아군의 포격이 있었습니다. 이 공격으로 어린이 10명을 포함한 사망자 31명과 부상자 100여 명이 나왔습니다. 폭격을 당한 곳은 도피처로 규정된 도로와 검문소였는데, 많은 차들이 검문소를 통과하던 중 공격을 받았습니다.

다친 사람 중 한 명은 기독교인 자원봉사자로, 멜리토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동하던 중 로켓 파편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많은 기독교 자원봉사자들이 목숨을 걸고 최전선에 가서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그들 중 일부는 이미 러시아군에 의해 점령된 도시로 가기도 합니다. 다시 돌아올 방법이 보이지 않지만, 생명을 내어놓고 위험지대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만일 러시아군에게 발각되면 그들은 생명을 잃게 될 겁니다.

우크라이나 난민 곽용화 자포리자 회복교회
▲곽 선교사가 보낸 물품들을 자포리자 회복교회에서 지난 주일 예배에 참석한 난민들과 주민들에게 나누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겨울은 또 하나의 고통

우크라이나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보내오는 긴급 물품 리스트에는 겨울 옷과 전기 난로를 비롯해, 전기 공급이 중단된 지역을 위한 디젤 발전기가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어린아이들을 위한 분유와 기저귀, 산모들을 위한 용품들, 상처를 입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어른용 기저귀, 필요한 의약품들, 그리고 식품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기 전까지는 계속 민간인들을 위한 구호 물품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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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루츠크 피미암교회 집사들과 폴란드 루블린에서 만나 구호물품들을 구입한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겨울이 되면 우크라이나 안으로 구호 물품을 보내는 일이 더 어려워집니다. 프라하에서 자포리자까지 가는 겨울 길은 멀고 위험합니다. 직선거리는 왕복 약 4,200km, 50시간이나 걸리지만, 가는 도중 여러 도시에 구호 물품들을 전달하고 자포리자 인근 마을에도 가야 합니다.

10월 7일 7차 사역이 진행되는데 후스트, 자포리자 그리고 며칠 전 수복된 리만(Lyman)까지 물품들을 전달하게 됩니다. 전체 왕복 거리는 약 6,000km, 소요시간은 70시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눈이 내리거나 길이 얼기 전 가능하면 많은 구호 물품들을 전달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를 돕는 사역에 지원과 동역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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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하에서 동역하는 트럭운전사 빼뜨르와 지난 주 트럭에 구호 물품을 싣는 모습. ⓒ곽용화 선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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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프라하에서 곽용화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