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호 특집] 크리스천투데이 1호를 펼치다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왼쪽부터) 1호 신문 1면과 맨 뒤 16면.

▲(왼쪽부터) 1호 신문 1면과 맨 뒤 16면.
2000년 7월 7일 온라인 인터넷 신문으로 시작된 크리스천투데이는 다섯 달여 만인 12월 18일, 그 해를 넘기지 않고 첫 오프라인 종이신문을 발행했습니다.

인터넷이 막 활성화되던 시절 최초로 ‘매일 보는 인터넷 신문’으로 창간된 크리스천투데이는 종이신문 발간으로 명실상부하게 기독교계 최고 초교파 언론이자 ‘종교신문 1위’를 향한 위대한 발걸음을 시작했습니다.

16면이 발간된 1호 신문에서 당시 푸른 청춘이던 선배들은 ‘우리는 어떠한 언론이 될 것인가’라는 글을 담으며 각오를 다졌습니다.

“인터넷 신문이었던 ‘크리스챤투데이(www.christiantoday.com)가 12월 18일 off-line 신문으로서 정식 창간하게 된다”는 문장으로 시작한 이 글에서는 “우리는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기독 언론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는 중”이라며 “신속하고 빠른 대신 한 번 읽고 지나쳐 버리게 될 인터넷 신문과, 오래도록 보존되어 읽고 또 읽을 수 있는 종이 신문의 차이에 대해서 묵상하면서”라며 자못 비장한 심경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긍정적인 신문이 되는 것이다. 때로는 ‘아니오’라는 부정적인 소리도 많이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은 정죄의 마음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삶 속에서 나타나는 속죄의 정신을 갖고 하는 소리라는 것을 알아주기 바란다. 우리는 대화와 평화와 화해를 지향하는 신문이며, 한 알의 밀알이 낮은 자리로 썩어지는 모습도 아름다워할 줄 알고, 높이 솟아 올라 당당하게 주의 영광을 드러내는 모습도 아름다워할 줄 아는 신문이다.”

이 밖에도 1호 신문에는 ‘충현교회, 충사모와 또다시 갈등’, ‘KOSTA, 국제 집회 총괄할 국제본부로 정식 출범’, ‘복음주의란 무엇인가’, ‘학생복음운동, 어떻게 왔으며 어떻게 가야 하는가?’, ‘정주채 목사의 향상교회 분립’, ‘은평 천사원 탐방’ 등의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만신 한기총 대표회장과 김준곤 CCC 총재, 김장환 극동방송 사장, 정진경·신신묵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상임회장, 김의원 총신대 총장과 이형기 장신대 교수,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강영안 기윤실 공동대표, 신상언 낮은울타리 대표, 여진구 갓피플 대표, 한철호 선교한국 총무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해 주셨습니다.

▲(왼쪽) 1호 신문에는 김준곤 CCC 총재·이만신 한기총 대표회장·신신묵 한지협 상임회장·손봉호 기윤실 공동대표 등의 인터뷰가 한 면에 실렸다. (오른쪽) 1호 영자 신문.
▲(왼쪽) 1호 신문에는 김준곤 CCC 총재·이만신 한기총 대표회장·신신묵 한지협 상임회장·손봉호 기윤실 공동대표 등의 인터뷰가 한 면에 실렸다. (오른쪽) 1호 영자 신문.

이만신·김준곤·신신묵 목사 등은 직접 인터뷰에 나서 힘을 실어주기도 하셨습니다. 지금은 모두 고인이 되셨지만, 다시 한 번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당시 취재는 주로 대학생 기자들이 맡았고, 김준곤·신신묵 목사와 강영안·권다윗 교수 등이 고문으로서 울타리가 되어 주셨습니다.

1호 신문에서는 그 이전 ‘온라인 창간’의 취지도 살짝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제껏 새벽무릎으로 교회를 지켜오신 존경하는 목사님들과 그들의 뒤를 이어 더 높은 영성과 실천으로 우리 교회의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젊은 기독청년들이 만날 수 있는 공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시급한 현안에 대해 여과 없이 서로의 의견을 논의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생각 하에 창간하였습니다.”

1호 신문은 국내외 외국인들을 위해 영(英)자로도 발행됐습니다. 그 이유도 소개하고 있네요. “한국판과 더불어 영어판을 운영하는 것은 우리의 대상이 비단 한국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2001년 1월 1일 날짜로 발간된 제2호 신문은 ‘2000년 한국교회 10대 뉴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연합과 일치의 바람 △한경직 목사 소천 △MBC 교회 왜곡 보도 논란 △남북 화해 분위기에 남북 교회 교류도 활발 △의약 갈등에 기독교계 적극 대응 △단군상 문제 강력 반발 △총회 선거 투명성 열망 △도올 기독교 폄하 발언에 분노 등이 선정됐습니다. 22년이 지난 지금과 비슷한 소식들도 보이네요.

처음 격주로 발행되던 종이신문은 교계와 독자들의 성원에 힘입어, 8호부터 매주 발행 체제로 곧장 발전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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