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가운데 깨어있는 비결은 두 가지뿐
고난을 당하거나, 믿음의 모험을 하거나
불평·불만 아닌, 은혜의 성산 힘 모아야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와 윤난영 사모가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 주최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가 26일부터 1박 2일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섬김의 날’ 행사에는 백령도, 흑산도, 울릉도에서까지 전국 각지에서 목사와 사모, 신학생 등 초교파적으로 5,543명이 초청됐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교회 마당이 수많은 인파로 가득찼다. 행사 3시간 전부터 등록처인 교회 입구 마당에는 엄청나게 긴 줄이 만들어져, 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이와 함께 갖가지 행사 부스도 마련돼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개회예배와 저녁집회, 폐회예배 등에서 오정현 목사는 어린 시절 부친 개척교회에서 약 20년 간 아스팔트에서 예배드렸던 일, 어린 시절 일부 대형교회들을 보며 상처받았던 일 등 목회 43년 동안 느끼고 깨달은 바를 전하면서 참석자들을 위로했다.

오정현 목사는 “고난 가운데 깨어 있는 비결은 두 가지뿐이다. 고난을 당하거나, 믿음의 모험을 하거나”라며 “이 두 가지 외에는 깨어 있을 방도가 없다. 여러분과 저를 깨어 있게 하려고 이 자리에 부르셨다. 고난보단 믿음의 모험이 낫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폐회예배 중 진행된 성찬식에서는 떡을 나누며 포도주 잔을 높이 들고 사명을 다짐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오 목사는 “아름다운 말로 교회를 비방하고 모욕하는 거짓에 맞서, 크든 작든 주님 손이 함께하시는 교회는 영광스럽다는 사실을 선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한국교회는 수천 년 있던 민족종교를 1백년 만에 바꾼 전 세계 유일의 나라이다. 우리나라는 러시아보다 땅이 적고 중국보다 인구가 적고 일본보다 경제가 약하다. 그러나 러시아·중국·일본보다 강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교회”라며 “이 놀라운 역사는 바로 한국교회만의 독특한 ‘자본’에 있다. 말씀 자본, 기도 자본, 헌신 자본이 바로 한국교회의 오늘을 만든 위대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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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단까지 가득 메운 집회 모습. ⓒ사랑의교회
아울러 “한국교회에도 140년이 지나는 동안 알게 모르게 깨트려야 할 틀이 생겼다. 모세를 보라. 그는 홍해를 건너왔지만 결정적 순간에 믿음의 눈이 열리지 않았다. 먹을 것을 보내주시겠다는 하나님 말씀조차 믿지 못했다. 우리는 함께 모여 강력한 믿음의 모험을 감행해야 한다. 생각의 틀을 바꾸는 사명을 일깨워야 한다”며 “이 같은 모험을 통해 한국교회 영광이 다시 회복될 수 있다. 아름다운 말로 교회를 폄하하고 어려움을 가져오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불만과 불평이 아닌 은혜의 성산이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주의 손이 함께하는 교회는 영광스러운 교회다. 주의 십자가로 세워지는 영광스러운 교회를 통해, 이 사회와 국가를 향한 우리의 헌신이 더해져 새로운 땅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복음주의 교회가 수호해야 할 7가지 핵심 가치’, 즉 ①성경의 절대권위 ②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③성령의 능력과 주권 ④세계 선교의 절박성 ⑤공교회의 중요성 ⑥평신도 사역의 소중성 ⑦믿음의 세대 계승과 가정의 가치 등을 철저히 지키자고 강조했다.

5천 5백여 명의 식사를 위해 사랑의교회는 내부(도시락)와 외부로 나눠 식사를 제공했다. ‘지역상권 활성화’ 실현을 위해 교회 주변 식당을 이용하게 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했다.

저녁식사 후 공연에서는 평소 클래식 음악을 자주 접할 기회가 적었던 미래자립(미자립)교회 목회자들에게 ‘코리안 크리스천 필하모닉’과 소프라노 김순영,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 가수 소향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소향의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를 함께 부르며 감동과 영광의 무게를 느꼈다.

숙박은 교회 주변 호텔 등에 분산해서 이뤄졌다. 이와 함께 성도 200여 명은 ‘홈스테이’로 자신들의 거처에 초청해 대접했다. 사랑의교회는 행사를 위해 인근 거주자를 제외하고 총 2,500여 명의 숙박을 제공했다.

저녁집회는 ‘산상기도회’로 명명됐으며, 성도들도 참석해 7천여 명이 함께 ‘주여’를 부르짖었다. 교회 측은 “한국교회가 감당해야 할 진정한 부흥을 원하는 간절한 외침 속에, 하나님께 큰 영광과 감사를 올려드렸다”며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성령 안에서 하나 됨의 현장”이라고 소개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섬긴 사랑의교회 3천여 명의 봉사자들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예수님의 온전한 섬김과 희생의 본을 따라 기쁨으로 헌신했다. 사랑의교회 측은 “온 성도들이 오직 빚진 자의 심정으로 ‘사람에게는 진심(眞心)으로, 하나님께는 전심(全心)으로’ 나아갔다”며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한국교회가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이 땅에 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랑의교회는 행사 후에도 참석 목회자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가질 계획이다. 사랑의교회는 자체 제작한 훈련 매뉴얼, 묵상집&소그룹 교재, 소그룹 인도자 가이드, 다음세대 소그룹 성경공부 교재 및 인도자 가이드, 캘리그라피, PPT 파일 등 갖가지 자료가 담긴 USB를 10월 중 참석자들에게 택배로 발송할 계획이다.

교회 측은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는 한국교회 목회자와 사모, 선교사와 신학생들에게 외치는 외적 구호일 뿐 아니라, 성도들을 향한 내적 외침이기도 하다”며 “5,543명을 섬긴다는 것은 교회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뱀 꼬리를 잡는 순종을 하자 홍해를 가를 지팡이로 변신시켜 주셨고, 베드로가 바다 깊은 곳에 그물 던지는 순종을 하자 만선의 축복을 주셨다. 이처럼 ‘9·26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통해 사랑의교회와 성도들의 믿음의 용량이 갑절로 커지고 영적으로 부요해지길 기대한다”며 “성도 한 명 한 명의 섬김과 헌신, 기도를 통해 받은 소명을 재확인하고, 강력한 말씀 자본과 기도 자본, 헌신 자본을 통해 다시 사명자로 회복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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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들고 찬양하는 모습. ⓒ사랑의교회
다음은 참석자들의 소감 일부.

시흥샘물교회 김태경 목사

오정현 목사님의 메시지는 한국교회와 큰 교회를 향한 나의 부정적 패러다임을 완전히 깨뜨렸습니다. 자신의 부족함과 어려웠던 일들을 솔직히 나누시던 고백으로 동지의식이 느껴졌고, 그 가운데 하나님께서 새롭게 행하실 일들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팬데믹 가운데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성령의 불로 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어려움만 생각하는 나를 성령의 능력으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신 한국교회 섬김의 날이었습니다. 회복을 넘어 부흥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힘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격군인교회 박호기 목사

저는 대형교회, 특히 같은 교단 사랑의교회에 좋은 인상을 갖지 못했습니다. 교회가 왜 커야 하고, 건물이 왜 커야 하는지 등 어렵고 힘든 교회가 가질 수 있는 못난 시선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번 행사도 별로 기대하지 않았고, 교회 자랑을 하고 싶은가 생각했습니다.

개회예배에서 목사님이 “우리는 하나다” 하시는 말씀이 진심으로 다가왔습니다. 부족하고 연약한 교회에 진심이심이 잘 전달됐습니다. 대형교회만 할 수 있는 위로와 격려가 분명 있는데, 잘 전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연약한 저희 작은 교회들이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저희는 작은 교회지만, 사랑의교회를 위해 이제부터 기도하겠습니다.

하늘알곡교회 김은영 사모

코로나 이후 교회가 힘이 많이 빠져있어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사모하고 있었는데,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어려울 뻔 했지만 쓰러진다는 각오로 참석했습니다. 그래서 생명 걸고 은혜를 사모했고, 한 단어도 놓치지 않고 온 몸과 마음과 영으로 메시지들을 받았습니다.

나는 깨지고 예수의 능력이 흘러 나가는 사역, 십자가 복음의 사역으로 돌아가고 회복될 것을 다짐했습니다. 개척 15년째 사모로 섬겼던 시간들을 다시 점검하고, 이제 돌아갈 수 없는 지난날은 잊어버리고 한국교회 섬김의 날을 전환점으로 삼기로 작정했습니다.

첫날 저녁 몸이 너무 아파 가슴을 움켜쥐고 지하철로 향하는 저를 역까지 직접 데려다주신 섬김이의 진심에 너무 감동했고, 오정현 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사역자들과 봉사자들의 메시지와 모습들을 빠트리고 싶지 않아 일일이 눈과 마음과 영으로 스캔하면서 십자가의 도를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추첨에서 노트북도 당첨되어 힘내서 충성하라는 격려 메시지로 받았습니다. 제가 맡은 여성사역, 어머니 모임, 제자양육에서 이동용 노트북이 필요해 오랫동안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응답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이 사랑의 빚은 작은교회의 대장장이로 충성함으로써 평생 갚아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