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 107회 총회
▲권순웅 총회장이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유튜브
예장 합동 제10회 총회 넷째날 오전, 회무를 마무리하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성명서와 총회 주제인 ‘샬롬·부흥’ 선언문이 각각 발표됐다.

‘국민의 자유를 훼손하고 사회 통합을 파괴하는 역차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제목의 제107회 총회 성명서에서는 ‘국회는 국민을 분열시키고 다수 국민을 과잉 처벌할 수 있는 위헌적·반사회적·반도덕적·반종교적 악법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천명했다.

권순웅 총회장 및 총대 1,632명 일동 명의의 성명서에서는 먼저 “우리는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하나님은 동등한 가치를 부여해 인간을 창조하셨기에, 모든 인류는 ‘인간’이라는 하나의 사실만으로 존엄하고 각 개인의 인권에 어떠한 차별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자유를 강조하면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고, 평등을 강조하면 자유가 훼손될 수 있다”며 “현재 발의된 차별금지법은 헌법이 보장하는 국민 기본권인 ‘양심·사상·표현·학문·종교의 자유’를 심각하게 훼손할 위험성이 크다. 국회는 국민의 평등뿐 아니라 자유라는 가치의 공존과 균형에도 힘써야 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차별을 피할 수 없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유럽 일부 국가에서 이미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시행하고 있으나, 그들의 법률이 우리 국회에 제출된 법안보다 더 완화된 안임에도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기는커녕 더욱 심각한 대립과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며 “차별금지법은 모든 국민을 차별금지 대상으로 상정하고, 국민의 삶 자체를 차별 보호 영역으로 규정해 국민 모두를 가해자와 피해자, 고발자와 범죄자로 만드는 초갈등 유발법”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 사회에 이미 존재하는 개별적 차별금지법을 보완하고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총회는 “우리에게는 이미 장애인, 남녀, 근로자, 이주노동자 등 개별적 차별금지법과 각종 지원 법안들이 제정돼 차별해소와 인권보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만일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해당 법안과 정책들을 보완해 가면 될 일”이라며 “특히 인권 보호와 지위 향상 문제는 국민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과 캠페인을 통해 국민적 동의를 얻는 것이 먼저이고, 그래도 부족할 경우 이미 존재하는 법률로 처벌하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 정부가 국민의 생각을 정말 중요하게 여긴다면, 포괄적 차별금지법 문제를 특정종교의 찬반 문제로만 국한하지 말고 이에 반대하는 다수 국민 여론에도 반드시 귀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 법사위 제1소위는 5월 25일 여당 반대에도 불구하고, 반대 토론자도 청중도 없이 평등법 공청회를 강행했다. 이는 밀실에서 찬성자들만의 논리로 국민의 뜻을 왜곡하려는 몰염치한 권한 남용”이라며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은 당초 상대 당과 및 국민적 합의 없이는 법 제정을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음에도, 쫓기듯 밀실 편파 공청회를 강행함으로써 스스로 정당성 확보에 실패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국회 앞에서 단식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반대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가? 반대를 외치는 수많은 국민들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하는 국민을 범법자로 규정해 처벌하는 법을 기어코 만들려 하는가? 법사위 제1소위 위원장은 이런 행태를 중단하고, 반대하는 다수 국민 앞에 즉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발표된 ‘샬롬·부흥’ 선언문에서는 “우리는 오직 창조주 하나님만이 역사의 섭리이심을 믿는다. 개혁주의자는 역사의 모든 현상과 배후에서 절대 주권자이신 하나님의 손길을 본다”며 “지금 세계는 4차 산업혁명과 세기적 팬데믹 현상, 기후 위기, 전쟁 소식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하나님은 왜 우리를 이러한 시대에 부르셨을까. 지금 무엇을 말씀하고 계시는가”라고 질문했다.

그 첫 번째 답은 ‘평화(Shalom)’이다. 이에 대해 “이 세상에는 참된 평화가 필요하다. 세상과 사람의 힘으로 주어지는 평화(Pax Ramana)가 아니라,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흔들리지 않는 참된 평화(Shalom)”라며 “이것만이 세상의 유일한 대안임을 깨닫는다. 세상은 이 평화에 갈급해 하고 있다. 이 평화는 궁극적으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하며 왕 되신 주님의 통치권 구현”이라고 소개했다.

두 번째는 ‘교회의 재발견’이다. 총회는 “예배가 멈췄던 현실을 직면하면서, 하나님의 교회가 얼마나 존귀하고 성도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알게 됐다. 하나님은 성도들의 예배 속에 온전한 평강(Shalom)으로 임재하신다”며 “그러므로 예배 공동체인 교회는 샬롬 공동체이다. 이 시대풍조에 도전하며 하나님이 주신 부흥의 불길로 계속 타올라야 할 것이다. 이 불은 성도들의 뜨거운 가슴에서 가슴으로 이어져야 할 사명 중 하나”라고 밝혔다.

또 “이 부르심과 소명 앞에 우리는 ‘샬롬·부흥’으로 순종하며 응답하고자 한다”며 ‘샬롬·부흥’에 대해 △오직 성경을 바탕으로 하는 개혁신학운동이자 말씀운동 △초대교회부터 1907년 평양대부흥까지 정통신앙을 계승하는 삶의 변혁운동 △우리 사회를 하나님의 평화로 구축하는 총체적 전도운동 △세상을 화평케 하는 하나님의 자녀(peace makers)를 세우는 교육운동 △개혁 동지들과 함께 뜻을 모으는 개혁주의 연합공동체운동 △분단된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는 새로운 통일운동 △전 지구적 생태계를 보호하는 생명운동 등으로 정의했다.

총회는 “우리는 역사발전의 원동력이 오직 하나님 말씀임을 믿는다. 지금도 역사의 수레바퀴는 오직 말씀에 의해 굴러가고 있음을 믿는다. 사탄의 어떠한 사악한 술수가 있떠라도 우리는 말씀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 이름을 붙들고 믿음과 인내로 돌파하며 전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세상은 질문한다. 교회에 희망이 있는가? 있다면 그 근거는 무엇인가? 그것은 평화의 왕이신 주님이 교회의 머리이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성령님이 운행하고 계시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러므로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희망의 문으로 세계를 품어가야 할 것이다. 이 문의 이름은 ‘샬롬·부흥’”이라며 “복음은 예루살렘에서 유다로, 유다에서 사마리아로, 사마리아에서 땅끝까지 움직이기를 원한다. 우리는 샬롬·부흥의 깃발을 들고 성경이 가는 곳까지 갈 것이며, 성경이 멈추는 곳에 멈춰 주님의 음성을 기다릴 것이다. 하나님 나라가 온전히 이뤄지기까지 우리의 운동은 쉬지 않을 것이다. 전 교회여! 전 성도여! 그리스도와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다시 일어나라!”고 선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