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신총회 70주년 기념대회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예장 고신 제72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둘째날인 21일 저녁 총회 설립 70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권오헌 총회장이 대회를 인도하고 있다. ⓒ코람데오 제공
예장 고신(총회장 권오헌 목사)이 총회 설립 70주년을 맞아 제2의 교회재건운동과 교회쇄신운동을 전개할 것을 다짐했다. 앞서 주일학교와 대학청년부의 지난 10년간 교세 감소 현황이 보고된 만큼, 분열과 대립, 물량과 기복주의에 대해 성찰·회개하고 다음세대 준비를 다짐하는 목소리는 진지했다.

부산 포도원교회에서 고신측 제72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둘째 날인 21일 저녁 총회 설립 70주년 기념대회가 개최됐다. 1부 기념예배에서는 증경총회장 조긍천 목사가 ‘옛적 같게 하옵소서’를 주제로 진정성 있는 회개운동을 촉구했다.

52년 박윤선 박사에 의한 고신대 회개의 불길
조긍선 목사 “제가 그 현장에… 그때 그립기도”

조 목사는 “회개는 성령 하나님에 의해 일어난다. 평양 장대현교회에 임했던 성령이 고신 교단에도 오셨고, 1952년 3월 정암 박윤선 박사가 고려신학교에서 설교 후 회개를 촉구하자 학생들이 하나둘씩 자기 죄를 고백했다. 상상도 못한 추악한 죄를 고발한 현장이라는 증언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회개의 기도를 멈출 수 없어 급기야 2주간 수업이 중단됐다. 고려신학교 새벽기도 현장에 매일 회개의 불길이 일었다. 신학생들의 연이어 회개 제목을 부르짖어 오전 수업이 모두 중단되기도 했다”며 “회개의 불이 신학생들의 영혼을 모두 태웠다. 제가 바로 그 현장에 있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는 “나와 여러분은 옛날 고신을 탄생하게 한 현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우러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병들어 있다는 증거”라며 “지금은 그때처럼 회개의 불이 없다. 그때가 그립기도 하다”고 전했다.

70주년 기념영상 후 고신총회 70년사를 전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영상 축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고신총회는 신앙의 정통과 생활의 순결이라는 신앙을 전수받으며 한국사회에 복음을 전파하는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고 치하했다. 김진표 국회의장도 영상 축사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총회는 ‘고신총회 70주년 기념대회 선언문: 사랑으로 회복과 전진을 이루자’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경에 기초한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을 파수하며 이를 계승하기 위해 노력할 것 ▲총회와 교회의 모든 활동을 통해 위로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며, 아래로 사회와 이웃을 섬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것 ▲모든 일에 연합해 일치를 도모하며 분열과 대립을 지양하고 화합적인 교회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 ▲교회 지도자들은 윤리적인 모범을 보이며 이 땅에 사랑과 공의를 이루며, 진정한 자유, 민주, 복지가 이뤄지도록 사회적 책임을 감당할 것을 다짐했다.

또 ▲북한 주민의 인권 신장과 영혼 구원, 국내 전도 및 미전도 종족 선교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포괄적 차별금지법, 동성애 합법화와 같은 반기독교적인 입법 시도를 저지하고, 물량주의, 세속주의, 기복주의를 배격하고 건실한 기독교 문화 정착을 위해 노력할 것 ▲복음의 계승을 위해 다음 세대를 준비하며, 출산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2021 전체 교인, 한 해 동안 1만 3천여 감소
유초등부 10년간 5만서 3만으로 대폭 감소

주일학교 10년간 33% 감소
▲정기총회에서는 고신 교단의 교세 통계와 교단의 주일학교 학생 수의 변화 추이를 보고했다.
한편 정기총회에서는 고신 교단의 교세 통계와 교단의 주일학교 학생 수의 변화 추이를 보고해 눈길을 끌었다.

교단의 2021년 전체 교인 수는 388,682명, 세례교인은 273,435명, 교회는 2,124개, 목사는 4,16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교인 수는 전년도(401,538명) 대비 12,856명, 목사도 68명 줄었다. 단 교회 수는 11개, 세례교인 수는 1,564명 증가했다.

문제는 주일학교(유아유치부~대학청년부) 학생 수의 두드러진 감소세다. 2020년 22,690명으로 집계되는데, 이는 10년 전인 2010년 당시 34,237명에 비해 33% 정도가 줄어든 수치다. 특히 유초등부는 5만여 명에서 3만여 명으로, 중고등부는 3만 7천여 명에서 2만 2천여 명으로 감소했다.

총회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2021년 이후 통계는 집계하지 않았지만, 아마도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회 또는 시찰 단위의 주일학교 부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교육지도위원회는 총회교육원의 ‘BACK’(Bible Adventure Club in Korea)를 통해 말씀 암송과 복습, 공동체 놀이를 통한 제자도 실천 프로그램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