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웅
▲권순웅 총회장이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 ⓒ유튜브
예장 합동 제107회 총회장에 취임한 권순웅 목사(화성 주다산교회)가 19일 총회 첫째날 저녁 회무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7가지 포부를 밝혔다.

권순웅 총회장은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미천한 종을 107회기 총회장으로 세워 주심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라며 “저는 교회와 총회에서 사역할 때, ‘예수 안에 있는 은혜 가운데서 행하라’는 디모데후서 2장 말씀을 늘 기억했다”며 “세상에는 똑게(똑똑하면서 게으름), 똑부(똑똑하면서 부지런함), 멍부(멍청하면서 부지런함), 멍게(멍청하면서 게으름) 네 가지가 있다는데, 저는 은부, 은혜로 부지런히 섬기는 총회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권 총회장은 “제가 총회장이 되면 많은 분들이 ‘권총(권순웅 총회장)’이라고 부를 텐데, 저는 섬총, 섬기는 총회장이 되겠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한국교회는 큰 어려움 가운데 있다. 2020년에서 2021년이 되는 동안, 교회 수가 4만 1,619곳에서 3만 7,100여 곳으로 감소했다고 한다. 무려 1년 만에 4,500개 교회가 문을 닫았고, 우리 총회에서도도 작년 17만 명, 올해는 8만 명이 교회를 떠났다”며 “코로나는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고 했다. 하지만 교회는 모여야 한다. 역대급 치명타를 맞았지만, 교회는 뒷걸음질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교회는 대사회적으로 많은 공격도 받고 있다. 빛과 소금이 아니라 이기적이고 배타적 집단, 진리의 증거자가 아닌 이중적 삶의 태도, 하나님의 거룩한 종이 아닌 비도덕적 목사, 화합의 장이 아닌 갈등과 다툼의 공동체 등으로 비판받고 있다”며 “물론 소수의 교회와 목회자들 이야기이겠지만, 형제의 연약함을 통해 실로암 망대의 교훈으로 자신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권순웅 총회장은 “이제 107회기가 닻을 올렸다. 저는 하나님의 주권적 은총을 믿는다. 은혜의 바람이 불 때 닻을 올려야 한다”며 “107회기 주제는 ‘샬롬과 부흥’이다. 샬롬은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만나는 곳이다. 샬롬과 부흥을 위해 7가지를 실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권 총회장이 밝힌 7가지 공약.

1. 샬롬 부흥 전도운동

아브라함 카이퍼는 교회는 전도의 본부라고 했다. 총회·노회·교회는 ‘전도 본부’가 돼야 한다. 내년 1월 각 노회와 교회가 전도 일꾼 대부흥회를 개최하고, 모든 교회가 10주간 일제히 전도하고 ‘새생명 초청 블레싱 대회’를 함께 섬길 것이다.

2. 샬롬 부흥 총회 산하 조직 발전운동

총신대와 GMS(합동세계선교회), 총회교회자립개발원, 상비부, 특별위원회 등 총회 산하 조직들이 ‘샬롬 부흥’ 정신으로 발전되도록 할 것이다. 워크샵을 열어 갈등과 분리의 조직이 아니라, 샬롬과 부흥의 조직으로 발전을 이루도록 섬기겠다.

3. 샬롬 부흥 노회 교회 갈등 회복운동

은혜의 정신 실천으로 갈등을 치유하고 회복을 이루겠다. 총회 법과 규칙 규범을 기준으로 하되 화합으로 세우겠다. 물론 그 기준은 법과 공의가 돼야 하지만, 형제 사랑 실천으로 회복을 도모하겠다.

4. 샬롬 부흥 대민족 사회운동

복음적 평화통일운동을 실시하겠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을 비롯한 반기독교 악법과 활동에 단호히 대처. 이번 총회가 끝나기 전에 차별금지법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기를 제안한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에 근거해 대사회 메신저 역할도 수행하고, 기후환경 회복운동을 시작하겠다.

5. 다음세대 목회 부흥운동

무너지는 다음세대를 위해 교사대학과 청년·청소년 토론배틀, 전국주일학교 축구리그 등을 시작하겠다. 저출산 절벽의 극복을 위해 출산장려 축복주일을 제정하고 지원할 것이다. 급변하는 목회활동에 대해 연구소를 상설기관으로 세우고 이사진을 두어 실질적 과업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6. 목회자 은퇴보장 운동

우리 총회는 세계적인 장로교단이지만, 목회자 연금제도는 가장 미흡하다. 107회기에는 106회기 실행위원회 결의를 총회 결의로 받아, 전 목회자들의 연금 가입으로 샬롬 부흥목회 리더십을 전적 헌신의 생활보장에 돕도록 섬기겠다.

7. 제주수양관 건립운동

제주 수양관 부지는 건립 목적대로 사용하고, 샬롬 부흥 운동으로 총회와 GMS, 제주노회, 동창회 등이 컨소시엄으로 수양관을 건축해 선교사들과 목사·장로 등의 영성 개발과 쉼의 센터로 활용하겠다.

끝으로 그는 “정직하고 투명한 리더십으로 섬기겠다. 어떤 금권과 이권에도 개입하지 않겠다”며 “임원들도 이 약속에 동참할 것이다. 형제 연합 정신으로 샬롬 부흥 운동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취임사 후에는 직전 임원들에게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공천위원회 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 회무가 진행됐다. 이날 회무는 정회 후 각 상비부서 선거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