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비기독교·비성경적 운동 여기는 것 잘못
여성에 금지된 건 지도자 아닌, 남성 주관하는 일
페미니즘 뿌리, 초대교회·종교개혁 전통서 찾아야
초기 교회 선교와 여성 교육, 한국 페미니즘 전신

기독교학술원
▲이동주 박사(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기독교학술원

‘페미니즘, 복음주의 이해’라는 주제로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 제95회 월례포럼이 16일 오후 서울 양재동 온누리교회 화평홀(담임 이재훈 목사)에서 개최됐다.

발표에 앞서 ‘페미니즘에 대한 성경적 복음주의 이해’를 제목으로 개회사를 전한 김영한 박사(숭실대 명예교수)는 “한국교회는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부르심과 성직을 인정하고,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적절한 사역 공간(여성안수, 담임목회, 교수 및 설교, 상담, 심방, 전도, 선교, 호스피스)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한 박사는 “그리스도인들은 페미니즘의 선구를 계몽주의적 자유주의보다, 신약 교회 전통을 이어받은 종교개혁 전통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며 “18세기 계몽주의적 자유주의 페미니즘(liberal feminism)은 억압받는 여성의 권리를 옹호하자는 좋은 취지에서 출발했지만, 인간의 자율성 사상에 근거해 결국 시몬 보부아르에서 보듯 1960년대 무신론 여성 해방, 1990년대 젠더주의적 페미니즘(genderistic feminism)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 박사는 “하지만 존 스토트가 지적하듯, 복음주의자들이 페미니즘을 비기독교·비성경적 운동으로 보는 것도 잘못”이라며 “성경과 종교개혁 전통에서 신앙에 입각한 페미니즘(여성운동)을 찾을 수 있다. 여성에게 금지된 것은 지도자가 아니라, 남성을 주관하는 것이다. 이는 창조 시 주어진 남녀 간 상호 보완성에 어긋나고, 하나님 나라와 가정의 근본인 상호 존중과도 양립할 수 없다. 여성 안수 여부가 핵심이 아니라, 지도력 유형이 섬김에 대한 예수님 가르침에 일치하는가에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교회 보수 진영의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인상은 개신교 선교가 시작한 여성 인권 신장과 여성 교육에 대한 무지 때문”이라며 “기독교 선교는 조선 사회에서 제도적으로 억눌린 여성에게 남-여를 평등하게 창조하신 하나님, 그리고 여성의 교회활동과 교육을 제공했다. 이 한국 기독교 선교와 여성 신교육 운동이야말로 페미니즘의 전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주 박사(전 아신대 교수)가 ‘현대 페미니즘 비평’과 ‘웨인 그루뎀의 <복음주의 페미니즘> 신학비평’ 등 두 차례 연속 강의를 진행했다. 논평은 한상화(아신대), 곽혜원 교수(경기대) 교수가 각각 맡았다.

첫 강의에서 이동주 박사는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가 왜 세계로 번지며 왜 한국이 그 급물살을 타게 됐는지 발생지부터 연구해 정체를 확실하게 파악하고자 했다”며 “퀴어축제와 동성애 인권운동은 사실상 성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위한 의사 표현만이 아니라, 동성애와 ‘젠더 이데올로기(Gender Ideologie, GM)’를 이용한 신마르크스주의 세계정복 운동임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주 박사는 “젠더 이데올로기는 1960년대 독일 사회철학자이자 마르크스주의자 H. 마르쿠제(Herbert Marcuse)가 마르크스주의 이념과 목표를 그대로 전수받아 새 사회와 새 인간을 ‘창조’하려 설립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의해 만들어졌다”며 “프로이트의 제자였던 동시대 신좌익 운동가이자 성해방자·성도착자·성애주의자 빌헬름 라이히(Wilhelm Reich)는 신마르크스주의와 프로이트 정신분석 이론을 융합, ‘젠더 이데올로기’와 ‘성 주류화(Gender Main Streaming)’의 원조가 됐다”고 풀이했다.

이 박사는 “그들은 윤리적 규범 때문에 성적으로 억압받게 된 상태에서 해방된 ‘새 인간’을 만들고자 했다. 창조와 타율을 인정하지 않는 무신론적 마르크스주의는 인간을 이성(異性)으로 만든 하나님과 타율적 억압을 철폐하고, 인간을 모든 억압 감정에서 해방시켜 성적으로 자유롭고 만족스러우며 차별 없는 사회를 건설하고자 했다”며 “이 ‘동성애’는 젠더 이데올로기와 새 인간의 대명사가 됐고, 이성애적 성 정체성은 파괴를 목적으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동성애가 선천적이라는 학설에 매달려 동성애자들이 돌이켜 구원받을 길목을 차단해 버린 것은 사람의 영혼을 하나님께 돌이키지 못하게 하는 사탄적 함정”이라며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멸망시키는 무서운 죄목 중 하나이다. 동성애의 후천성은 의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동성애자들은 아기를 낳을 수 없기에, 동성애의 유전은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이 박사는 “이렇듯 하나님 말씀을 멀리 떠난 마르크스주의적 여성신학을 연구하면서, 하나님의 생수에 목마름을 느꼈다. 그래서 떠오른 사람이 동성애자만큼이나 죄인으로 소문난 한 사마리아 여인이었다”며 “예수님은 남자든 여자든 메시아를 기다리고 진리를 사모하는 사람을 기쁨으로 찾아가 만나주시기 때문이다. 사마리아 여인도 동네 여인들의 비난을 피해 혼자 다녔지만, 구원을 갈망하고 하나님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싶었다. 예수님은 그 여자를 만나주셨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말씀의 생수를 주셨다”고 소개했다.

이동주 박사는 “죄인임을 시인하고 성경을 하나님 말씀으로 받고 철저히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구하면, 동성애자나 동성애 옹호자들도 예외 없이 용서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아 새 사람이 된다”며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누구도 죄악과 그 배후 조종자 마귀의 결박에서 풀려나오지 못한다. 성령으로 거듭나면, 하나님의 아가페 사랑을 충만히 받는다. 하나님의 구원은 동성애적 사랑(에로스)을 빼앗아 동성애자들의 마음을 공허하고 텅 비게 하시는 것이 아니라, 훨씬 행복한 아가페 사랑을 누리게 함으로써 동성애적 비참함에서 돌이키게 하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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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왼쪽부터 이동주·김영한·한상화·곽혜원 박사. ⓒ기독교학술원

◈웨인 그루뎀의 여성안수 반대 주장 옳은가?

두 번째 강의에서도 이동주 박사는 “미국 신학자 웨인 그루뎀은 저서 <복음주의 페미니즘>에서 신학적 자유주의로 변천하는 ‘복음주의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한편으로 여성들이 복음을 전하지 않는 편이 성경적이고, 이와 맞지 않는 주장은 성경의 권위를 훼손한다고 판단한다”며 “그는 여성들의 복음전파를 통해 남녀 영혼들이 구원받더라도, 여성들의 복음전파 사역 자체가 복음을 훼손하므로 여성들의 입을 봉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우려했다.

이동주 박사는 “저는 이에 동의할 수 없고, 참담한 마음이다. 물론 그루뎀이 그러한 주장을 할 만한 성경적 근거는 다분히 있다. 그러나 그 반대되는 근거 또한 성경에 확실하게 있다. 그러나 그는 이 사실에 침묵한다”며 “그루뎀은 여성들의 복음 전파 사역과 남자를 가르치고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동일시한다. 단 해외 선교사역에는 동의한다”고 지적했다.

이 박사는 “그루뎀은 여성안수를 철저히 비판하고, 여성안수는 성경 말씀을 거역하는 것으로 영적으로 매우 위험하며, 하나님의 축복이 사라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여성안수를 사울 왕이 사무엘의 권면을 어기고 직접 번제를 드린 것과 같은 죄라고 판정한다”며 “그러나 성경은 남자에게든 여자에게든 목사안수에 관한 지침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안수는 남성만 받아야 한다거나, 여성은 안수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말씀은 성경 어디에도 없다”고 천명했다.

그는 “그루뎀은 ‘여자가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노니 오직 조용할지니라(디모데전서 2:12)’는 말씀을 무수히 반복 주장한다. 그는 여자가 불신 영혼들이 구원받기를 원하여 복음을 전하는 모든 행위를 통하여 여성이 남성을 가르칠까, 여성이 남성을 주관할까 불쾌감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라며 “신학대 교수였을 때, 신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한 번도 그들을 학생이 아니라 남성이기에 이들을 주관해야 한다거나, 제가 주관해야 할 남성들이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남학생들 역시 제가 자신들을 주관하는 여성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박사는 “바울은 여성이 수장성을 지닌 남성 위에 서서 다스리지 않게 하는 동시에, 자신의 확신을 신적 권위로 여자는 다 잠잠하라고 명하여 하나님의 여성들이 하나님 주신 모든 은혜와 은사를 쓸모없이 여겨 땅에 묻어두지 않고, 복음 진리를 위해 여러 모로 함께 봉사할 수 있는 길을 터준 것”이라며 “저는 주님을 섬기는 여성이자 교역자로서 남성에게 수장성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남성과 여성이 가정에서와 교회에서 질서를 지키며 동역하면서 복음을 위해 헌신하게 됨을 감사하며 기뻐한다”고 말했다.

이동주 박사는 “여성의 지위가 자장 열악했던 구약 시대에 드보라 사사와 요시아 시대 선지자 살룸의 아내 등 여성 지도자들의 가르침과 활동 범위가 자유로웠던 이유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남종과 여종들의 사역이 스스로의 권위가 아닌, 하나님께서 주신 신적 권위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성도 남성과 같이 하나님 형상대로 지음받은 귀중한 인격체이고, 남성들과 같이 하나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죄를 용서받을 수 있고, 성령의 선물을 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자유롭고 거룩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음받았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에게도 설교의 은사가 주어진다. 그리고 은사는 반드시 활동하기에, 은사대로 행치 않는 것은 죄악이다. 그러므로 은사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며 “사도들이 전한 복음을 다음 세대에 왜곡되지 않게 전달하는 것이 성경적 복음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지, 여성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성경적 복음을 훼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박사는 “남성 설교자들이 복음을 종교다원주의적으로 훼손하고, 급진적 여성 신학자들이 성경을 퀴어 신학적으로 왜곡 해석해 예수님과 사도 요한, 다윗과 요나단이 동성애자라고 주장하는 이때, 여성에게는 사명이 주어지지 않았기에 모두 입을 다물라며 막대한 여성의 선교 동력을 묵살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도 했다.

그는 “교회에서 남성이 여성에게 지나친 종속을 요구하는 것은 그리스도의 권세를 탈취하고, 이로 인해 전도와 구령 사역의 위축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며 “여성들이 지나친 해방운동으로 교회에서 충돌을 야기하는 것 또한 선교 목적에서 벗어난 자기 해방 운동의 굴레로 격하될 것”이라고 정리했다.

앞선 경건회에서는 오성종 목사(전 칼빈대 신대원장) 인도로 최혜숙 목사(구소련선교사회 이사)가 ‘성경적 관점에서 본 여성의 사회적 정체성과 역할(창세기 1:26-28)’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으며, ‘국가를 위하여’ 이윤희 목사(전 육군군종 차감), ‘교회를 위하여’ 안광춘 목사(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북한 구원과 코로나 퇴치,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하여’ 정기영 목사(희망을노래하는교회)가 각각 기도를 인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