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 소리, 중보기도
▲마카이오 목사의 집에 들어와 같이 살게 된 지앙(왼쪽)과 후이(오른쪽). ⓒ한국순교자의소리 제공
베트남의 한 시골 마을에 거주하는 두 소년이 현지 전도자에게서 전도를 받고 그리스도를 따르기로 결단한 이후, 가족들에게 매를 맞고 의절당했다.

1년 전, 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의 지원을 받는 전도자 타오(Thao)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한 마을을 찾아가 지앙(Giang·16)과 후이(Huy·15)를 그리스도께 인도했다.

한국순교자의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지앙의 부모는 아들이 기독교 신앙을 포기하기를 바라며 여러 차례 그를 때렸다. 그러나 그리스도를 향한 지앙의 헌신은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부모는 지앙을 집에서 내쫓고 돌아오지 못하게 했고, 이에 그는 작은 오두막을 짓고 혼자 힘으로 살아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의 지원을 받는 또 다른 현지 목회자 마카이오(Makaio) 목사가 이 이야기를 듣고, 지앙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함께 살게 됐다”고 했다.

후이는 기독교인이 되기 전 조부모와 함께 살고 있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후이의 할아버지는 주술을 행했고, 후이는 그리스도를 영접한 뒤 삼촌들에게 자주 괴롭힘과 구타를 당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후이의 가족은 옷과 책과 공책을 비롯한 그의 모든 물건을 불에 태워 버렸다”고 했다. 후이는 최근 집에서 강제로 쫓겨났으나, 마카이오 목사가 그를 집에 받아들여 함께 지내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소리 후원자들 덕분에 마카이오 목사가 두 소년에게 자전거와 옷을 비롯한 생필품을 사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카이오 목사는 두 소년의 가족들이 그들을 다시 받아주기를 소망하며, 그 가족들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눴다. 현숙 폴리 대표는 “감사하게도 후이의 조부모는 기독교가 좋은 종교라는 사실을 후이가 증명해 보이는 조건으로 그 아이를 다시 받아 줬다. 후이의 조부모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기독교에 대해 나쁜 이야기만 들었지만, 기독교를 믿기로 결심한 후이가 앞으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면, 자신들도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앙의 부모는 마카이오 목사의 요청을 거절했다. 지앙의 부모는 아들이 그리스도를 믿는 것을 중단하지 않는 한 받아 줄 생각이 없으며, 혹시라도 지앙이 나쁜 사람이 되면 마카이오 목사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현숙 폴리 대표에 따르면, 마카이오 목사는 지앙이 학교에 꾸준히 출석할 수 있도록 그를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교인의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이 베트남 소년들과 그 가족 및 순교자의소리에서 지원하는 현지 사역자들을 위해 특별히 기도해 줄 것을 한국교회에 요청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손자의 삶이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것을 보면 예수님을 믿겠다고 마음을 연 후이의 조부모를 위해 기도해 달라. 지앙의 부모가 아들에 대한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그 아들을 통해 예수님에 관한 소식을 들을 수 있도록, 베트남에서 사역하는 목회자들과 전도자들을 하나님께서 복 주시고 보호하시도록, 이 사역자들이 복음을 전파하고 다른 성도들과 관계를 세울 때 끊임없는 격려와 힘을 얻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미 국무부는 1998년 ‘국제종교자유법’(International Religious Freedom Act, IRFA) 조항에 의거, 종교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로 간주되는 사실들을 들어 베트남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 10개국 가운데 하나로 지정했다. 국무부 목록에 오른 다른 9개 국가는 미얀마,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북한, 파키스탄,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