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여왕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 ⓒABC 뉴스 보도화면 캡쳐
영국성공회 캔터베리대주교가 최근 대성당에서 전한 설교를 통해,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기독교 신앙을 실천한 데 대해 경의를 표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저스틴 웰비 대주교는 “그녀가 보여 준 모범으로 문화·언어·국가를 초월할 수 있었다”면서 “지난 며칠 동안 자주 언급했지만, 그녀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에 대한 가장 놀라운 모범을 은혜롭게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여왕 폐하께서는 말과 행동으로 그 어떤 동시대 인물보다 하나님과 은혜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셨다. 우리는 그녀가 가진 것이 아닌 준 것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대주교는 누가복음 15장과 잃어버린 양의 비유를 언급하며, 죽음 너머의 소망과 잃어버린 자들에게 손을 내미시는 하나님에 대해 전했다.

그는 여왕의 기독교 신앙에 대해 “그녀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았기 때문에 이 같은 희망을 가지고 살았다”며 “여왕의 아들인 찰스 3세도 같은 희망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누구라 해도, 길을 잃었다 해도,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또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해도, 마지막 죽음이 보일지라도 희망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복권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의미의 희망이 아닌, 미래에 대한 확실한 기대, 여러분을 아시고 사랑하시고 찾으시고 기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희망”이라고 전했다.

대주교는 “여왕은 21세 생일과 대관식 연설에서 그렇게 말했고, 국왕 폐하(찰스 3세)도 즉위위원회와 대국민 연설에서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대주교는 설교 중 여왕과 그녀의 아들인 찰스 3세가 사람들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들이 만난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치유를 가져다 준다며, “고인이 된 여왕 폐하와 국왕 폐하 모두 다른 사람들을 특별하게 대우한다. 그 두 사람의 신앙이 같은 반석 위에 세워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리스도의 반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우리도 설 수 있는 반석이다. 그 반석 위에는 중요한 인물이나 중요하지 않은 인물이나 모든 이들을 위한 여지가 있다. 우리의 확실한 희망은 군주제가 사람에게 있지 않다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의 은혜 안에 있다”고 했다.

그는 “이는 1979년 IRA(아일랜드공화국군) 공격으로 여왕의 삼촌인 마운트배튼 경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전 IRA 지도자 마틴 맥기네스와 악수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왕은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손을 내밀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주교는 “그녀는 모든 사람이 양떼의 일부라는 것을 알았고, 국민들과 만나는 모든 이들을 하나님의 소중한 백성으로 봤다”며 “그녀는 죽음의 그늘에서도 선한 목자가 이곳에 함께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나라의 가장 암울한 날과 가장 큰 승리를 거둔 날에도 주님의 손이 우리를 찾고 인도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했다.

대주교는 “그녀의 삶은 주님이시며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 안에서 의미가 있었다”며 설교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