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 ‘신학자’ 이전에 성경 힘써 따른 ‘설교자·목회자’”

김신의 기자  sukim@chtoday.co.kr   |  

2022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 예수비전교회에서 개최

▲예수비전교회에서 개최된 ‘2022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 현장. ⓒ예수비전교회
▲예수비전교회에서 개최된 ‘2022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 현장. ⓒ예수비전교회

‘2022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가 8월 29일과 30일 예수비전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교리와 부흥 콘퍼런스’는 최근 몇 년간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으로만 개최돼 오다가, 올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동시 진행됐다. 현장에만 250명 이상이, 온라인으로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와 미국 플로리다에서도 참여했다. 올해는 ‘존 칼빈의 설교와 목양’을 주제로 종교개혁의 신학자·주석가·사상가로서보다 설교자와 목사로서의 칼빈에 초점을 맞춰, 그의 생애와 설교와 목양을 심도 있게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칼빈의 하나님 나라 이해, ‘삶의 모든 영역’

첫 강의를 전한 도지원 목사(예수비전교회)는 “칼빈이 역사 속에 미친 영향력 때문에 우리는 칼빈이 최우선적으로는 목회자이며 설교자였다는 사실을 잊기 쉽다”라는 케네스 브라우넬의 말을 인용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설교자요 목사로서 칼빈의 면모는 점점 잊혀지고 말았다. 사람들은 그의 설교보다 『기독교강요』를 비롯한 신학적 저술들과 그의 주석들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 들어 칼빈의 목회 사역에 대한 새로운 학문적 관심이 일어났다”고 했다.

▲‘존 칼빈의 설교와 목양’을 주제로 도지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존 칼빈의 설교와 목양’을 주제로 도지원 목사가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도 목사는 칼빈의 세계적 권위자 T. H. L. 파커를 비롯해 던 드브리스, 브루스 고든 등 저명한 학자들이 연구한 ‘설교자로서의 칼빈’에 대해 “칼빈은 설교자요 목회자로서 바울을 본보기로 삼았다. 칼빈의 자아정체성은 무엇보다도 그가 설교자요 목사라는 사실에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했다.

이어 “칼빈은 오늘 우리에게 그의 신학을 통해 줄 수 있는 영향 못지않게 그의 설교와 목양을 통해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첫째, 우리에게 성경적인 설교와 목양의 모델을 제공한다. 둘째, 칼빈은 우리에게 성경적인 설교와 목양의 실효성을 보여 준다. 따라서 칼빈의 설교와 목양은 오늘날 성경적인 설교와 목양의 실효성을 의심하는 목회자들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칼빈의 설교 준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자기가 설교하는 말씀에 복종하는 자세이다. 그러기에 자신에게도 설교한다는 의미로 ‘우리’라는 대명사를 사용했고, ‘만일 설교자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힘써 따르지 않는다면, 강단에 오르면서 목이 부러져 죽는 것이 낫다’고까지 했다”며 “그런 칼빈의 설교는 어떤 특별한 구성요소, 사적 이야기, 유머도 없지만,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또 “칼빈은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마음에 믿음을 불러일으키실 때 비로소 참된 예배가 가능하다고 믿었다. 그 결과 그는 인간의 상상력에 의해 고안된 가톨릭의 의식들을 철저히 배격하고 성경에 의해 규정된 형식을 따랐다”고 했다.

그는 “칼빈의 그의 모든 설교와 목양은 철저하게 성경에 근거한 것이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성경에 대한 그의 헌신은 그의 삶과 사역의 원동력이었다”며 “그는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성령을 통하여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전하는 일에 집중했고,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목회적 돌봄에 헌신했다. 그 결과 그의 설교와 목양에 풍성한 열매가 나타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은 실용주의 목회를 추구하는 현대의 목회자들에게 경종을 울린다. 우리는 칼빈이 남겨준 실제적이고도 풍성한 목회적 유산에 다시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그럴 때 칼빈처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목회자로 견고하게 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안인섭 교수가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 현대인을 위한 목양의 큰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안인섭 교수가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 현대인을 위한 목양의 큰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 이중 통치 구조

이어 안인섭 교수(총신대학교 역사신학)가 “역사적 교회가 지금까지 지켜왔고 또 앞으로도 계속해야 할 일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인데, 그 중심에 ‘하나님의 나라’가 위치하고 있다. 말하자면 교회가 설교해야 하고 목양해야 할 중심에 하나님 나라가 존재하는 것”이라며 팬데믹 시대 목회를 위한 칼빈의 하나님 나라의 신학을 살폈다.

안 교수는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은 큰 그림 속에서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며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은 하나님의 이중의 통치라는 구조 속에서 이해된다. 칼빈이 분류하는 두 통치는 하나는 성도들의 영적 삶, 하나는 사회적 영역으로, 이 둘은 구별되지만 긴밀하게 연결돼 있고, 그리스도의 주권은 삶의 모든 영역에 미친다고 강조했다”고 했다.

그는 “칼빈은 세상의 나라 역시 하나님이 다스리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세상의 왕들 또한 하나님이 통치의 범주 안에 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칼빈은 하나님이 세우신 세상의 왕들에게 복종하되 ‘주 안에서’ 복종해야 하며,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순종하라고 선언한다. 이것은 세상의 나라 또한 하나님의 통치 하에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선포하는 것”이라며 “칼빈은 그리스도인들이 국가에 복종해야 하지만, 만약 이 국가가 하나님의 뜻과 부합되지 않으면 불순종할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칼빈은 창조주 하나님께서 창조 세계를 그저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다스리고 통치하고 보호하시며 보존한다는 것을 강조한다”며 “칼빈은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무질서와 비참함 가운데 있을 때 이 세상을 회복시킬 유일한 방법이 그리스도의 구속이라고 명백하게 말하며, 인간에게 만물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통치의 한 부분을 위임하셨다고 보았다”고 했다.

안 교수는 “그러므로 칼빈의 하나님 나라 신학은 안으로는 개인적인 죄 용서 및 구원과 관계되는 영적인 나라와, 밖으로는 인간의 사회적 삶과 국가와의 관계 속에서 진행되는 정치적인 나라와의 관계라는 동심원적 구조 속에서 해석되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우주적 통치의 전망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명하게 고백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의 도전 앞에서 단 한 번도 중단되지 않고 역사 속에서 종말을 향해서 진행되어 왔다는 것”이라며 “교회를 위협하는 요소들은 계속해서 발생하겠지만, 이미 시작된 하나님의 나라는 종말론적으로 반드시 승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이서용 목사(예수비전교회)가 ‘칼빈주의 구원론 5대 교리에 대한 반발: 역사적 배경과 이해’, 서문강 목사(중심교회)가 ‘칼빈의 설교 전개와 목양적 관심’, 문병호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조직신학)가 ‘1559년 판 『기독교 강요』와 칼빈 신학’에 대해 강의했다.

▲김재성 교수가 ‘칼빈의 예배 신학과 목회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김재성 교수가 ‘칼빈의 예배 신학과 목회적 적용’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하고 있다. ⓒ예수비전교회

칼빈, ‘전생애가 하나님 향한 봉사’라고 강조

둘째 날 첫 강의를 맡은 김재성 교수(국제신학대학원대학교 전 부총장)는 “오늘날 공적인 예배가 갖가지 변형된 형태로 개방된 나머지, 예배의 원리 본질와 중심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너무나 많은 것을 목격하게 된다”며 “칼빈에게서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문제들을 풀어나갈 수 있는 지혜와 지침을 얻고자 할 때 두 가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첫째로 칼빈은 종교개혁의 최전선에서 모든 노력을 다해서 예배의 구성과 외적인 예식들을 바꾸는 데 힘썼다. 둘째로 칼빈은 예배 개혁이라는 과제를 성경적으로 정립할 때 삼위일체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시행이라는 구조적 이해가 항상 담겼다”며 “칼빈은 평생 관심 갖고 몸부림치며 하나님의 말씀, 성경에 따라서 교회의 모든 예배와 목양 사역의 내용을 정착시키고자 했다. 참된 예배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가 보이는 공동체 안에서 작동한다는 데 초점이 모아져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전심을 다하여 예배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는 일”이 참된 그리스도인의 순종의 첫 단계라며, “공적인 예배는 눈에 보이는 교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은혜의 수단들이 작동하는 곳이다. 말씀의 명령 앞에서 성도가 열정적인 반응을 드러내어서 하나님을 존경하는 마음과 경건을 증진시켜나가는 믿음의 연습이기도 하다”고 했다.

또 김 교수는 “칼빈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받아주실 것인가를 결정하는 권한이 우리 인간에게 주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어떤 것을 용납하실 것인지, 어떤 방식으로 그분에게 나아가야 하는 것인지, 성경 안에 하나님의 뜻을 충분히 계시하신 분”이라며 “성경에는 분명하고도, 단순하게 참된 예배를 가르친다. 칼빈은 성경 두 곳을 제시했다. 하나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 15장 22절)는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마태복음 15장 9절)”라고 했다.

그는 “성경적으로 구성한 칼빈의 예배 원리, 목회방식, 성경강해와 설교, 성례론, 교회의 직분론 등은 개혁주의 교회의 기초가 돼 여러 국가들에게 확산됐고 오늘날 교회에도 계승되어 왔다”며 “오늘날, 주일 공예배의 내용과 예식의 기준, 형식은 권위 있는 말씀의 기준에 따라 하나님을 향하는 시간으로 채워지는가? 아니면 사람 위주로 행해지는가? 예배는 성령께서 작동하는 은혜의 방편을 통해 순결한 영혼을 회복케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칼빈 예배 개념에서 주목할 것은 ‘확장된 예배’라는 안목이다. 하나님의 은혜는 예배 시간에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부가 포함된다”며 “칼빈은 인간의 전생애가 하나님을 향한 봉사라고 강조한다. 전생애로 확장된 예배는 기도, 헌신, 감사, 믿음의 의무를 다 감당하는 것이 포함된다. 참된 예배는 인간의 모든 생활 전체 속 윤리적 순종을 수반한다”고 했다.

이후 ‘칼빈의 예배 신학과 목회적 적용’, 박완철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교수)가 ‘칼빈의 설교 신학: 말씀과 경험의 통합’, 김요섭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역사신학)가 ‘목회 직분의 중요성과 조건: 칼빈의 이해와 실천을 중심으로’, 박태현 교수(총신대학교 목회신학전문대학원 설교학)가 ‘칼빈의 십계명 강해: 설교학적 고찰’에 대해 강의했다.

이 외에도 목회 Q&A를 통해서 목회 현장의 실제적인 필요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 모든 내용은 교리와 부흥 홈페이지(jesusvision.org)를 통해서 들을 수 있다.

관계자는 “10주년을 맞는 이번 콘퍼런스는 강의뿐 아니라 예수비전교회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를 통해서 참석한 분들이 격려와 도전을 받는 귀한 시간이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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