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솔루션: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208)]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이들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이들이 있다. 활력이 넘치는 생명력을 보일 때인데 말이다. 아동의 회복탄력성은 그대로 생명력의 상징이다. 생명의 새로운 싹이 싱싱하게 자라나는 것과 같다. 회복탄력성이 아동에게는 생명의 향기요 생명의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이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행동의지가 약한 아동, 자존감이 낮은 아동, 도전성이 약한 아동 등이 있다.
1. 목표의식이 약한 결과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생활에서 목표의식이 약하다고 보아야 한다. 목표가 정확하면 의욕이 생겨나기 때문이다. 의지가 있는 아동은 목표가 정확하다. 그렇지만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목표가 정확하지 않은 것이다.
뚜렷한 목표를 갖고 있는 아동은 의욕도 강한 편이다. 실제로 발전적인 생활을 하는 아동이 있다. 그런 아동은 작은 목표를 자주 세워나가면서 이뤄내는 특성을 갖고 있다. 작은 목표가 자신의 행동을 조절해 발전적인 생활이 되도록 만드는 결과를 산출하는 것이다.
생활에서 목표를 세우는 데는 정확성이 중요시된다. 목표의 정확성은 의욕이 생겨나게 만드는 동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목표설정에 문제를 보인다고 보아야 한다. 목표가 정확하지 않고 희미하면 그에 따른 행동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것을 고려하면서 우리는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에게 이유를 발견해야 한다. 심리적인 환경과 자연적인 환경이 긍정적이지 않은 데도 이유가 있다는 점에서다. 이것은 그들이 행동 향상을 결정하는 성취도에서도 부정적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목표는 인간이 행동을 결정하는 힘으로써 생리적 심리적 조건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목표와 관련하여 욕구와 의욕, 그리고 의지란 개념이 중요하다. 이는 심리학에서 발전되어 온 욕구와 동인 그 외의 유사한 개념과 함께 활용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2. 흥미가 저하된 상태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흥미가 유발되지 않는 편이다. 흥미는 아동을 움직이게 만드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다. 흥미(興味)는 어떤 것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는 특성이기 때문이다.
경험적으로 생각하면, 흥미란 지치지 않고 계속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주는 특성이라고 볼 수 있다. 아동에게 흥미가 중요한 이유이다. 아동이 흥미를 갖고 어떤 일에 임하면, 그만큼 지치지 않으면서 즐겁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성인의 경우에도 흥미가 있는 직업이나 취미로 갖게 된다면, 삶의 만족도가 올라간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흥미와 의욕은 매우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흥미가 있을 때 의욕이 생기고, 의욕은 다시 흥미를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다.
그러기에 아동이 어떤 일에든 간에 흥미가 일어나지 않으면, 의욕을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하고 있다. 의욕 실패는 아동에게는 에너지 부족 현상이다. 그렇지만 대개 과제의 정도나 흥미가 아동에게 맞지 않는 경우일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아동이 반드시 의욕이 높은 것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과제에 대한 의식이 없다 해서 ‘동일 과제를 똑같은 속도로’ 시키는 방법은 무리이다.
예를 들어 가정생활에서 ‘그림 그리기’를 시켜 보아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신통치 않게 여긴다는 조사결과도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가정생활에서 아동의 성과를 많이 기대하지 말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3. 자발성을 훈련하지 못한 결과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은 자발성이 낮은 것과 관련된다. 그들에게는 스스로 하려고 하는 의지가 약하다는 시각에서다.
자발성(自發性, spontaneity)은 남의 지시나 영향에 의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는 성질이나 특성이다. 스스로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고자 한다는 것은 일종의 생명력이기도 하다. 생명력이 강한 사람은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서 행동하려고 한다는 점에서다.
이 자발성은 생명력이기에, 정신건강을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에 대해서 자발성의 낮은 것과 관련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자발성 저하 문제는 아동이 생활에서 직면하는 대상에 대한 가치인식과 관련돼 있다. 아동이 대상에 대해 가치를 높게 인식하면, 스스로 그것을 소유하거나 성취하려는 욕구가 작용된다.
물론 아동이 가치를 인식하는 일은 반드시 의식적인 것이라고만 할 수 없다. 아직 의식이 발달하지 않은 아동은 본능적이거나 무의식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아동이 의식하지 않아도 에너지가 느껴지는 현상이다. 자기도 모르게 보이지 않는 저 깊은 내면에서 작용되는 에너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무의식적인 현상은 평소 의식적인 행동의 조각들이 쌓인 결과다. 그러니까 이런 무의식이란 대개 부모가 아동을 어떤 마음으로 대해왔는가에 대한 의식의 침전물인 것이다. 아동의 자발성은 근본적인 동인으로서 자신을 지탱하는 중요한 주체이기 때문이다.
4. 정리
회복탄력성이 약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부모가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