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공동의회’ 아닌 ‘공동은혜’ 됐다
우려 있었지만, 또 다른 감사 제목 됐다
지난 5년 돌아보면 70점 주기 망설여져

명성교회 김하나
▲김하나 목사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교회 제공

지난 8월 21일 주일 저녁예배 후 공동의회에서 위임목사 재추대 절차를 진행했던 명성교회 김하나 목사가, 한 주간이 지난 28일 주일예배에 참석한 성도들에게 ‘사랑하는 명성교회 교우님들께’라는 제목의 목회서신을 전했다.

김하나 목사는 “아무래도 예배 중 긴 인사를 드리는 게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편지로 감사 인사뿐 아니라 다짐의 말씀까지 짧게 드리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김 목사는 “지난 주일 저녁예배 후 공동의회를 잘 마치게 하신 선하신 하나님께 먼저 감사드리고, 기도로 준비해 주시고 은혜로 감당해 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어떤 결과가 나와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지만, 특별히 성도님들께서 공동의회에 마음 다해 참여해 주시고 또 부족한 저를 넉넉하게 받아주심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덕분에 ‘공동의회’가 아니라 ‘공동은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공동의회를 향한 큰 우려가 있었다”며 “하지만 감사함으로 받으면 버릴 것이 없다는 성경 말씀처럼, 조심스러웠던 이 일이 하나님 은혜와 성도님들의 진실된 기도 덕분에 또 다른 감사의 제목이 됐다”고 소회를 나눴다.

김하나 목사는 “예배당 입당조차 쉽지 않았던 긴 줄을 마다하지 않고 예배를 드리시고, 결코 짧지 않았던 공동의회를 끝까지 지켜 주시고 참여해 주셔서 큰 감동이 됐다”며 “무엇보다 공동의회를 준비하면서 그리스도인의 덕과 품격을 보여 주시길 간곡히 말씀드렸을 때, 한마음으로 준비해 주시고 임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김 목사는 “부끄럽지만, 지난 5년을 돌아보면 스스로 70점을 주기가 망설여진다. 그럼에도 성도님들이 보여주신 귀한 마음은 단지 담임목사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시는 마음이라 느꼈다”며 “한 개인을 향한 지지가 아니라, 앞으로 달려갈 명성교회의 미래를 향한 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더욱 겸허하고 낮은 마음으로 힘을 다해 교회와 맡겨주신 사명과 선한 목자 되신 주님의 소중한 양떼를 섬기겠다”며 “반대하신 분들도 우리 교회의 소중한 교우이심을 기억하면서, 부족한 부분은 반성하고 열심히 목회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명성교회가 지금까지 해온 수많은 복음과 섬김의 사역들을 더욱 순수하고 유익하게 세워가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며 “성도님들의 귀한 기도와 참여 그리고 하나 됨을 위한 헌신에 감사드리며, 하나님의 평안과 은혜가 모든 가정과 하시는 일과 일터 위에, 모든 복된 삶들 가운데 충만하시길 기도한다”고 했다.

명성교회는 지난 21일 공동의회에서 김하나 목사 위임목사 재추대 안건 투표를 진행, 6,192명 중 6,119명(98.8%)이 찬성했으며, 반대 57표, 무효 16표 등이 나왔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의 위임목사로 청빙한 결의를 재확인하는 결의’와 ‘2020년 제499차 당회에서 명성교회가 104회 총회 결의 및 총회 임원회 유권해석에 따라 김하나 목사를 명성교회 위임목사로 재추대한 결의를 추인하는 결의’를 위해 이날 만 18세 이상 세례·입교인을 대상으로 공동의회를 개최했다.

명성교회는 오는 9월 1-3일 ‘너는 오늘 너의 길을 선택하라(신 30:15-20)’는 주제 아래 김삼환 원로목사를 강사로 9월 특별새벽집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