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수 목사
▲임현수 목사. ⓒ미주 기독일보
캐나다 토론토큰빛교회 원로인 임현수 목사는 지난 7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할렐루야대회’를 통해 북한선교의 큰 비전을 제시한 이후, 8월 중순에도 휴스턴을 찾아 ‘제3차 글로벌 복음통일전문 선교컨퍼런스’를 통해 지금이 통일 이후를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임을 역설했다.

휴스턴에서 만난 임 목사는 통일이 임박했다면서 현재가 북한선교를 준비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시기를 놓치면 통일 후 한국교회가 크게 후회할 것이라는 경고도 덧붙였다. 특히 북한선교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교파 간의 경쟁이 아닌 단합된 전략적 선교라고 밝혔다. 다음은 임 목사와의 일문일답이다.

-북한에서 풀려난 이후 더욱 열정적으로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교회와 한인교회들의 북한선교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가.

“한국교회를 다녀 보니까 생각보다 열정적으로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교회들이 꽤 있었다. 다 언급할 수 없지만 2천-3천 명 규모의 큰 교회들이 북한선교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젊은이를 데리고 훈련시키는 경우들을 많이 봤다. 북한선교에 재정적인 부분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사람을 잘 준비하고 키우는 곳들이 있다.

굳이 이름을 몇 군데 밝힌다면 세계로금란교회(담임 주성민 목사)도 아주 열정을 가지고 500개의 북한교회를 세운다는 비전을 밝히고 있고, 거룩한빛광성교회(담임 곽승현 목사)도 정말 북한선교에 있어 뜨거운 교회다. 북한선교부를 따로 두고 있는 경산중앙교회(담임 김종원 목사)는 새벽부터 나와서 북한 복음화를 위해 기도하는 열기를 봤다. 청주 상당교회(담임 안광 목사)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북한선교를 사명감을 가지고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거제 고현교회(담임 박정곤 목사)도 열정이 대단하다.

이 밖에도 작은교회들 가운데도 굉장히 헌신된 교회들이 많았다. 30-40명이 안 되는 교회이지만 정말 사명감을 가지고 일당백처럼 북한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많은 교회들이 있다. 주목할 점은 북한선교를 준비하는 청년들도 꽤 있다는 점이다. 청년 중심 교회 중 인상이 깊었던 곳은 대전 오메가교회(담임 황성은 목사), 서울 서초동 포드교회(담임 원유경 목사) 등이다. 우리들교회(담임 김양재 목사) 또한 특히 젊은이들이 예배에 헌신돼 있고, 북한선교에 강렬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다.

미주 한인교회들의 경우 접근성 측면에서 한국보다 용이한 측면이 있어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불이 잘 안 붙는다는 느낌이다. 많은 곳을 다니면서 북한선교를 왜 하느냐에 대한 동기부여가 우선순위로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통일이 된다면 예수님에 대해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한국인들이 2,500만 명 생긴다는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북한선교가 전 교회적인 관심이 되지는 못하는 느낌이다.

“북한선교는 이제 마지막으로 지나가는 기회라고 본다. 이 기회를 놓치면 한국교회가 통탄할 것이다. 독일 통일도 전문가들 예측을 빗나가고 갑자기 찾아왔다. 한국 또한 통일이 곧 부지불식 간에 다가올 수 있는데, 이렇게 대비가 부족한 상태에서 막상 통일이 오게 됐을 때 한국교회는 엄청나게 후회할 것이다. 그렇기에 교회들을 여기에 동참시키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북한선교를 위해서는 회개기도운동이 필요하다. 먼저는 하나님께 돌아가야 하고, 그리고 그 동안 북한의 동포들을 품지 못하고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던 것을 회개해야 한다. 같은 민족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회개의 불이 붙어야 한다. 많은 시간이 지났고 늦었지만, 여전히 기회는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오히려 이단들이 통일 이후의 북한선교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사기꾼들은 땅문서 가지고 북한 땅을 찾겠다고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한국교회가 미리 이런 상황들을 준비하지 않는다면 통일 이후 북한이 정말 혼란스러울 것이다. 교회들이 통일에 대해 막연히 언젠가 오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면 안 된다.”

-평양을 벗어나 북한의 내부를 면밀하게 살펴본 대표적 증인으로서, 강의를 통해 북한 현지의 처참한 모습을 주로 알리는 목적은?

“백문불여일견이라고 북한의 현실을 보여 주니까 젊은 사람이건 노인이건 북한선교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것을 많이 봤다. 심지어 주사파나 좌파들이 강의 이후 찾아와서 자기들이 북한을 잘못 알고 있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북한 내부에서의 처참한 모습들에 대해 한국이 오히려 잘 모르는 것 같다. 미디어에서 항상 평양의 빌딩만 보여주니까 그 모습이 북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평양은 북한의 5%의 특권층만 보여주는 것이다. 나머지 95%는 너무 비참하게 살고 있는데, 이러한 북한의 현실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고, 통일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다음 세대에게도 잘 가르쳐야 한다.”

-북한선교에 있어 한국교회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면.

“북한선교에 뜻이 있는 것은 좋은데, 먼저 단합이 필요하다. 평양에 없어진 장대현교회를 다시 세우겠다는 교회나 사람을 본 것만도 수십 차례가 넘는다. 교회라는 것이 성경에서 단 한 번도 건물로 표현된 적이 없는데,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한다. 교회가 기도로 준비하고 어느 지역에 어느 교회가 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또 동시에 준비해야 한다. 이런 부분에서 지금 준비가 너무 약하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통일 이후 교단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지역에 들어가 단합되지 않은 선교를 하는 것이다. 북한선교만큼은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서 교회를 세우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냐고 물을 수 있는데, 제일 현실적이고 좋은 모델은 현재 군부대교회다. 군목들이 교단에 소속돼 있지만, 군 교회 자체는 교단이 없다.

탈북 기독교인들의 연합체인 북한기독교총연합회를 만들었는데, 컨트롤 타워를 하나로 해서 서로의 사역을 다 존중은 하되 서로 연합하고 협력하는 모습으로 가야 한다. 쓸데없는 중복투자를 피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맡은 지역에 충실해야 한다. 면 단위까지 나눠서, 통일이 되면 일시에 중복되지 않게 선교할 수 있도록 준비할 책임이 있다.”

-북한에서 풀려난 이후 특별히 탈북 신학생들 육성에 우선순위를 두고 사역을 펼치고 있는데 그 계기는.

“한국에 있는 3만 5천 명의 탈북자들은 북한 각 지역에 들어가 복음을 전할 예비된 자들이라고 본다. 특히 소명을 받고 신학생이 된 탈북민들은 한국의 그 어떤 신학생들보다 열정적으로 성경을 읽고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북한 동포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오직 예수님의 십자가다. 이들이 72년 동안 북한에서 살다 보니 평생을 북한 정권에 속아 온 것에 분노와 억울함이 있다. 그리고 한국이 너무 무관심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기들은 온갖 맛집을 찾아다니기 바쁘게 배가 터지도록 먹으면서 수백만 명이 당뇨병에 걸리고 있는데, 과연 북한의 굶주림을 생각을 했는지 궁금해할 것이다.

독일의 통일을 보면 서독교회는 1, 20년간 동독교회를 도왔다. 독일 통일은 갑자기 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을 보면 사랑이 오랫동안 흘러가면서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신, 피를 흘리지 않는 통일이었다. 제일 필요한 것은 교회가 북한을 품고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북한을 품는다면 교회가 탈북자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이 좋아서 왔는데 정작 한국사회와 탈북민이 아무 상관이 없게 느껴지고 교회도 이벤트성으로 대충 냉장고 하나만 사주고 끝내는 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버릇이 나빠진다면서 아예 재정 지원을 하지 않는다는 교회도 있었다. 그러니 오히려 이들이 이단으로 몇백 명씩 몰려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한다. 단돈 10만 원이라도 이들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된다. 굶는 사람을 굶지 않게 하는 것도 인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