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강제 결혼, 강제 개종
▲파르베즈 마시와 자스민의 12세 딸 자비아. ⓒ모닝스타뉴스
파키스탄 법원이 납치된 후 강제 개종 및 결혼까지 하게 된 12세 딸을 되찾고자 하는 기독교인 부부의 사건을 기각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파키스탄 라호르고등법원 라왈핀디 재판부의 사다캇 알리 칸 판사는 25일(이하 현지시각) 파르베즈 마시와 그의 아내 자스민의, 딸 자비아에 대한 양육권 청원을 기각했다.

인권운동가 셰르칸 말릭은 “판사는 2분도 채 되지 않아 우리의 청원을 기각했다. 그는 심지어 자비아가 피고인 임란 샤자드와 그의 아내 아디바에게 유리한 진술을 강요당했다는 사실을 명백히 보여 주는 증거들에 대해서도 확인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샤자드가 자비아에게 “사실을 말하면 너의 두 형제를 죽이겠다”고 위협한 기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사는 “그 소녀는 14세이고 기혼이며 그녀의 자유 의지에 따라 결혼했다”고 선언했다. 이번 판결로 자비아는 샤쟈드와 아내 아디바에게 맡겨졌다.

무슬림인 말릭은 라왈핀디에 사는 마시와 그의 아내가 자신의 딸이 납치 및 살해됐다는 두려움 때문에 법적인 도움을 받기 위해 자신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5월 14일 라왈핀디의 치안 판사가 ‘자비아는 12세이고 자신의 자유 의지에 따라 피고인과 결혼했다’는 구두 진술을 근거로 샤자드에게 자비아의 양육권을 넘겼을 때 부모와의 연락이 끊겼고, 자비아의 부모는 그녀의 생존 여부에 의문을 갖게 됐다”고 했다.

이어 “판사는 소녀가 이미 자신의 진술을 녹음했기 때문에 이것은 가벼운 사건이며 법원은 이와 관련해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말릭은 모닝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에 자비아가 그녀의 큰오빠에게 전화를 걸어, 샤자드가 ‘날 기소하면 너뿐 아니라 다른 형제들도 죽이겠다’고 위협했다는 사실을 전했다”며 “가족은 그녀의 통화 내역을 녹음해 둔 상태”라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마시는 7월 13일 라왈핀디항소법원에 딸의 되찾기 위한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판사는 다음날 이 사건을 기각한 것이다.

마시는 “나와 가족들은 직업과 집이 없었던 샤지드에게 그의 아내 및 3자녀들이 함께할 수 있는 집을 제공했다”며 “샤자드가 그의 아내와 아이들을 신체적으로 학대했기 때문에 몇 주 후 집을 나가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샤자드와 그의 가족이 집을 비운 지 일주일 후인 4월 30일, 그의 아내 아디바가 집에 돌아와 가족에게 알리지 않고 자비아를 유인해 시장에 데려갔다고.

해질녘에 딸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자 마시와 그의 아내는 그녀를 찾기 시작했고, 샤자드의 친척들에게 연락을 했다. 마시는 그날 밤 샤자드로부터 자비아가 구금돼 있다며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왓츠앱 음성 메시지를 받았다.

그 후 가족은 5월 1일 라왈핀디에 있는 사디카바드 경찰서에 부부에 대한 납치 사건을 등록했다. 경찰은 13일 후 파이살라바드의 벽돌 가마에서 자비아를 되찾았고, 무슬림 부부와 공범자 1명을 포함해 3명도 체포했다.

말릭은 “자비아는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하룻밤 동안 아동보호소로 보내지지 않았고, 라왈핀디에 있는 여성경찰서에서 아디바와 같은 감방에 갇혔다”고 했다.

자비아는 5월 14일 치안판사 앞에서 공개된 녹화 진술에서, 자신이 14세이며 건강 진단을 받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다.

말릭은 “그녀는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자유 의지로 샤자드와 결혼했다고 말했다. 판사는 그녀의 진술에 따라 납치 사건을 기각하고 3명의 용의자의 석방을 명령했다. 또 자비아의 출생증명서와 그녀가 법적으로 결혼할 수 없는 미성년자임을 증명하는 기타 서류를 일절 거부했다”고 했다. 

말릭은 “당회 법원은 그녀의 출생 증명서, 교회 등록 서류 및 12세임을 확인하는 학교 증명서를 완전히 무시했다”며 “그녀가 16세 이하의 결혼을 제한하고 있는 펀자브 아동 결혼 제한법에 따라 결혼할 수 없는 연령이기에, 그녀가 14세라는 강요된 진술은 중요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사법부는 강제 개종, 조혼, 성폭력과 같은 범죄를 저지르는 이들을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 왜냐하면 개종자의 의도에 따른 것이든 강압에 의한 것이든 상관없이 누군가를 이슬람으로 개종시키는 일을 도우면 하늘의 보상을 받을 것으로 믿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