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증 효용성, 듣는 사람 입장에서 생각 필요
이성적·논리적 답변 외엔 안 듣는 사람 있어
기술보다 마인드, 진지한 답변 태도가 중요
우리에게 답 있는 것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다마스커스 오성민
▲오성민 대표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사역하고 있다. ⓒ다마스커스TV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

오성민 | 복있는사람 | 292쪽 | 15,000원

‘세계 최초 변증 서바이벌, 홀리컴뱃’을 준비 중인 기독교 변증 유튜브 다마스커스TV 오성민 대표는 최근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을 펴낸 바 있다. 미국 뉴욕에서 약사로 일하고 있면서 온라인 선교단체 ‘On the road to Damascus’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랜선선교사’로 불리며 유튜브 등에서 활발한 소통을 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에서 8년째 ‘미디어 변증 사역’을 하고 있는 오 대표는 ‘우리 시대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차마 하지 못했던 16가지 질문’을 부제로 ‘그리스도인이 술을 마셔도 될까?’, ‘대형 예배당 건축이 정말 하나님 뜻일까?’, ‘복음을 들어 볼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은 지옥에 갈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게 나와 무슨 상관일까?’처럼 신앙생활과 교회, 말씀과 하나님 등 4부분으로 나눠진 질문에 때로는 익숙하게, 때로는 새롭게 답하고 있다.

오 대표는 책에서 “의심이 꼭 우리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지는 않는다. 의심은 여전히 우리가 신앙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며 “야곱처럼 의심 앞에서 이성적으로 숙고했던 경험은 신앙인에게 큰 자산이 된다. 믿음이 흔들릴 때 우리를 붙들어 줄 뿐 아니라, 신앙생활을 하며 그동안 당연시하던 내용들을 객관적인 눈으로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히고 있다. 다음은 본지가 던진 질문에 답한 오성민 대표의 변증 이야기.

-목회자 아들로서 신앙에 회의를 가졌던 시간들도 있었을텐데, 어떻게 변증 사역을 하게 되셨나요.

“목회자 자녀로서, 또래보다 훨씬 빨리 교인들에 대한 회의감을 경험했습니다. 청소년기에 교회가 쪼개지고 부숴지고 갈등하는 장면들을 보면서, 여러 방황의 시간들을 거쳤습니다. 그러다 대학교 1학년 때 좋은 교회를 만나, 신앙의 열정을 회복한 상황이었습니다.

방황을 끝내고 다시 신앙을 다잡은 후, 넘치는 열정을 해소할 곳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교양 과목으로 철학과 신학 수업을 들었습니다. 마침 성경을 처음으로 1독하기도 했고요. 성경을 읽으며 고민이 되는 부분들을 모두 노트에 적고, 스스로 답변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많은 지적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이렇듯 쌓이는 전공과 관련 없는 지식들을 어디에 써야 할지 고민이 됐습니다. 그러다 C. S. 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를 우연히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덮을 쯤엔, 루이스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그 땐 변증이라는 단어도 몰랐기에, 그와 같은 사람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C. S. 루이스 같은 사람이 될 거라고, 치기 어린 포부를 밝혔습니다.

그 후 여러 우여곡절 끝에, 윌리엄 제임스가 소위 ‘종교체험’이라 명했던 하나님과의 독대 경험을 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하나님께 인생을 바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후 다시 반 년 정도, 당장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기독교 변증이라는 분야였습니다.

무작정 미국의 기독교 철학자이자 변증가인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에게 연락해 영상을 번역해서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렇게 첫 영상을 올린 것이 2015년 1월이었고, 그것이 다마스커스 사역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현재는 변증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었지만, 당시 받은 소명만큼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기독교 변증이란 무엇인가요.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전도가 그리스도인이 되라는 초대이며, 변증은 이 초대의 기반을 다지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오스 기니스는 무언가의 매력을 설득하는 모든 활동을 변증으로 봅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모습을 계속 올리는 것은 엄밀히 말하면 자신에 대한 변증이라 볼 수 있습니다. 기독교 변증은 기독교의 매력을 설득하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서 다시 정의하자면, 변증은 기독교를 믿을 좋은 이유를 알려주는 일입니다.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 사이에는 수많은 장벽이 있습니다. 이 장벽은 교회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나 인식일 수도 있고, 좋지 못한 경험이나 이성적 의문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변증은 이 장벽을 넘어갈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 작업 없이 무작정 이쪽으로 건너오라고 말하면, 상대는 벽에 부딪혀 어려움을 느낄 것입니다.

따라서 기독교의 매력을 설득하는 의도라면, 간증도 결국 변증입니다. 하지만 흔히 변증이란 단어는 지나치게 협소한 의미로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마치 논리로 기독교를 증명하고, 반대 의견을 묵사발 내는 기술이라도 되는 듯 말입니다. 변증 무용론은 대체로 이런 잘못된 정의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변증은 모든 그리스도인이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
-말씀처럼 변증은 꼭 필요한 작업이지만, 변증이라는 ‘논리적 작업’만으로 회심이 일어날 수 있나요. ‘그냥 싫다,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이들에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고, 그들을 어떻게 설득하시는지요.

“그냥 종교가 싫다거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사람들은 변증 뿐 아니라 그 어떤 방법으로도 전도하기 어렵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변증을 마치 전도 확률을 올려주는 기술인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래서 변증을 몇 번 시도하면서 격한 논쟁으로 치닫는 경험을 해보고는, 그런 건 소용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들은 애초에 누군가가 복음에 마음을 열게 되는 일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간과하고 있습니다. 이를 기본 전제로 출발해야 합니다.

변증의 효용성은 전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대화가 아니면 들을 생각조차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프리카 특정 부족을 선교하는 사람이 그들에게 맞춰 전도해야 한다면, 이성적으로 치우친 이들에게도 그들에게 맞는 방식으로 전도해야 할 것입니다. 이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유대인에겐 유대인처럼, 야만인에겐 야만인처럼 되었다는 바울의 경험담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또 ‘변증만으로 전도가 안 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꽤 많이 받는 편인데, 애초에 ‘변증만’ 할 이유가 없습니다. 변증은 사실 기술보다 마인드에 가깝습니다. 신앙에 대한 상대방의 의문이나 어려움을 그저 믿으라고 일축하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답하려는 태도가 곧 변증입니다.

신 존재 증명 1번, 2번 하면서 정형화된 틀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인간이라면 당연히 들 수 있는 신에 대한 의문을 중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전도 시도에는 변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변증 사역을 통해 회복이 일어난 구체적인 사례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너무 많아서, 사실 전부 기억이 나진 않네요(웃음). 다마스커스TV 방송 초기 시절 국민일보와 인터뷰했을 때 같은 질문에 답한 적이 있어 참고해 보겠습니다.

다마스커스TV를 통해 하나님이 이렇게 아름다운 분이란 걸 처음 알고 매일 살아갈 숨을 얻고 있다는 댓글, 무신론자이지만 교회에서 성경공부 모임에 나가게 되었다는 이메일, 다마스커스TV의 영상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삶이 달라졌다는 고백 등이 있었습니다.

1-2년 전쯤 너무 많은 공격을 당해서 사역에 회의가 생겼을 때, 유튜브 커뮤니티에 사역을 그만둘지 고민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수백 명의 분들이 격려의 글을 써주셨는데, 다마스커스TV의 사역을 통해 신앙을 떠났다가 다시 찾았다거나, 아예 예수님을 처음 믿게 됐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 때 댓글들을 보며 정말 많은 힘을 얻었고, 덕분에 금방 회복했던 것 같습니다.”

-주로 질문에 답하시는 입장이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기독교 신앙에 대한 질문이나 의문이 혹시 있으신지요. 더불어 요즘 기독교나 세상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사실 기독교의 모든 부분에서 의심을 안 해본 곳이 없습니다. 기독교 신앙이 옳음을 100% 확신하지 못하는 이상, 의심은 계속해서 따라올 것입니다. 그러나 책의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도 썼듯, 완벽하게 확신하는 것만이 좋은 신앙이라는 생각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제가 현재 생각하는 신앙은 얍복 강가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던 야곱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환도뼈가 부러질지라도, 계속 하나님을 붙잡고 씨름하며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기독교나 세상을 보며 안타까운 점이 분명 있고, 고치고 싶은 부분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역 초기와 달리 화려한 개혁자가 되려는 마음은 많이 옅어졌습니다. 내 마음을 개혁하면 주변부터 개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교만함이나 욕망과 싸우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최근 독일 신학자 헬무트 틸리케의 <신과 악마 사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틸리케도 우리 마음을 예수님과 악마의 전쟁터로 비유합니다. 우리는 군사가 아니라 그리스도가 싸우시는 땅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이 점을 항상 생각하며 살아가려 합니다.”

다마스커스 오성민
▲오성민 대표가 유튜브에서 소통하는 모습. ⓒ다마스커스TV
-가장 많이 받는 질문 1-3위가 무엇인가요. 무신론자와 교회 내 회의자로 나눠 말씀해 주세요.

“순위를 정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사실 신자와 비신자 구분 없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신학적 질문보다는, 교회나 기독교인에 대한 질문입니다. 교회를 옮겨야 하는지, 목사님에 대해, 교회는 왜 남들을 차별하는지 등입니다.

물론 성경과 신앙에 대한 근본적 질문도 받습니다. 고통과 악의 문제에 대해, 기적에 대해, 성경의 신빙성이나 신의 존재에 대해 자주 질문하시는 편입니다.

사실 이런 문제들에는 제가 답을 준다기보다, 함께 고민하고 여러 방향으로 생각해 보는 정도의 역할을 감당하는 게 전부일 것입니다. 저 스스로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학술적 답보다는 신앙인으로서 어떻게 이러한 의문들을 잘 끌어안고 건전한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지 조언하는 편입니다.”

-코로나19 이후 질문들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지금 엔데믹 상황에서는 또 어떻게 달라지고 있나요.

“코로나 이후에도 질문 내용이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국내에서 교회 이미지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추락했다는 점 정도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건 원래부터 그랬습니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 국가 전체의 교회 이미지를 좋게 만들 사명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주변 몇 명에게라도 복음을 전해야 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C. S. 루이스가 ‘원자폭탄의 시대를 사는 것에 관하여’라는 에세이를 쓴 적이 있습니다. 아마 요즘 사람들이 코로나 시대에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었던 것처럼, 루이스의 시대에는 원자폭탄이 터지는 시대에 그리스도인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자주 물었던 것 같습다.

그의 대답은 심플합니다. 사람들은 어느 시대에나 이런 질문들을 던졌고, 그리스도인이 할 일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마찬가지인 듯 합니다.

어떤 시대라도,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이웃을 우리 몸과 같이 사랑하는 것이 답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보통 이러한 신념을 갖고, 현안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편입니다. 좀 답답하게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정말로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에 어쩔 수 없습니다.

코로나 시대가 아니라 원숭이두창의 시대가 와도, 메타버스와 인공지능과 복제인간의 시대가 와도, 크게 달라질 건 없습니다. 만약 외계인이 발견된다 해도, 외계인을 이웃으로 여기면 됩니다. 현안에 대한 신학적 논의가 의미 없다고 여기는 건 아니지만, 그것에 집착하는 분위기에도 잘 동의가 안 되는 편입니다.”

-사실 기독교에 묻는 불신자들의 질문들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는데, 책에서 일부 질문들에 대한 과학적 답변과 들어보지 못한 신선한 비유 또는 논증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약학 전공으로서 장점도 있을 것 같습니다. 평소 이런 답변들을 어떻게 준비하시고, 생각과 논리 과정에서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시는지요.

“평소 생각나는 모든 아이디어를 바로 노트에 적는 습관이 있습니다. 영감이 오면, 자기 전이나 샤워 중에도 많이 적어둡니다. 그것들을 나중에 다시 펼쳐보았을 때, 한꺼번에 모여 하나의 글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응답들의 경우에도, 대부분 이런 식의 ‘조각 모음 형식’으로 만들어진 원고입니다.

약학의 장점이라기보다, 대학과 대학원 과정에서 과학적으로 사고하는 훈련을 받은 것이 큰 힘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용어로 무언가를 작성하다 보면 추상적이고 애매한 문장이 나올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스스로에게 제동을 걸어주는 것이 제 안의 과학적 사고인 것 같습니다.”

-책에서 다루고 싶었으나 빠진 질문과 답변들이 있다면.

“처음 기획 단계에 비해 분량상 많은 질문들을 생략했습니다. 원래 쓰려고 했던 분야 중에 욥기와 연관해 ‘고통의 문제’를 다루는 내용이 있었고, ‘인간을 왜 죄인이라 부르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도 빠졌습니다. 기회가 되면 써보고 싶습니다.”

C. S. 루이스
▲‘회의자들의 사도’로 불린 20세기 기독교 변증가 C. S. 루이스. ⓒ크투 DB
-책에서 C. S. 루이스나 윌리엄 레인 크레이그, 알리스터 맥그래스와 팀 켈러 등 변증가로 불릴 수 있는 주요 인사들의 입장과 저서도 소개해 주셨습니다. 각 인물들 변증의 특징과 주요 주장, 본인께서 배운 점 등을 간단히 소개해 주신다면.

“해외에는 기독교 변증가들이 정말 많습니다. 흔히 변증가라 불리는 사람 외에 변증적 노력을 선보이는 신학자들도 포함하면 스펙트럼이 정말 넓어집니다.

다마스커스 사역을 시작하던 2015년쯤만 해도 해외 변증가라 하면 근사한 무대에서 무신론 석학들과 공개 토론하는 모습이 떠올랐지만, 이제 코로나 이후 판도가 바뀌어 성공한 비전공자 변증 유튜버들도 많이 늘었고, 이들의 토론에서도 배울 점이 많습니다.

언급하신 분들을 중심으로 말하자면, C. S. 루이스는 아마 가장 많은 크리스천들을 변증의 길로 이끈 사람일 것입니다. 무신론자에서 10년 이상의 지적 고민을 거쳐 회심한 이력은 그의 소통 능력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의 글을 읽다보면 탁월한 비유와 논리를 넘어, 그리스도를 향해 헌신된 그의 실제 삶이 느껴집니다.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변증가라기보단 복음주의 신학자에 가깝습니다. 복잡하고 방대한 정보를 정리하는 그의 능력은 정평이 나 있습니다. 지금도 변증이 뭔지 묻는 기독교인들에게 한 권만 추천한다면, <알리스터 맥그래스의 기독교 변증>을 꼽곤 합니다. 그도 촉망받던 무신론자요 분자생물학자의 길을 걷다가, 회심하고 신학자가 된 케이스입니다. 과학에 대한 그의 깊은 지식은 과학주의를 신봉하는 이들을 설득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마지막으로 팀 켈러는 소위 ‘변증적 설교’를 가장 잘 하는 설교자입니다. 그의 설교는 항상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이들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실제로 뉴욕 리디머 교회에 가 보면, 다른 목회자들조차 팀 켈러의 영향을 받아 설교 스타일이 그와 판박이입니다.

또 다른 특징이라고 한다면 뉴욕이라는 가장 세속 된 도시의 사람들과 실제 대화하고 부딪히며 얻은 소통 능력일 것입니다. 현대 정치, 사회 이슈에 양 극단의 입장을 넘어 복음의 초월성을 제시하는 그의 방식은 저의 변증관을 넘어 신앙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끝으로 변증 사역을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과, 필독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은 변증 사역을 꿈꾸는 이들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대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종합격투기가 처음 태동하던 당시, 대부분의 선수들은 주짓수라는 새로운 무술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브라질리언 주짓수의 창시자인 그레이시 가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처음 열린 몇 번의 UFC 대회는 거의 그레이시 가문의 주짓수 홍보용 대회였다 봐도 과언이 아니었고, 그만큼 주짓수는 특별한 기술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꽤 지난 지금, 주특기가 복싱이나 레슬링인 선수들조차 종합격투기를 하려면 주짓수를 기본적으로 다 배웁니다. 처음엔 생소하고 특별한 기술이었을지라도, 이제는 기본소양인 셈입니다. 변증이 그리스도인에게 그렇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다마스커스에서 변증을 한국에 처음 소개할 때만 해도, 뭔가 새롭고 생소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변증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굳이 변증가라는 타이틀을 붙이지 않더라도, 모든 이들이 변증적인 마인드로 비신자를 대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믿기 어려워하는 이유를 공감하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준비된 사람들이 되길 기원합니다.

홀리컴뱃
▲지난 6월 오성민 대표(오른쪽)와 차성진 소장(왼쪽)이 변증 서바이벌 ‘홀리컴뱃’ 모의 변증 대결을 펼치던 모습. ⓒ다마스커스TV
특히 변증 사역자를 꿈꾸는 분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변증을 하다 보면 교만한 마음도 들고, 다 아는 것 같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더 지나면 의심이 솟구치고, 자기 자신도 설득하지 못하며 자존감이 떨어질 때도 찾아옵니다.

그럴 때 더 많은 책을 읽고 여러 사례를 보면, 이것이 모든 변증가들도 거쳐간 과정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토론과 질문, 그리고 내가 틀릴 수 있단 생각을 놓치지 맙시다.

우리에게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에게 답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변증으로 사역하려면 여전히 시비가 많을텐데, 이것이 소명이라 느낀다면 끝까지 소신 있게 밀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필독서를 단 한 권 꼽자면, <순전한 기독교>입니다. 가장 기본이지만, 복음주의 변증의 정수가 담겨 있습니다. 읽고 또 읽어도 새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