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적 차별금지법, 타종교인 복음전도 차별 규정
포괄적 성령론, 혼합주의와 종교다원주의 표방해
‘오직 성령’ 고백하는 전통 기독교 신앙 역차별도

소윤정
▲소윤정 교수가 강의하고 있다. ⓒ차바아
‘차별금지법 바로알기 아카데미’ 시즌2 제86차 강의가 지난 19일 오후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진행됐다.

이날 아카데미에서는 ‘이슬람의 영성과 차별금지법: 한국교회의 미온적 영성’이라는 주제로 이슬람 전문가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강연했다.

소윤정 교수는 “소위 ‘합리적 포용주의 신학’을 경계해야 한다. WCC 신학이 그렇다. WCC의 교회론은 교회의 본질을 망각한 채 기능적 면만 강조하고, 구원론은 개인 구원이 아닌 사회 구원을 강조한다”며 “그들은 은혜의 복음을 배타주의로 간주하여 비난하고, 예수 그리스도가 강림하면 자동적으로 구원이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세상에서의 평화, 상호 간의 샬롬 등 휴머니즘을 강조하고, 포괄적 성령론과 혼합주의 영성 등 종교다원주의적인 기본 영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소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타종교인에 대한 복음전도를 차별로 규정하고, 이단이나 이슬람 원리주의에 관한 비판도 차별로 규정한다. 이는 ‘포괄적 성령론’에 근거한 것”이라며 “즉 모든 종교에 구원이 있다는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한다. 종교다원주의는 혼합주의적 영성을 근간으로 하고, 혼합주의적 영성은 포괄적 성령을 기초로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형룡 박사는 WCC에 대해 교리적으로는 혼란한 자유주의 지도 하에 움직이고, 정책적으로는 세계 단일교회의 구성을 최종 목표로 하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며 “그러므로 복음주의에 입각한 교회의 전통적 신앙을 존중하면서 보수하려는 교회와 신도로서는 이 운동에 방심하고 따라갈 수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소개했다.

소윤정 교수는 “WCC의 교회론, 구원론, 성령론, 선교는 교회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공동체(Being)를 간과하고 교회의 기능적 측면(Doing), 즉 사회봉사적 기능만 강조한다”며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구세주임을 부인하는 종교다원주의 신학을 표방하며 타종교를 통한 구원도 인정한다. 그래서 타종교인과의 대화와 포용, 휴머니즘에 열심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삼위이신 하나님 자신의 영, 즉 성령을 ‘포괄적 성령론’으로 확대 해석해, 모든 종교의 ‘영(Spirit)’을 성령으로 확대 해석한다. 그러므로 타종교인은 더 이상 복음전도 대상이 아니라, 포용과 연합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소 교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평등법) 차별금지 항목 중에는 ‘종교와 사상’도 포함돼 있다. 이는 타종교와 이단 사상에 맞서 예수 그리스도 구원의 유일성을 말할 수 없게 한다”며 “이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평등법 또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은 우리 사회에 거의 없는 차별, 5천만 국민 대다수가 공감하지 못하는 종교 소수자인 약 25만 명의 이슬람 원리주의 비판을 차단하게 될 것이다. 이는 인권운동을 명목으로 주장하는 과잉 입법”이라며 “WCC 기독교 에큐메니컬 진영에서 퇴색시키고 있는, 진리의 유일성에 반하는 개인 구원과 무관한 사회 구원 운동”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포용과 연합을 중시하는 혼합주의 성령론에서는 선교의 영이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시인케 하는 하나님의 영, 즉 ‘성령’을 포괄적으로 해석해, 모든 종교를 하나로 일축시켜 구원의 유일성을 배타적이라고 비난한다”며 “이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유일성이 복음의 특수성(은혜)에 기인하는 전통적 기독교 신앙을 부인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또 “혼합주의 성령론은 포용과 연합이라는 명목 하에 성령을 혼합주의 영성으로 퇴색시켜, 영적 간음을 초래하는 우상숭배의 영”이라며 “성령을 혼합주의 영성으로 해석해 모든 종교의 신비주의적 영성과 소통하는 샤머니즘적 영성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윤정 교수는 “그들은 샤머니즘적 ‘영(Spirit)’을 기독교 성령이라고 해석해, 성령의 존재적 가치(Being)은 무시하고 기사와 이적에만 집중하는 영성을 추구하게 한다”며 “포용과 연합을 중시하는 혼합주의 성령론은 복음의 본질을 상실하게 하는 세상적 타협으로, 요한계시록 라오디게아 교회가 책망받은 교만의 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슬람은 수니파와 시아파가 주를 이루지만, 무슬림들의 삶가운데 지대한 영향력을 주고 있는 것은 수피즘이다. 수피즘은 이슬람의 영성을 대변하는 혼합주의적 신비주의 영성”이라며 “터키, 파키스탄, 이집트, 북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이를 볼 수 있고, 각 지역의 토속신앙과 접목돼 지역별로 독특한 양상을 보인다. 대표적으로 터키의 메블라나 수피즘이 있는데, 인도철학의 영향을 받아 무아지경과 신과의 합일을 추구한다”고 소개했다.

소 교수는 “이슬람의 영성인 수피즘은 신과의 합일과 사랑을 갈구하고, 무함마드가 ‘인류 최초의 수피’였으며 그의 계시를 ‘꾸란’이라고 한다”며 “토속신앙과 혼합된 신비주의 영성을 가진 민속 이슬람은 일반 무슬림들의 삶 가운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전 세계 이슬람화를 가능케 하는데, 이것이 WCC의 포괄적 성령론에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피즘은 신비주의 영성을 추구하며, 영적 체험을 중시하고 각 지역 토속신앙과 혼합주의적 양상을 띄고 무슬림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며 “이슬람이 꾸란 해석에 따라 수니파·시아파 등 여러 갈래로 나뉘지만, 실제로 무슬림들의 생사화복을 주관하며 영향력을 끼치는 것은 수피즘으로 표출되는 민속 이슬람”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도 지난 2000년 6월 주한 이스탄불문화원 주최로 서울 서초구민회관에서 터키 수피즘 메블라나 종단의 세마춤을 공연했다. 메블라나 수피들의 공연은 이슬람 문화 선교 도구로 사용되고, 종단 창시자인 메블라나 잘랄루딘 루미의 저서들은 서구 베스트셀러이자 국내에서는 시집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2005년에는 터키 세마 공연단을 초청해 ‘국악과 이슬람 문화의 만남’을 진행했고, 2015년 계명대에서는 수피-메블라나 공연을 개최했다”고 했다.

소윤정 교수는 “차별금지법은 수피즘과 같은 신비주의적 이슬람의 영성을 포괄적 성령론으로 수용하라고 한다. 차별금지법은 하나님 영 (God Himself)으로서의 성령을 고백하는 전통 기독교 신앙을 역차별한다”며 “혼합주의 성령론을 포용하도록 강요해 헌법이 규정하는 종교의 자유를 도리어 침해하려 한다. ‘God Himself’를 ‘created spirit’으로 전락시킬 것을 강요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미온적 영성, 혼합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계 22:18‭-‬19)”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