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기독교인 포함된 평범한 청년들, 판정단 섭외해 대결
신학과 복음 핵심 다루면서도 신자-비신자 경계 허물 것
서바이벌 전체가 일종의 사역… 동참 및 각종 후원 가능

홀리컴뱃
▲지난 6월 오성민 대표(오른쪽)와 차성진 소장(왼쪽)이 ‘홀리컴뱃’ 모의 변증 대결을 펼치던 모습. ⓒ다마스커스TV 캡처

최근 자신의 변증 사역을 통해 마주했던 16가지 질문들에 답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복있는사람)>을 펴낸 유튜브 다마스커스TV 오성민 대표가 엠마오연구소 차성진 소장과 함께 세계 최초 변증 서바이벌 ‘홀리컴뱃’을 기획했다. 말 그대로 8명의 참가자들이 ‘변증 서바이벌’을 벌이는 것으로, 우승자에게는 3백만 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격투기 서바이벌 ‘블랙컴뱃’을 모티브로, 사역 현장에서 마주했던 질문들에 답하는 형식으로 각 라운드마다 탈락자를 가리게 된다. 특히 일대일 대결로 진행되는 최종 결승에서는 현장 관객들이 던지는 즉석 질문들을 받아 진행된다.

오성민 대표와 차성진 소장은 지난 6월 5일 이번 서바이벌 ‘홀리컴뱃’의 예고편 격인 ‘일대일 대결’을 진행한 바 있다. 둘은 이번 서바이벌 개최를 통해 기독교 변증의 대중화와 저변 확대를 꾀하고 있다. 본지는 홀리컴뱃과 관련, 변증 사역을 주로 하고 있는 오성민 대표에게 이메일로 궁금한 점을 ‘질문’했다. 다음은 오 대표의 답변.

-‘홀리컴뱃’의 기획 계기와 의도가 궁금합니다.

“<교회 구석에서 묻는 질문들>이라는 책을 썼던 이유와 비슷합니다. 교회 안에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상황이 아직도 생소한 것 같습니다. 교역자로부터 답변을 받는다 해도 거의 일방향 소통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청년들의 경우 답변에 의문이 들어도 더 이상 말을 하기 어렵지요.

이와 같은 문제의식을 저보다 더 많이 지니신 분이 엠마오연구소 차성진 목사님입니다. 목사님과 종종 이런 주제로 대화를 나눴는데, 어떻게 하면 신앙적인 질문도 활발하게 만들면서 동시에 사역자들도 훈련이 될 수 있을지 고민해 왔습니다.

사실 ‘홀리컴뱃’이라는 대결 포맷 자체를 만든 건 우연이었습니다. 기독교 질의 관련 SNS를 운영하시는 한 목사님을 유튜브에 초대하려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진부한 질의를 진행하는 것 외에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직접 토론 외에 Q&A 능력으로 대결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사실 이런 생각은 제가 알기로 해외 대형 기독교 유튜버들이나 변증가들도 떠올려 본 적이 없는 생각입니다. 한 번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나서 차성진 목사님과 나눴더니, 포맷이 쉽게 그려졌습니다.

‘홀리컴뱃’이라는 대결 포맷을 통해 차성진 목사님과 한 번 대결을 펼쳤는데, 흥미를 끌기 위해 여러 장치를 사용한 결과 무려 라이브 시청자 700명이라는 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보통 구독자 30-40만 명 규모의 유튜버들이 스트리밍을 하면 이 정도 시청자들이 보시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러니 다마스커스TV 체급에 비해 10배의 성과를 거둔 것이죠.

이에 한술 더 떠 오프라인에서 제대로 한 번 서바이벌을 벌여보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무채색 필름(현재 채널명은 블랙컴뱃)이라는 격투기 유튜브 채널에서 진행한 ‘블랙컴뱃 프로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채널의 혁신적인 컨텐츠들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해, 비슷한 걸 기독교 내에서 해볼 순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렇게 기획된 것이 ‘홀리컴뱃: 물음에 응답하라’입니다.”

-일반 방송에 나오는 서바이벌 프로그램과 다른 점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탈락자와 우승자가 생긴다는 큰 틀에서는 별로 차이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독교 신학과 복음을 핵심으로 다룬다는 점, 콘텐츠를 통해 신자와 비신자의 경계와 세대 간의 경계를 부수고자 한다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서바이벌 진행 방식과 일시, 신청 방법 등을 알고 싶습니다.

“서바이벌은 총 7라운드로 진행됩니다. 각 라운드는 독특한 방식으로 기획돼 있고, 본 영상이 업로드될 때 차차 공개됩니다. 각 라운드에서는 탈락자가 발생하며, 기본적으로 질문에 더 나은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계속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촬영일은 9월 3일 토요일이며, 참가자 신청은 8월 10일 수요일로 마감됐습니다. 하지만 협찬이나 광고, PPL 등의 협업은 촬영 전후에도 계속 열어놓을 예정입니다. 프로그램 전체를 일종의 사역으로 여기고 준비하고 있으니, 동참하고 도와주실 단체나 기업이 많이 관심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홀리컴뱃
▲홀리컴뱃 방식을 소개하고 있는 차성진 소장. ⓒ다마스커스TV 캡처

-판정단 선정 기준도 궁금합니다. 비그리스도인 판정단은 어떻게 섭외하실 계획이신지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통틀어 판정단 선정 기준은 신학을 따로 공부해본 적 없는 평범한 2030 청년들입니다. 그리스도인 판정단은 교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청년들로 섭외하려 노력했고, 비그리스도인의 경우에도 종교에 관한 대화에 딱히 적대감이나 호감이 없는 분들로 섭외 완료했습니다.

특별심사위원은 특별한 라운드에서 심사를 맡아주실텐데, SNS에서 청년들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은 목사님으로 모셨습니다.”

-신학을 하지 않은 지원자들에게 핸디캡이 있을까요.

“판정단이 평범한 청년들이니만큼, 신학을 정식으로 배우지 않았다 해서 큰 핸디캡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은 각자의 방식과 경험을 통해 신앙적 질문과 복음에 대해 답할 수 있고, 판정단이 어려운 신학적 설명보다 그것을 더 선호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것은 촬영을 해보면 알게 될 것 같습니다.”

-최종 대결에서 즉석 질문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마지막 무대 규모도 궁금해지네요.

“정식 무대라기보다는 참관에 가깝습니다. 20-30명 정도의 관객을 선착순으로 받아 진행할 예정입니다. 홀리컴뱃의 포맷을 만든 것이 이 기획의 시작이었던 만큼, 결승전은 홀리컴뱃의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좀 더 현장을 즐겁게 만들기 위해 관객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예고 영상에서 복음의 엔터테인먼트화(?)를 염려하셨는데, 대비책이나 복안이 있으신지요.

“복음의 엔터테인먼트화가 아니라, 엔터테인먼트의 복음화를 목표로 기획 중입니다. 기존 즐거운 놀이 방식들이 있다면, 그것을 복음적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사실 몇몇 우려를 받긴 했습니다만, 어떤 사역 방식이든 장단점은 있을 겁니다. 그러나 여러 회의와 고민 끝에, 이 기획에 실보단 득이 훨씬 크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피드백을 달게 받되, 만약 옳은 길이라 믿는다면 소신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것이 오히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 예의일 것입니다.”

-엠마오연구소는 한국, 다마스커스TV는 미국에 있다 보니, 서로 질문이 다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사전에 조율이 이뤄질까요.

“서바이벌을 위한 질문은 미리 제작되거나 특별 심사위원이 준비하게 됩니다. 선정된 질문들의 출처는 대부분 다마스커스TV의 지난 채팅창입니다. 실제로 나오지 않았던 질문들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변증’에 과연 승패 개념이 있을까 하는 염려가 있습니다. 어떤 변증은 지더라도,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승자를 가리는 방식은 다양한 질문과 변증을 들려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답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고, 1차전에서 탈락한 사람의 변증이 가장 와닿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노래 경연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처음 음악 경연이나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나왔을 때, 어떻게 예술에 순위를 매기냐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이 충분히 보편화된 후엔 오히려 우승자가 아닌 2-3위, 심지어 조기탈락자들의 음악이 더 많은 인기와 사랑을 받기도 했습니다.

만약 이런 프로그램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훌륭한 음악들이 선보일 기회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처럼 순위는 단지 더 많은 이들에게 변증을 들려주기 위한 흥미 요소일 뿐입니다. 변증 서바이벌도 좀 더 익숙해지면 동일한 역할을 하리라 봅니다.”

-선발된 8명이나 1위를 차지한 분과 향후 어떤 사역을 함께 하실 비전이 있으신가요.

“아직 미정입니다. 구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그들과 별도의 홀리컴뱃 대결이나 질의응답 방송 등을 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촬영이 진행되고 나면 구체화될 것 같습니다.”

문의: ontheroadtodamascus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