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고대유물국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러시아복합부지에서 회수된 화살촉, 발굴을 수행하는 IAA 관계자, 발굴된 다양한 발사체 돌들 중 하나. ⓒ이스라엘고대유물국
이스라엘 고고학자들이 신약 속 예수님의 예언대로 무너진 제2예루살렘성전과 관련된 고고학적 증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에 따르면, 성지의 발굴과 보존을 담당하는 이스라엘고대유물국(IAA)은 최근 서기 70년경 예루살렘 성벽을 향해 발사된 것으로 추정되는 돌들을 발견했다.

IAA 고고학자 크피르 아비브(Kfir Arbiv)는 도시에서 가장 오래된 지역 중 하나인 러시아 복합지구에서 2천 년 된 전장에서 발견된 사실을 바탕으로 컴퓨터의 탄도 계산을 이용해 고대의 전투를 재현했다.

그는 IAA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컴퓨터의 도움으로 모든 탄도의 위치를 ​​기록하고 지역의 지형과 제2성전 시대 성곽의 위치를 ​​고려하여 발사각도, 투척도 등을 계산했다”고 전했다.

현재까지 발굴을 통해 약 400야드 이상 떨어진 거리에 위치한 발사 장치에서 투척된 수백 개의 다양한 돌이 발견됐다.

아비브에 따르면, 보병과 투석기에 사용된 더 작은 돌도 현재까지 발굴된 로마의 무기들 중 하나였으며, 그 중에는 창, 칼, 화살촉(갑옷을 꿰뚫을 만큼 무거운 것들)도 있었다. 이 돌들은 예루살렘 성전의 파괴와 함락을 가져온 4개월간의 포위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제2성전 시대는 기원전 516년부터 서기 70년에 이른다. 당시 티투스 장군이 이끄는 로마군이 4년 전부터 시작된 유대 민족의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4개월 동안 공격한 끝에 결국 성을 함락시키고 성전을 파괴했다.

예수께서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서 제2성전의 멸망을 예언하신 바 있다. 예수께서 성전을 떠나실 때 제자들과 나누신 대화에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이 모든 것을 보지 못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돌 하나도 돌 위에 남지 않고 다 무너뜨려지리라”(마 24:2)고 하셨다고 기록돼 있다.

IAA의 책임자 엘리 에스코시도(Eli Eskosido)는 “로마 군대가 사용한 돌들을 비롯한 물리적 증거가 제2성전의 파괴로 이어진 극도의 가혹한 전투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에스코시도는 “내부 파벌과 불가능한 확률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유대인 수비군이 도시가 비극적으로 파괴될 때까지 몇 달 동안 로마군을 저지했다”고 말했다.

이번 발견은 제2성전이 파괴된 날을 기념하며 금식하는 9일(Tisha B'Av)에 공개됐다.

성전으로 이어진 큰 길에서 화살촉과 돌 쇠구슬 등이 발견된 것 외에도 정결례에 사용된 2천 년 된 목욕탕, 도시의 문, 실로암 못, 예수께서 다니신 것으로 여겨지는 성전까지 제2성전 시대의 다른 유물도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