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머 코랄 페스티벌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 통합 포스터. ⓒ국립합창단
국립합창단이 지난 12일 기획공연 위대한 합창 시리즈 Ⅱ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을 마치고, 오는 30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K-합창 클래식 시리즈 Ⅱ 합창 음악극 『마지막 눈사람』을 개최한다.

첫 무대 기획공연 위대한 합창 시리즈 Ⅱ 『본 윌리엄스, 바다 교향곡』은 영국을 대표하는 낭만주의 작곡가 본 윌리엄스(R. Vaughan Williams, 1872~1958)가 남긴 최초의 교향곡으로, 음악적 기교와 웅장함, 그리고 드라마틱한 요소가 가미된 <바다 교향곡>으로 장식됐다.

4개의 악장으로 이루어진 <바다 교향곡>은 인간의 삶과 영혼, 자유와 평등, 개척의 정신을 바다와 항해에 비유한 휘트먼의 시집 ‘풀잎(Leaves of Grass)'에서 발췌한 시에 합창곡을 붙인 형태로, 독일 전통의 고전적 교향곡 기준을 따르고 있다. 곡 전반에서 죽음을 극복한 인간의 승리를 노래하며 멈추지 않고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힘찬 대서사시를 그려냈다.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 웅장하면서도 방대한 극적 전개, 음악적 기교와 풍부한 사운드가 한 데 어우러져 청중들을 압도했다.

이에 이어 선보여지는 <마지막 눈사람>은 뮤지컬 ‘광주’, 오페라 ‘1945’ 등으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작곡가 최우정이 시인 최승호의 작품 ‘눈사람 자살사건’을 중심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마지막 눈사람>은 ‘눈사람 자살사건’을 비롯하여 눈과 눈사람에 관련된 단상과 이야기가 있는 짧은 시편들을 엮은 작품으로, 빙하기의 지구에 홀로 남은 눈사람의 독백을 통해 문명의 폐허 위에 서있는 한 존재의 절망감과 고독, 그리고 허무를 다룬다. 작품이 담고 있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 영상과 연출 요소를 가미하였으며, 배우 김희원의 내레이션으로 한층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22 써머 코랄 페스티벌(2022 Summer Choral Festival) Ⅰ·Ⅱ’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코랄(chorale)이란 마르틴 루터의 지도하에 탄생한 독일어 회중찬송, 합창하도록 작곡한 곡을 뜻한다. 코랄은 성직자와 성가대의 전유물이었던 예배 음악을 회중과 청중이 참여하게끔 만든 예배음악의 원천으로 불린다.

1973년 창단된 국립합창단은 대한민국 합창의 대중화 및 세계화에 앞장서며 바흐의 <마태 · 요한 수난곡>, 브람스의 <독일 레퀴엠>, <카르미나 부라나>, <엘리아>, <천지창조>, <메시아> 등 유명 정통 합창곡들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했으며, ‘국립합창단 성가곡집’, ‘한국민요합창곡집’, ‘한국찬송가’ 시리즈, ‘세계 명성가곡 선집’ 시리즈 등을 발매했다.

이후 2000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단체로 독립, 재단법인으로 재발족해 기획연주, 지방연주, 유럽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등 해외연주, 외부출연, 공공행사 등 다양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국립합창단은 현재 제11대 윤의중 단장 겸 예술감독이 국립합창단의 음악적 사명과 예술적 비전을 구현해 나가고 있다.

또 최근 K-클래식, K-합창 한류 확산 사업으로 앨범 ‘Voices of Solace’(보이스 오브 솔라스)를 발매하기도 했다. 합창음악이라는 비인기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이 앨범의 타이틀 ‘새야새야(Saeya Saeya)’는 뮤직비디오 공개 한 달 만에 조회수 30만을 넘어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