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퍼스
▲‘어두운 후에(Light after Darkness)’ 포스터.
베스퍼스 합창단(Vespers Choir·지휘 백정진)이 기획연주 ‘어두운 후에(Light after Darkness)’를 18일 엘림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예배음악을 연주회장이 아닌 본래의 위치, 즉 예배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음악예배를 연구하는 프로젝트 합창단 베스퍼스가 이번에 선보이는 ‘어두운 후에’는, 상실과 어두움의 시기를 지나며 우리의 연약함과 유한함을 기억하고 언젠가 마주하게 될 위로와 밝음의 순간을 소망하는 마음으로 준비한 연주다.

베스퍼스 관계자는 “펜데믹을 지나며 교회 방문 예배의 길이 막힌 상황에서 연주회(concert)의 모습으로 프로그램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던 베스퍼스의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담아낸 레퍼토리로 구성했다”고 전했다.

베스퍼스(Vespers)는 라틴어로 ‘저녁(Vesper)’이란 뜻과 함께, 전통 교회 예식에서 ‘저녁기도’를 이르는 단어로서, 하루 여덟 번의 성무일과 중에 가장 음악적 요소가 다양하게 어우러졌던 기도모임을 말한다.

합창단 베스퍼스(Vespers)는 교회음악 중에서도 예전(Liturgy)과 함께 어우러졌던 예배음악을 연주회장이 아닌 본래의 위치, 즉 예배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세워졌으며, 교회력에 따라 음악예배를 구성하여 전통적인 틀 안에서 이루어지는 전례와 예배음악의 실제적 사용의 예를 탐구하고 있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2012년 12월, 대림절 음악예배(A Festival of Nine Lessons & Carols)를 올린 이후로, 매 해 하반기 대림절에는 말씀과 캐럴의 예배를, 전반기에는 교회력에 따라 사순, 고난, 부활, 승천, 성령강림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와 형식의 저녁예배를 드리고 있다.

또한 바흐의 칸타타로 드리는 시대 고증의 예배(Bach Vespers)와 렉처 콘서트 등 다양한 예배음악 관련 번외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으며, 예전학회 세미나와 교회음악 세미나 등에서 시범 합창단으로 초청된 바 있다. 음반으로 찬송가(EVENTIDE, 2018)와 성탄 캐럴(In the bleak midwinter, 2019)이 발매되었으며, 지난 5월 두 번째 찬송 녹음(LAUDA ANIMA, 2022. 8월 발매 예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