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하지 않고 잘 대답하면 신천지인들 오히려 당황
창세기와 주기도문, 신천지 예고한 예언처럼 생각해
목회자들 답변 못하면 신천지 최고라고 자부심 느껴

양형주
▲양형주 목사가 기자간담회에서 답변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아담 이전에 사람이 있었다는 거 알아?”

“성경에 삼위일체라는 말이 어디 있어?”

“마지막 시대에 구원 받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아니?”

예수님을 믿고 구원의 확신이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라도, 갑작스런 질문을 받으면 답하지 못할 때가 있다. 신천지 신도들은 이러한 ‘약점’을 노려가며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신천지의 ‘돌발 질문’들을 모아 답을 알려주며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도서가 발간됐다. <바이블 백신>으로 잘 알려진 양형주 목사(대전도안교회)의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기독교포털뉴스)>이다.

‘신천지 오픈 전도 대응 매뉴얼’이라는 부제의 이 책은 신천지의 현장 질문에 실제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종류별로 9개 장에 총 100여 개의 질문과 모범답안을 제시하고 있다.

양형주 목사는 “준비된 질문에 당황하지 않고 그들의 예상과 빗나가는 답변을 제시하면 그들이 오히려 당황한다”며 “교회들이 성경과 복음, 교리 등을 잘 가르치고 있지만, 이단들이 성경을 왜곡해서 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다음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진행된 양형주 목사와의 일문일답.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양형주 | 기독교포털뉴스 | 374쪽 | 16,000원

-책을 쓰게 된 동기가 있다면.

“첫 동기는 신천지인들의 돌발 질문으로 삶의 현장에서 당황해 하는 성도님들의 요청 때문이었습니다. 성도님들이 다시 준비해서 이들에게 당당하게 맞설 수 있도록 준비시켜야 한다는 필요를 많이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이탈자들이 여전히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의문을 해소시켜, 그들의 신앙의 정착을 돕기 위해서입니다. 또 목회자와 선교사님들이 사역 현장에서 갑작스럽게 도전하는 신천지인들의 질문들에 효과적으로 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신천지인들의 질문 사례들을 소개해 주신다면.

“신천지인들이 전도를 위해 교회에 다니는 성도들에게 접근해 답하지 못할 당혹스러운 질문들을 종종 던집니다. 때로 이들은 사업체와 매장에 들어와 점점 신천지 전도 압박의 수위를 높여가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에도 직접 전화한 적이 있습니다. 창세기 중 ‘하늘 위의 물과 땅 아래 물’에 대해 질문했는데, 노아의 홍수와 연관시켜서 답했더니 예상한 답변이 아니어서인지 ‘예?’ 하면서 자꾸 되물었습니다(웃음). 그들은 예상했던 답변이 아니면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이 외에도 개척교회 목사님들에게도 전화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저희 교회 전도사님에게도 따로 만나자고 해서 질문을 던졌다고 합니다. 그들은 이를 녹음했다가 ‘목회자들도 대답할 수 없더라’면서 신도들에게 틀어주는 등 자부심을 갖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그들의 접근 방법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최근에는 지역 밀착형 중고시장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OO마켓을 통해서도 포교를 시도한다고 들었습니다. ‘힐링 미술 전시회, 마음 치유 전시회’ 등으로 홍보한 뒤 끝나고 심리검사를 유도하고, 결국 성경공부를 권유한다고 합니다.”

-그들은 주로 어떤 질문을 하고, 성도들은 어떤 영향을 받고 있나요.

“그동안 우리가 믿고 있던 신앙에 대해 의심을 품게 하는 질문들을 던집니다. 그동안 올바르게 이해하지 못했던 난해 구절에 대해 접근하기도 하고, 신천지 교리를 전제한 독성 있는 교묘한 질문들이 많습니다. ‘너희가 교회에서 배운 게 다가 아니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지요.

교회에서 평소에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해도, 당황스럽게 만드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주로 묻는 질문은 그들의 교리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하는 질문들입니다. 그래서 책을 통해 창조나 비유 풀이, 구원론과 재림 등 주로 하는 질문들을 카테고리별로 묶어 성경적 답변을 시도했습니다.

특히 신천지인들은 ‘창세기’를 자신들 ‘신천지’를 예고한 예언의 말씀으로 여깁니다. 그들에게는 주기도문도 예언서입니다. 그리고 사도신경을 부인합니다. 탈퇴 성도들이 교회에서 예배드리다 사도신경이 나오면 당황하는데, 그런 것들까지 온전히 회복될 수 있습니다.

신천지인들은 신천지의 성경 개론과 비유 풀이를 배우고 나면 성경을 보는 그들만의 틀이 형성된다고 여깁니다. 그들은 이분법적 사고를 갖고, 세상과 말씀을 진리와 비진리로 나눕니다. ‘영적·육적, 배도·멸망’ 같은 단어들도 자주 사용합니다.”

신천지 돌발 질문에 대한 친절한 답변
-신천지인들이 성도들에게 질문을 던지는 이유와 목적을 알고 싶습니다.

“첫째로 신앙생활을 오래 한 성도들에게도 말씀에 무지함을 자각하게 해, 신천지 말씀을 공부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입니다.

둘째로 성도들이 갖고 있던 구원관, 교회관, 종말관 등을 흔들어 현재 다니는 교회 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느낌을 주고, 목회자에 대해 불만족 하고 설교 말씀이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로 신천지 신도들의 신앙강화를 위해서입니다. 신천지인들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기성 교회의 성도들과 심지어는 목회자들도 답변하지 못하고 쩔쩔 매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신천지 말씀이 최고야’라고 생각을 합니다.”

-한국교회는 이런 신천지인들의 질문에 큰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나타나는 문제들은 무엇이고, 이들에게 친절하게 답할 내용을 정리할 이유는 무엇인가요.

“신천지인들의 질문을 방치할 경우, 첫째로 교인들을 신천지의 미혹에 고스란히 노출시키게 됩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호기심으로 문을 두드리는 이들도 있거든요.

교인들은 신천지에 가서 답을 알아보기 전, 출석하는 교회 목사님께 물어봅니다. 만약 목사님으로부터 속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다면, 신천지에 가볼까 하는 생각이 더 자극되기도 합니다.

둘째로 신천지에서 이탈한 성도들을 교회가 품을 수 없습니다. 이탈한 이들은 신천지가 비록 잘못됐더라도 말씀만은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여전히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질문에 대해 친절히 대답해 줄 때, 이들은 기존 교회에 성경적인 바른 답이 있음을 깨닫고 점차 마음을 돌이키게 될 것입니다.”

-신천지인를 탈퇴한 사람들이 몸은 나와도 여전히 그곳에서 배운 ‘말씀’이 맞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먼저 신천지에서 배운 왜곡됐지만 논리적이고 독성 있는 교리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회복 교육이 필요합니다.

둘째로 신천지에서 배운 질문들에 대한 답을 기존 교회에서는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진리의 말씀은 신천지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곤 합니다. 만약 교회에서 잘 준비해서 대답해 준다면, 신천지에 대한 미련을 빨리 내려놓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신천지 탈퇴자들은 교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나요. 그들을 한국교회 일원으로 받아들이려면 해결해야 할 과제는.

“현재 탈퇴자의 상당수는 ‘이제부터 아무것도 믿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무신론자로 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탈퇴자가 교회로 돌아오는 경우는 부모님이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이전처럼 뜨겁게 신앙생활을 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교회에 다니던 이탈자들 중 10%도 채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여전히 신천지에서 배운 것에 대해 마음에서 해소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탈자를 따뜻하게 받아주고 공감해 줄 공동체적 차원의 준비도 잘 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혹여 교회에서 알려지면, 차가운 차별의 시선을 받기에 더 상처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교회는 이런 면에서 교리에 대한 답변 준비와 함께, 탈퇴자들에 대한 따뜻한 관심을 갖고 이들의 회복을 도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신천지 교리가 논리적인가요.

“논리적이라는 의미는, 신천지에서 비록 왜곡됐지만 말씀과 말씀을 연결시켜서 설명한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앞뒤를 자르고 비약하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간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연결돼 있지만, 논리적인가요? 사실 이들 단어들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들입니다. 신천지인들은 문맥을 뛰어넘어, 단편적인 구절을 연결시켜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이 책은 질문을 받을 때마다 곧바로 찾아서 답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앞의 목차와 함께 뒷부분에는 성경구절과 주제어 색인이 있어, 어떤 질문을 받아도 곧바로 찾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이 책을 반복적으로 익혀, 어느 때라도 대답할 수 있도록 하면 더 좋겠습니다. 교회에서 책 내용을 중심으로 항존직과 직분자들, 교사들 및 리더들을 한 학기 정도 성경공부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회의 중심 직분자들이 이런 질문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면, 교회가 더욱 든든해질 것입니다. 제가 섬기는 대전도안교회에서는 9월부터 직분자들을 중심으로 ‘신천지 돌발질문 대처법 세미나’를 10주에 걸쳐 진행하려 합니다.

굳이 신천지 대비용이 아니라도, 성경을 읽으면서 평소 성도님들이 궁금했던 내용들이 담겨 있습니다. 가장 난해하기에 주로 건너뛰었던 구절들 말입니다. 삼위일체의 의미부터 보혜사, 창조의 의미, 마태복음 24장을 어떻게 볼 것인가, 비유, 구원과 종말, 요한계시록 등 개인 신앙생활을 견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부분들을 신천지가 하는 이유도, 성도들이 가장 단단하지 않은 부분을 공략하는 것입니다. 교회에서 성경과 복음을 잘 가르치고 있지만, 난해 구절들을 잘 이해시키면서 튼튼하게 세워가면 좋을 것입니다.”

-끝으로 바이블백신센터를 세운 이유와 주요 사역, 이후 계획이 있다면.

“바이블백신센터는 거짓 교리로 진리를 왜곡하여 성도들을 미혹하는 이단 200만 시대에 거룩한 저항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리 및 성경 예방 교육과, 이단 상담 및 대처 사역을 돕는 기관입니다. 이를 위해 이단 경험이 있고, 전문 지식을 갖춘 사역자들을 모시고 활발한 사역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먼저 잘못된 교리에 미혹되지 않고 바른 교리 위해 교회를 세우기 위한 문서 및 예방 세미나 사역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바이블 백신 1, 2>, <신천지 백신 1, 2>, <스토리 요한계시록>, <신천지 종합 대응 매뉴얼 2.0> 등을 펴냈습니다.

또 목회자들에게 바른 성경의 정수를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바이블 아카데미 사역으로, 매 학기 성경을 1권씩 전문적으로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이단 상담사역과 이단 상담사 양성사역, 다음 세대를 바르게 세워갈 수 있는 청년·청소년 사역입니다.

매년 3학기 과정으로 이단 상담사 양성이 진행 중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신천지 돌발질문 대처법 세미나’를 주간반 9월 6일 오전 10시부터 매주 화요일, 저녁반 9월 8일 저녁 8시부터 매주 목요일 10주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바른 교리와 왜곡된 교리를 분별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돕는 ‘바이블백신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며, <사무엘상하> 주석 시리즈로 잘 알려진 고대근동 전문가 김구원 교수님, 요한복음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교 신약학 박사를 취득하신 우스터 대학교 박찬석 교수님과 각각 세미나를 준비 중입니다.”

양형주 목사는

디테일이 남다른 이단대처 사역자이자 목회자로, 한국교회가 가장 주의할 신천지부터 안상홍 증인회, JMS, 전능신교 등 이단 사이비 교리의 파훼법을 계발하고 한국교회에 알리고 있다. 양 목사가 쓴 책에는 ‘백신’이라는 단어가 붙는 경우가 많다. 이단을 예방할 수 있는 영적 백신으로 사용되기 원하는 간절한 마음을 책마다 담아왔다.

저자는 캘리포니아 주립대(UC-Irvine) 철학과, 장신대 신대원, 장신대 대학원 신약학 석사 및 박사(Th.D.) 장신대 신약학 객원교수, 바이블백신센터 원장, 예장 통합 대전서노회 이단상담소장, 대전도안교회 담임목사이다. 저서로는 『신천지 대응 종합 매뉴얼2.0』(기독교포털뉴스), 『신천지 백신 1, 2』(두란노), 『스토리 요한 계시록』, 『평신도를 위한 쉬운 요한계시록 1, 2』(이상 브니엘), 『바이블백신 1, 2』(홍성사)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