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적으로 복음 안에서 아이들 양육 공유 위해
자율 중심 흘러가는 교육계… 교회가 중심 잡아야
눈앞 열매보다 성장 이후 계속 기도하는 교사 돼야
씨앗 뿌리는 단계 가장 중요, 자부심 가져도 충분

신혜영 신보원 주일학교
▲(왼쪽부터) 방이동 한 공원에서 포즈를 취한 신혜영·신보원 박사는 “유아기는 지식이 아닌 태도를 기르는 시기로, 교회에서 유아유치부의 목표 역시 하나님과 예배와 공동체를 알아가기 위한 ‘태도’를 기르는 데 둘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믿음이 성장해 나갈 발판을 견고히 하는 시기”라고 조언했다. ⓒ이대웅 기자
“시간이 흘러 아동학을 공부한 시간과 교사로서의 경험이 더 쌓인 뒤 하나님은 저희가 처음 교사를 했던 때를 떠올리게 하셨고, 유아유치부 교사들과 그동안 훈련받은 것들을 나누며 함께 다음 세대를 위해 꿈꾸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그 마음을 모아 기도하며 책을 완성했습니다.”

아동학 박사 2인이 한국교회 유아·유치부 교사와 교역자들을 위한 ‘친절한 교사 가이드북’을 펴냈다. 아동 전문가 입장에서 이론을 바탕으로 풍부한 주일학교 교사 경험까지 버무려, 유아·유치부 어린이들의 발달단계에 따른 지식과 기술, 태도를 초보 교사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믿음과 열정으로 지원한 주일학교 교사라는 자리에서 아이들을 더 잘 사랑하고 섬기고 싶지만, 방법을 알지 못해 토요일 밤마다 잠못 이루는 주일학교 선생님들에게 현장 예배 및 활동 상황을 친절하고 현실감 있게 코칭해 준다.

그들은 “아이들이 처음 예수님과 교회를 접하는 유아·유치부는 주일학교 부서 중 가장 중요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다음 세대 사역의 모판”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서 유아·유치부 아이들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교사 가이드북을 한국교회 최초로 펴내게 됐다.

신혜영 박사는 그림책이 좋아 시작한 아동학 공부가 박사학위와 대학 강의로까지 이어졌다. 얼마 전 ‘우리아이보금자리 교육연구소’를 시작했다. 같은 대학에서 오랜 기간 함께 공부한 신보원 박사와 이 책을 집필했다. 신보원 박사는 구리시 위스타트센터와 연세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 등에서 아이들을 만났고, 예비·현직 영유아 교사들과 부모를 대상으로 강의 중이다.

성씨도 같아 친자매로 오해도 많이 받는다는 두 사람을 여름성경학교도 끝난 한여름 뙤약볕 아래 서울 방이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네? 주일학교 교사를 하라고요?
신혜영·신보원 | 생명의말씀사 | 136쪽 | 12,000원

-책을 쓰게 되신 계기가 있다면.

신혜영: 제 전공을 가르치는 데서만 쓰지 않고, 교회와 부모, 교사 등에서 사용해 달라는 기도를 많이 했어요. 교회에서도 아동학을 이야기하면서 기도하고 싶었습니다. 부모들에게 복음 안에서 아이들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아동학적으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책을 쓰게 됐습니다.

신보원: 교회에서는 아이들 사역을 다소 쉽게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초신자들에게도 맡기고, 사역자도 처음 하시는 분들이 맡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사랑하고 기도하고 예뻐하면서 잘 하시지만, 저도 교회 사역을 하면서 방법과 기술을 조금 더 알려드리면 파워가 생기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연령별로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가 다르고, 율동 역시 발달 수준에 맞게 따라할 수 있는 동작과 없는 동작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알고 하시면 훨씬 시너지 효과가 날텐데 하는 안타까움이 많았습니다.

이 나이대 아이들은 어차피 기억도 못하고 그저 예뻐해 주고 잘 놀아주면 된다고 생각해 바꿔보려는 시도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교사들도 어디서부터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모르니, 그런 노력을 쉽게 포기하시는 모습도 봤습니다.

그래서 교사들이 동기부여가 됐을 때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줄 것인지, 발달 단계에 따라 어떻게 교육할 것인지 등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책으로 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기술적 부분을 주로 접근했고, 언니는 영혼을 사랑하고 복음을 전하는 쪽으로 접근해 서로 조화가 잘 된 것 같습니다.

네? 주일학교 교사를 하라고요?
-‘우리아이 보금자리 교육연구소’는 어떤 곳인가요.

신혜영: 오랫동안 기도제목이었는데, 올해 초부터 시작하게 하셨습니다. 주로 콘텐츠를 나누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교회 등에서 불러 주시면 특강이나 워크샵, 세미나 등에서 강의도 하려 합니다.

‘보금자리’는 포근한 곳, 둥지처럼 쉴 수 있는 안식처를 뜻합니다. ‘복음자리’라는 이중 의미도 있습니다. 딸이 들은 전도사님 설교 중 ‘보금자리’라는 말이 좋았다고 합니다. 부모와 교사, 교회가 아이들이 쉴 수 있는 곳이 되면 좋겠고, 그곳에서 자연스럽게 복음이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이 외에도 부모들의 그림책 읽어주는 법, 상호작용 놀이와 훈육 등 발달 관련 콘텐츠가 다양하게 있습니다. 일반 부모들과 크리스천 부모들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크리스천에게는 하나님 말씀을 덧붙여서 교육합니다. 아이들이 제대로 자라려면 결국 부모와 교사들이 바로 서야 하기에, 포커스를 여기에 두고 있습니다. 이 책도 교사들이 아이들에 대해 바로 알면 복음을 더 잘 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집필했습니다.

신보원: 선교지에서도 아이들 사역으로 접점을 삼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가운데서 시작하는 분들이 많아, 이런 부분들을 평소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전문 직업이 아니기에, 사실 많은 전문성을 요구하기도 어렵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말씀의 내용을 터치할 순 없지만, 기술적 부분은 터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교육계가 점점 놀이 중심의 자유의지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독교에는 율법이라는 게 먼저 있고, 거기에 은혜가 더해져야 합니다. 세상에서는 율법이 사라지고 점점 본인 마음과 뜻대로 하는 걸 강조하고 있어, 오히려 교회교육에 미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교육계에 균형을 잡아줄 수 있는 곳이 교회 아닐까요.

신혜영: 작은 교회들에 필요한 부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큰 교회들은 아무래도 시스템이 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교육은 유아부부터 유년부, 소년부, 중고등부, 대학부까지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만 가면 되니 가볍게 여기실 수 있지만 올바로 사는데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신앙교육이 중요하시겠지만, 주일학교에서의 경험 자체도 중요합니다. 영유아가 처음 교회를 갔을 때, 교회는 가고 싶은 곳이어야 합니다. 저희 딸도 처음엔 분리불안도 있고 엄마와 떨어지기 어려워했지만, 선생님 때문에 갔습니다. 아이들 믿음생활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요.

신혜영: 본인의 믿음이 온전히 서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사랑만 잘 전해주면 되지’ 하고 오더라도, 본인 신앙이 잘 서 있지 못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봉사하고 싶어 열심으로만 하다 보면, 지치거나 시험에 들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눈에 보이는 변화가 팍팍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본인이 열심히 한 만큼 허탈해 하십니다.

그래서 믿음이 바로 서 있는 분들이 교사로 오셔야, 준 만큼 받으려 하는 게 아니라 계속 그들의 앞날을 위해 성장 이후까지 계속 기도해 주는 선생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본인의 믿음이 먼저 바로 서 있고, 기도생활 신앙생활이 잘 돼야 합니다.

신보원: 거기에 기술적 부분을 살짝 더해 보겠습니다(웃음). 아이들은 시키는 대로 다 하고 설교도 잘 듣다가, 자신에게 선택권이 생길수록 조금씩 멀어지게 될 수 있습니다. 수준에 안 맞으면 아이들은 포기합니다. 대답 잘하는 아이들끼리 알아서 하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은 뒹굴거리고 뒤로 빠집니다.

그러면 보통 교사들은 그 아이의 문제로 생각하는데 사실 그들의 수준에 맞춰주지 못한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조금만 맞춰주면 참여하기 쉬우니, 참여할 수 있고 수준에 맞아서 쉽고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들이 뒤로 빠지고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는 건 겉으로 드러난 표현 방식입니다. 책에 ‘사랑하면 알게 된다’고 썼습니다. 사랑하면 ‘얘들이 정말 내 말을 이해하고 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에 대해 알고자 하는 노력이 조금만 더해지면, 더 멋진 선생님들이 되실 것입니다(웃음).

신혜영: ‘기술’이라는 표현이 직접적인 것 같지만, 내가 맡은 유아·유치부 아이들의 발달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은 교사로서의 노력입니다. 그런 기술이 더해지면 더할 나위 없다는 것입니다.

신보원: 그런 기술이 좋으면 아이들 관리가 잘 되니 잘 하고 있다고 여길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을 위한 기도 등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복음을 전하고 중심이 잘 서 있는 교사라는 정체성을 우선하되, 거기서 한 발만 더 나가면 좋겠습니다.

신혜영: 그 ‘어떻게?’라는 부분을 위해 전문가들로서 이 책을 쓴 것입니다. 일반 교육계에서도 교사를 해봤기 때문에, 경험치를 갖고 아이들 발달에 맞게 성경을 가르치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말씀하셨듯 유아·유치부 아이들은 나중에는 그 시절이나 교사들을 기억도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본적으로 유아유치부는 교사들이 목표랄까 비전을 어디에 둬야 할까요.

신혜영: 아이들을 씨앗에 많이 비유합니다. 성경 속 ‘씨뿌리는 비유’처럼, 좋은 토양에는 심겨서 잘 자라지만 길가에 버려두면 말라 비틀어집니다. 이처럼 아이들에게 사랑을 주지 않고 ‘그냥 왔다 가는거지’ 하고 방치하면 말라 비틀어지지만, 좋은 토양에 잘 심어주면 신앙이 그 아이들 마음밭에 뿌리내릴 것입니다. 거기까지가 교사의 역할입니다.

교사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열매까지 보고 싶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사역한다면, 정말 열심히 해도 그 열매가 보여지지 않는 시기여서 허탈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노력을 덜 하라’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지금 씨앗을 심으면,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거두게 하시리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마치 세례 요한 같습니다. 물 세례를 주면서, 성령 세례를 주러 장차 오실 예수님처럼 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길을 잘 닦고 준비하는 자로써, 광야에서 소리처럼 없어지는 존재여야 합니다. 내가 남아서 아이들에게 뭔가를 하려 하기보다, 소리로 사라진 다음, 나중에 예수님께서 튼튼한 가지로 자라게 하시고 열매를 맺게 하시도록. 이후에라도 생각나면 기도도 해주는 존재가 돼야 합니다.

한 교회에서 쭉 성장하다 보니, 우리 자녀들도 우연히 옛날 교회학교 선생님들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기억을 못하지만, 선생님들은 다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그 씨앗을 뿌리는 단계가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 아십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주일학교 교사를 기억 못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수 있지만, 막연하나마 그 시절에 대한 그림은 그려질 것입니다. 엄마가 되새겨 줄 수도 있겠지요.

선생님 얼굴은 뚜렷이 기억 안 나도, ‘싫었다, 좋았다’는 추상적 느낌은 있을 것입니다. 주일학교와 교회에 대한 좋은 느낌이 남아있다면, 그 힘이 초등부 때도 영향을 미치고 중등부 때도 ‘내가 그때 그랬지’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붙잡고 맴돌 수 있는 힘이 됩니다. 그 힘이 아이들을 지켜줍니다.

그것이 선생님들이 그때 해주시는 기도의 힘입니다. 1주일에 한 번 만나지만, 사실 기도는 365일 해주지 않나요. 그 힘이 있습니다.

부모에게 주중에 기도제목을 나눠 달라고 하고, 교사들도 기도제목을 부모에게 나눠 주시면 어떨까요. 저희 아이가 고등부일 때도 교회학교 교사들에게 그런 연락이 왔습니다. 그냥 1주일에 한 번 만나서 출석체크만 하는 게 아니라 기도하는 분이구나 하고 느끼고, 아이도 ‘엄마,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 이런 게 중요하대’ 하고 와서 이야기합니다. 인생의 멘토, 믿음의 멘토 역할을 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신보원: 보이지 않지만 뿌리를 기르는 시기입니다. 아, 보상도 있습니다. 얼마나 귀엽고 예쁜데요(웃음). 그리고 일단 선생님들을 가장 좋아하는 시기입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