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치에 배터스비
▲아치 배터스비. ⓒ기독법률센터
영국에서 이른바 ‘기절놀이’를 하다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12세 소년이 연명치료 중단으로 6일(현지시간) 사망했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아치 배터스비(Archie Battersbee)는 이날 런던왕립병원에서 숨졌다.

그의 어머니 홀리 댄스(Hollie Dance)는 이날 병원에서 “아치가 낮 12시 15분에 숨을 거뒀다”면서 “그는 끝까지 싸웠고, 나는 그의 어머니인 게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아치는 지난 4월 7일 집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된 이후 런던왕립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치명적인 뇌 손상으로 혼수상태에 빠져 인공호흡기와 약물 치료 등으로 연명해 왔다.

의료진은 소년의 뇌간이 이미 죽어 회복할 가망이 없다고 보고 연명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지만, 그 부모는 연명치료를 계속하기를 원했다.

이에 부모는 현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이 병원 측의 손을 들어 줬고, 대법원도 상고 신청을 기각했다.

가족들은 마지막으로 5일 유럽인권재판소(ECHR)에 긴급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치의 부모는 그의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아치의 부모는 그의 생명을 위해 싸우고 있다. ⓒ고펀드미 캡쳐
아치를 호스피스로 옮겨 달라는 요청도 그의 상태가 너무 취약하다는 이유로 거절됐다.

결국 병원 측은 생명유지장치를 다음 날 오전 10시 제거하는 것 외에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통보했고, 그는 생명유지장치 제거 후 숨을 거뒀다.

병원 운영진은 “아치 배터스비는 오늘 오후 런던왕립병원에서 그의 최선을 바라는 법원 결정에 따른 연명 치료 중단으로 사망했다”며 “아치의 비극적인 사례는 가족과 친지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이들의 가슴에 파문을 일으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