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유대인 전통적인 유태인 통곡 유대교 거룩 율법 하나님 토라 랍비
▲예루살렘에서 토라를 읽고 있는 유대인 랍비의 모습. ⓒ픽사베이

본문: 요한복음 7장 10-11절

유대인의 명절 장면입니다. 유대인 명절인 초막절에 주님은 드디어 예루살렘에 올라가셨습니다. 형제들이 올라간 후 주님은 혼자서 올라가셨습니다. 형제들과 동행하지 않고 시간차를 두고 올라가셨습니다. 다만 드러내지 않고 조용하고 은밀하게 올라가셨습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명절에 올라가시되’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명절에 올라가셨다
기어이 명절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10절은 형제들과 시간차를 두고 올라가셨다는 말입니다. 형제들과 동행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보고 “올라가지 않으려나?”하는 의문을 가졌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형제들과는 시간차를 두고 올라가셨습니다.

형제들과 시간차를 둔 것은 남은 시간을 활용하려는 의도입니다. 예루살렘을 향해 가시면서 혼자 조용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시려는 것입니다.

확실히 주님은 요란하게 남의 눈길을 끄는 순례자의 대열로 가는 것이 아닙니다. 형제들의 생각과는 다르게, 등극하러 가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깊은 생각도 하면서 조용한 나그네로 가시려는 것입니다.

혼자 가시는 길에 나병환자를 축복하면서 영혼을 위로할 수도 있습니다. 은혜를 입은 몇 사람에게 하늘의 진리를 전파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예루살렘 성문에 이르게 되기도 합니다.

첫 번째 방문처럼 갑자기 성전에 나타나 돈 바꾸는 사람을 쫓아내기도 할 것입니다. “이름 없는” 잔치에 가서 순례자로서 의로운 적개심이 깊어질 것입니다. 이는 세상이 구세주를 미워하는 원인입니다. 실로 주님은 구세주로 죄에서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그리하여 세속적 축복보다는 영적 축복을 베풀게 됩니다.

2.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사명을 위한 준비를 한다는 말입니다.

10절은 주님에게 맡겨진 사명을 감당하려는 의도가 드러납니다. 이 사명은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 혼자 감당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성경학자는 본문에서 ‘은밀히’라는 구절에 주목합니다. ‘은밀히’는 그리스도의 인격에 대한 교리적 견해를 제시한다는 주장입니다. 주님이 육신의 관계자들과 여행하기로 선택하지 않았을 때 올라가신 이유입니다.

사람이 뭔가 중요한 일을 할 때는 혼자 결정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 결정을 하기까지 여러 사람의 의견을 참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 결단은 자신이 혼자 내려야 합니다.

확실히 주님은 홀로 잔치에 참여하시면서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다만 공개적으로는 아니요, 드러내지 않고 은밀하게 하신 것입니다.

주님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정부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이것은 지연(地緣)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주님이 평소 명절 여행을 하셨다면, 길에 있던 많은 사람이 주님을 둘러싸면서 주님을 따라 예루살렘으로 갔을 것입니다. 그러면 즉시 백성의 지도층 눈길을 끌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주님을 해치려는 적대자의 악의와 시기를 일으켰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백성의 많은 사람이 갈 때까지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나타내지 않으시고 혼자 은밀하게 올라가신 이유입니다.

3. 명절에 주님을 찾을 줄 아신다
주님을 찾을 줄을 미리 아신다는 말입니다.

11절에서 주님은 명절에 주님을 찾을 것을 미리 아셨습니다. 주님은 이번의 명절의 분위기를 간파하셨습니다.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이 주님을 찾는 이유는 예전과 다른 분위기입니다. 주님을 어떻게든 혐의를 잡아 해치려는 의도에서 찾고 있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주님은 일찍이 직관적으로 알아차리셨습니다.

직관에 대해 무의식의 대가(大家)인 칼 융(C. G. Jung)은 ‘본능적 파악 능력’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사람에게는 어느 정도 직관능력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사람의 직관능력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맞고, 어떤 때는 틀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국 심리학자인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사람의 직관의 능력에 대해 회의적임을 언급합니다.

“사람은 인지적 편안함과 논리적 일관성이 있을 때 믿음을 확신한다. 그러나 생각하기 편하고 이야기에 일관성이 있다고 해서 믿음이 진짜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입니다.

다만 주변환경이 대단히 규칙적이어서 예측이 가능할 때, 그리고 오랜 연습으로 그 규칙성을 익힐 수 있을 때에는 직관도 능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직관능력은 사람과 다릅니다. 그래서 주님은 직관으로 유대인들의 마음을 꿰뚫어 보셨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잠시 백성의 눈을 피해 생각하시면서 계획을 다듬고, 마음에 다짐을 하시려는 이유입니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우리의 삶에는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사람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혼자 단호하게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가는 인생의 길에 주님을 믿는 결단을 내려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행동해야 하는 때를 알게 하소서. 계획을 실행할 줄 아는 지혜를 갖게 하소서.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직관 능력을 갖게 하소서. 주님을 온전히 따라가기로 결단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