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부터 폭염대비 지원대상 가구 신청 접수
복지관 및 학교 등 추천 통해 에너지 빈곤층 발굴
총 아동 2천여 명, 냉방비 및 냉방용품 지원 나서

월드비전
▲한 아이 가정을 방문해 ‘아이시원’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회장 조명환)이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폭염지원 대비사업 ‘아이시원’ 캠페인을 전개한다.

월드비전은 2019년부터 폭염으로 인해 취약한 환경에 놓인 에너지 빈곤아동 가정에게 냉방비 및 냉방용품을 지원해오고 있다. 에너지 빈곤층은 소득의 10% 이상을 에너지 구입 비용으로 지출하는 저소득 가구를 뜻한다.

에너지시민연대에 따르면 국내 약 130만 가구가 에너지 빈곤층에 속한다. 이중 88%가 주 냉방 기기로 선풍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62%가 30년 이상 된 노후 주거지에 살고 있어 어지러움∙두통 등 온열 질환에 노출되어 있다.

월드비전은 지난 6월부터 전국 관공서·학교·유관기관·교회 등을 통해 폭염대비 사업신청 가구를 모집했다.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했으며, 8월 말까지 아동 1,433명에게 약 6억 8천만 원 규모의 냉방비 및 냉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대상은 폭염으로 인한 생활고가 예상되는 24세 이하 아동·청소년이며, 중위소득 80% 이하 가정이다. 한 가정당 냉방비(전기세)와 가정의 필요에 따라 선풍기, 여름 이불 등 최대 30만 원 상당의 냉방용품을 전달할 계획이다.

월드비전은 앞서 학교·관공서 등 외부기관을 통해 아동 882명에게 한 차례 냉방비 및 냉방용품 지원을 마쳤다.

이번 아이시원 캠페인 지원을 받은 김나래 학생(가명)은 “찌는듯한 무더위에 집에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혔는데, 이렇게 냉방비와 냉방용품을 전달해 주셔서 좀 더 쾌적하게 여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월드비전 조명환 회장은 “연일 무더위가 기승인 가운데 부채나 선풍기에 겨우 의지하거나 에어컨이 있어도 전기료 걱정에 켜지 못하는 에너지 빈곤층이 많다”며 “특히 쾌적한 주거 환경이 중요한 아동들에게 폭염은 치명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월드비전은 물가 상승 등으로 가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취약계층 아동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고, 아이들이 보다 시원한 여름을 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아동의 건강한 성장 발달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