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예배, 촬영, 녹화, 디지털 예배,
ⓒUnsplash
북미에서 조직화된 대면 종교 활동 참여율이 가장 낮은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종교적인 이들은 디지털 종교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신앙 경험이 더 풍부해지고, 교회에 가지 않는 이들 중 일부는 디지털 공간에서 종교를 찾기도 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종교연구리뷰(Review of Religious Research)에 발표된 ‘미국과 캐나다 밀레니얼 성인의 디지털 종교’(Digital Religion Among U.S. and Canadian Millennial Adults)라는 연구는 ‘2019년 밀레니얼 트렌드 설문조사’의 자료를 이용해 18세부터 35세까지 미국과 캐나다 성인들의 디지털 종교 생활의 유행을 조사했다.

이 보고서는 워털루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사라 윌킨스-라플람(Sarah Wilkins-Laflamme) 박사가 작성했다.

밀레니얼 세대는 일반적으로 1980년대 후반,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고 자란 세대를 의미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1984년에서 2001년 태어난 세대로 제한했다.

윌킨스-라플람 박사는 “그들은 어린 시절부터 손끝에서 디지털 세계와 함께 자랐다는 점에서, 북미 최초의 진정한 디지털 원주민”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디지털 종교는 ‘온라인 종교 생활의 진화를 분명히 나타내기 위한 새로운 프레임’을 반영하고, ‘디지털 미디어와 공간이 종교 생활에 의해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려 주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정의된다”고 설명했다.

윌킨스-라플람 박사는 디지털 종교가 밀레니얼 인구에서 매우 소수에 의해 실행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에 참여한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의 약 29%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적 또는 영적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말했다.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경우 41%가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종교적 또는 영적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한다고 답했다.

윌킨스-라플람 박사는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보낸 성명에서 “목회자와의 채팅방, 온라인 설교, 종교적인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 점점 더 많은 이들이 영적인 디지털 매체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모든 디지털 종교에 새로운 밀레니얼 세대들이 몰리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활동이 이미 참여 중인 이들의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들고 있음을 발견했다”고 했다.

이 연구는 코로나19 대유행이 2020년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디지털 종교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포착하지 못했으나, 이미 미국과 캐나다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종교적·영적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는 밀레니얼 세대가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최근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대면예배 참석 등 보다 전통적인 종교 생활의 비율이 감소하고 더 많은 이들이 온라인으로 종교 및 영성과 어느 정도 정기적인 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한 달에 한 번 이상 디지털 종교에 참여하는 미국과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들 중 대부분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대면으로 종교적·영적 활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윌킨스-라플람 박사는 “청소년 응답자의 5%(월간 또는 더 빈번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자의 16%)만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예배에 참석하거나, 예배에 참석하지 않고도 매월 또는 더 빈번히 종교적·영적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고 했다.

연구에 참여한 밀레니얼 세대의 약 11%는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매월 또는 그 이상의 빈도로 종교 예배에 참석했다”고, 다른 6%는 “매월 또는 그 이상의 빈도로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영적 활동을 한다”고 했다. 약 10%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 세 가지 유형의 활동을 모두 했다”고 답했다.

다시 말해서, 미국과 캐나다 밀레니얼 세대 응답자의 25%는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덜 전통적인 영적·종교적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11%는 이러한 활동에 디지털 요소를 포함하고 있었다.

또 다른 25%는 이러한 덜 일반적인 종교적·영적 활동을 매달 또는 더 빈번한 종교 예배 참석에 맞췄고, 그 중에는 거의 모든 디지털 구성 요소가 포함돼 있었다. 7%만이 “다른 디지털 활동이나 종교적·영적 활동 없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전통적인 종교 예배에 참석한다”고 말했다.

연구는 “응답자들 사이에 디지털 종교 및 영적 콘텐츠 소비와 종교 예배 참석 사이에 중복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따라서 조직화된 종교에서 디지털 종교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상당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윌킨스-라플람 박사는 CP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종교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대부분의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현실이 아니”라고 했다.

그녀는 “이들은 젊은 성인 인구의 상당한 소수에 해당하지만 여전히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 중 많은 이들에게 디지털 종교는 신앙을 직접 실천하는 데 중요한 보완 역할을 한다”고 했다.

교회와 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이끌도록 돕는 혁신적 리더십 전문가 체스틀리 런데이(Chestly Lunday)는 지난달 CP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교회의 회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세대와 혁신적인 기독교인이 온라인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교회로부터 늦은 대다수의 이탈이다. 우리는 얼리 어댑터들과 초기 혁신가들의 이탈을 보는 게 아니다. 그들은 이미 사라졌다”며 “미래의 교회는 네트워크이며, 디지털 기반이 될 것이다. 지리적 기반이 아닌 관계와 목적을 기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