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신학 축소 양상 염려, 모두 한 마음 협력을
등재 학술지 2,411종, 기독교 분야는 36종 불과
자유주의 신학과 경쟁, 복음주의 신학 확산 앞장
![]() |
▲<복음과 선교> 58호 표지.
|
편집위원장 소윤정 교수는 발간사에서 “필자는 2008년 학위취득 후 25편의 학술논문을 등재학술지에 게재했다. 선배 연구자 분들의 성실한 연구 업적에 비하면 더욱 초심에 충실하게 마음을 새롭게 하여 계속 연구에 매진하는 연구자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기독교 신학 분야 중 선교신학이 축소되는 양상을 보인다고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는 어느 한 사람의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모두 한마음으로 협력해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소윤정 교수는 “선교신학의 재도약에 <복음과 선교>가 마중물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이번 58호 심사의 객관성을 보장하기 위해 편집위원들에게 의무적으로 6명 이상 심사위원 위촉을 부탁드렸는데, 적극적 참여에 감사드린다”며 “엄중한 심사 과정을 거쳐 최종 6편의 논문을 수록했다. 특히 이슬람 관련 논문들이 다수 게재 확정돼, <이슬람과 기독교> 특집호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는 2,411종에 달하나, 이 중 기독교 분야 학술지는 36종에 불과하다. 한국연구재단은 대한민국 학술연구 관리기관으로, 학술적 가치가 있는 학술지에게만 등재지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 |
▲소윤정 교수.
|
소 교수는 2011년부터 편집장을 맡아, 3년 만인 2014년 2월 <복음과 선교>를 등재시켰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해 편집장 출신의 첫 편집위원장이 됐다.
2014년부터는 아신대 ACTS 신학저널을 등재시켜 달라는 요청을 받고 2년 만인 2016년 등재 후보지로 만들었고, 이후 해당 학술지는 2년 만인 2018년 계속평가 결과 88.8점을 획득해 한 번에 등재지가 됐다. 소 교수는 백석대 개혁주의생명신학회 학술지 등재에도 도움을 줬다.
현재 <복음과 선교>는 기독교 학술지들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소 교수의 이러한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여러 신학대학에서 컨설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소윤정 교수는 “등재된 기독교 학술지들 중에는 자유주의 신학을 표방하는 학술지들도 존재한다”며 “자유주의 신학자들과 경쟁하고 학술지들을 등재지로 인정받도록 함으로써 복음주의 신학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선 57호 발간사에서도 “1985년 창간호를 발간한 <복음과 선교>가 등재지로 선정되기까지 29년의 시간은 <복음과 선교>의 성숙을 위한 시간이었다. 회원 교수님들의 헌신과 협력과 사랑이 하나 되어 이룬 성과요, 낙심치 않고 끝까지 노력하여 이룬 성과”라며 “편집장 행정을 통해 출판 업무를 체득한 첫 편집위원장으로서 큰 감동과 보람을 느낀다. 앞으로 더 나은 발전을 위해, 건강과 생명이 허락하는 한 적당히 하지 않고 믿음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는 12월 말 출간될 <복음과 선교> 60호는 특집으로 ‘로잔 대회’에 대한 내용을 선정했다.
![]() |
▲<복음과 선교> 58호 표지.
|
이번 58호 특집에는 김요한 학생(명지대 아랍지역학 박사과정)이 ‘무슬림 복음화를 위한 창세기 21장 11절의 <그의 아들>에 대한 선교적 해석’, 현장 선교사 미리암(Myriam) 학생(아신대 선교대학원)과 소윤정 교수(아신대)가 ‘조선 개화기 여성 기독교 선교를 통한 파키스탄 여성 선교 전략’, 이바울 학생(아신대 선교대학원)과 장훈태 교수(백석대)가 ‘이슬람의 조세제도인 지즈야(Jizya)의 성격에 대한 연구: 관용이 아닌 인권침해와 박해로서의 조세제도’, 최원진 교수(침신대)가 ‘이슬람의 원천 꾸란의 신적 기원에 대한 선교 신학적 연구’를 각각 기고했다.
이 외에 일반 논문으로는 김진영 박사(연세대)가 ‘메타버스 환경을 위한 기독교적 리터러시(Literacy) 연구’, 김희진 박사(아프리카미래협회)가 ‘전염병과 풍습의 관련성을 통한 현대사회의 선교: 민수기 13-19장을 중심으로’를 각각 게재했다.
김요한 학생은 “오늘날 문명 갈등의 중심에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충돌이 있다. 이는 인류 보편 문제일 뿐 아니라, 기독교 복음주의 관점에서 복음 전파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며 “보다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 상호 간의 이질적 특징에 집중하기보다, 공통의 요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했다.
김 학생은 “공교롭게도 두 종교는 모두 중동에서 발원한 셈족(Semites) 계열 종교로, 아브라함을 중요시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창세기 21장 11절 속 ‘그의 아들’이 누구인지 고찰하면서 복음의 변증에 도움을 주고, 아브라함이라는 공통분모를 활용해 무슬림을 향한 선교적 접점을 마련하며, 기독교인들에게는 무슬림도 아브라함의 자손이자 선교의 대상임을 주지시키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리암 학생은 “개화기 조선에서 여성들을 대상으로 활동했던 서양 선교사들은 축첩과 조혼, 남여 공간 분리와 남아선호 사상 등 가부장 제도에 기초한 사회 현상에 대처해야 했다”며 “이는 현대 이슬람권 사회와도 유사점이 많다. 시대적 차이에도 가부장적 사회가 만들어낸 조선 여성의 삶의 모습은 현대 무슬림 여성의 삶의 모습에서도 발견할 수 있고, 이러한 사회문화적 한계는 이슬람권 선교를 남성 중심으로 진행되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선교사들이 만나기 어려웠던 조선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했던 노력과 방법들을 선교사들의 기록물을 통해 연구함으로써, 21세기 무슬림 여성 선교 전략을 살펴본 것”이라며 “시대적 차이에도, 개화기 여성 선교가 가부장적 사회 환경에서 나타난 여성들의 삶과 여성에게 폐쇄적인 사회환경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연구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바울 학생은 “지즈야는 이슬람 국가에서 생활하는 비무슬림(특히 ‘딤미’라고 하는 기독교인과 유대교인)에게 매년 부과된 인두세의 일종”이라며 “이 지즈야의 개념과 징수 과정, 액수 등을 살핌으로써 이슬람 종교의 당위성과 우수성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학생은 “지즈야는 이슬람 개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 이슬람 학자들 주장처럼 지즈야 세금에 대한 이슬람의 관용과 관대함을 보고 자발적으로 이슬람으로 개종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지즈야의 과중함과 억압적 징수 방법 때문에 비자발적으로 개종한 것”이라며 “그러므로 오늘 한국의 이슬람 관련 서적들이나 중·고교 검정 교과서 기록에 상당한 분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진 교수는 “꾸란은 알라의 말씀이기에 그 권위에 어떠한 의심도 허용되지 않는다. 꾸란 자체가 스스로의 절대적 권위를 높여 어떠한 개념적 발전이나 신앙적 확장도 용납되지 않는데, 이런 절대성이 결국 이슬람 신앙과 신학을 경직시킨다”며 “결국 꾸란의 신적 기원은 논리적·객관적 근거가 아닌, 맹목적·절대적 신앙을 강조하는 이슬람의 자기 주장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결론적으로 꾸란은 알라가 기록한 것이 아니라, 무함마드가 자신의 신앙을 옹호하기 위해 내용을 각색(fancied)한 인간적 작품”이라며 “한국교회는 이슬람의 이런 근본적 약점을 파고드는 진리 대결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다만 무슬림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그들에게 익숙한 꾸란을 접촉점으로 활용하거나 그 목적으로 꾸란과 성경 구절을 비교 연구할 수는 있지만, 꾸란이 성경과 동등한 권위를 갖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