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피터슨 12가지 인생의 법칙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 B. 피터슨 | 강주헌 역 | 메이븐 | 552쪽 | 16,800원

200만 베스트셀러인 『12가지 인생의 법칙』 저자, 유튜브 공식채널 조회수 3억 6천 만, 구독자 5백만 명과 전 세계 누적 6백만 부 판매 돌파를 달성한 전 하버드대 교수 조던 피터슨.

허무주의에 빠지기 쉬운 현대 사회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아 기꺼이 책임을 짊어지는 어른이 되라고 이야기하는 그의 메시지에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이 열광했다. 2019년, 지젝와의 논쟁에서 완패해 조롱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삶이 변화됐다는 독자들의 고백이 쏟아지고, 북미와 유럽 125개 이상 국가에서 열린 강연이 연일 매진되는 등, 한때 그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지식인 중 한 명이었다는 점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데 최근 그의 삶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본래 그는 2017년 유튜브 채널에 11번의 성경강의 영상을 올리는 등 성경과 기독교 가치가 인류 역사에 미치는 영향을 인정하고 그것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는 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인류 구원을 온전히 받아들이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느냐고 묻는 질문을 싫어한다고 했다. 우선 그것은 자신을 둘 중 하나의 프레임에 스스로 가두게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하나님이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예수님의 부활이 사실임을 믿는가라는 질문을 한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정신은 계속 존재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육체적 부활을 믿느냐는 물음에는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이처럼 기독교 신앙을 갖는 일에 회의적인 자세를 갖고 있던 그가 엄청나게 큰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아내가 갑작스레 신장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본인도 약물 치료 부작용으로 심각한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되고, 심각한 폐렴을 앓는 등 1년 가까이 병상에서 생사를 오가게 된다.

조던 피터슨 교수는 재활원에서 걷는 법과 눕는 법을 배워야 할 정도로 심신이 피폐해져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그러나 그러한 고통의 시간을 겪으며 그와 아내의 삶에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아내의 투병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된다. 아내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신앙적인 사람이 됐다. 저녁 식사 전 기도를 하고, 그 행동의 가장 중심에는 감사가 있었다.

자신들에게 퍼부어진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커다란 축복 때문에 감사기도를 즐겨 드렸다. 감히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축복으로 인해 말이다.

조던 피터슨 박사
▲조던 피터슨 박사. ⓒ유튜브 캡처
그래서 요점은 드디어 그가 예수님을 믿는 것 같다고 고백한다. 자기 믿음에 놀라고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종종 자신의 삶에 극적이고 놀라운 일이 발생하는 것을 경험했다. 철학적 용어로 ‘동시성(우연히 일어나는 것)’이라는 건데, 그는 삶에서 이를 여러 번 경험했다.

그래서 그는 그 동시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믿었다. 그의 삶에 이상하게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이 생겨났다. 객관적 증거는 없지만, 예수님과 관련된 극적 접점이 생겼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상하게 믿어진다고 증언한다. 그는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완전하게 믿는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조차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이제 그리스도를 역사적으로 실존적으로 믿는다고 고백한다.

2021년, 그의 딸 미카엘라 피터슨이 하나님을 믿고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매우 갑작스럽게 하나님을 찾았다고 한다. 전에 경험하지 않은 평안이 임했다고 한다. 그것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었고, 지금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었다고 한다.

피터슨 부부와 딸까지 회심의 기적을 경험한 것이다.

그리고 2021년 11월 3일, 조던 피터슨 교수는 공식 채널에 약 6분 가량의 기도 영상을 들었다. 앞부분의 내용만 소개해 본다.

“하나님, 저의 무지함과 오만함, 비통함과 원망이라는 견딜 수 없는 점으로부터 저를 건져 주옵소서! 제가 기도할 때 다른 사람들도 같은 잘못과 유혹을 극복하게 해 주옵소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다 최고의 강의자로서 얼마나 교만했을지 상상이 가고도 남는다.

그동안 성경과 하나님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확실한 신앙인이라 볼 순 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여러 모로 어려움을 당하다 고난 속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만난 것이다. 콧대 높았던 자신의 교만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나니아 연대기>의 작가 C. S. 루이스(Lewis), <전쟁과 평화>, <부활>의 작가 레프 톨스토이, 프랑스 천재 수학자이자 물리학자인 블레즈 파스칼, 대한민국 초대 문화부 장관 이어령 선생까지, 하나님의 존재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대해 회의적 자세를 가지고 있었던 수많은 지성인들이 결국 변하지 않는 진리 앞에 고개를 숙였다.

피터슨 교수의 삶에도 이런 놀라운 변화가 일어나고 말았다. 그 한 사람과 아내와 딸을 통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오늘 우리에게도 피터슨 교수가 경험한 것과 동일한 사건이 필요하다. 원치 않는 고난과 시험으로 힘든 이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들은 변장하고 찾아오는 하나님의 축복임을 놓치지 말고, 불평과 원망보다는 감사로 영광 돌리라.

지금 모든 것이 잘되고 형통한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 또한 더 큰 축복을 위한 새로운 기회임을 놓치지 말고 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삶을 살라.

빌립보서 4장 11절 말씀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자족하기를 배운 바울처럼, 날마다 감사와 기쁨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면 좋겠다.

신성욱
크리스찬북뉴스 편집고문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