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같은 ‘우당탕탕 크리스천’ 되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하정완 목사, ‘이상한 크리스천 아무개’ 제목 설교 전해

세상에선 ‘권모술수 권민우’처럼 살아야 살아남아
우당탕탕 크리스천 사라져, 타협하고 세상에 동화
세상이 이상하다고 말한다면, 제대로 된 크리스천

▲우영우 변호사의 사건 일지. ⓒENA 캡처
▲우영우 변호사의 사건 일지. ⓒENA 캡처

ENA 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영화 설교’로 잘 알려진 하정완 목사(꿈이있는교회)가 이 드라마를 소재로 지난 7월 24일 주일 설교를 전했다.

‘이상한 크리스천 아무개(히브리서 11:23-27)’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하정완 목사는 드라마 5부 ‘우당탕탕 (우영우) vs 권모술수 (권민우)’를 중심으로 이야기했다.

하정완 목사는 “드라마의 우영우 변호사는 경미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고, 이들 중에서 어떤 분야의 특별한 능력을 가진 이들을 서번트 증후군이라 부른다”며 “우리가 볼 때 장애라고 말하지만, 오히려 너무 특별해서 장애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운을 뗐다.

하 목사는 “이 분들은 사실 정말 순수하고 정직하고 깨끗하다. 우리가 더럽혀져 좀 다른 존재가 된 것이지, 이 분들을 이상하게 평가하는 것은 우리 문제인 것 같다”며 “5화에서도 당장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살짝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그는 “소송 의뢰인들이 우영우 변호사를 무시하는 태도가 나오는데, 이는 우리 사회가 그동안 해왔던 잘못된 관행”이라며 “86 아시안게임 전에, 정부에서 모든 장애인과 소위 거리의 부랑아들을 전부 없애 버릴 정도로 그런 것 자체를 부끄러워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지만, 아직도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아픔과 편견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왼쪽부터) 법무법인 한바다의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가 늦게서야 자료를 우당탕탕 우영우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ENA 캡처
▲(왼쪽부터) 법무법인 한바다의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가 늦게서야 자료를 우당탕탕 우영우 변호사에게 전달하고 있다. ⓒENA 캡처

하정완 목사는 “이런 편견과 왜곡에서 차별이 나온다. 드라마에서 ‘권모술수’로 불리는 권민우 변호사는, 우영우 변호사 때문에 자신이 손해 본다고 느낀다”며 “우 변호사가 장애가 있어 특혜를 받고 있어 자신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입장을 취하면서, 미리 보내준 소송 자료를 우 변호사에게 보여주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입혔다”고 설명했다.

하 목사는 “소송 의뢰인에게 사실을 확인하자는 우영우에게, 권민우는 의뢰인이 갑이고 자신들은 을이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고, 우리는 이기게만 해주면 된다고 말한다”며 “그러면서 권민우가 우영우에게 ‘무슨 우당탕탕 우영우도 아니고’라고 말한다. 앞뒤가 꽉 막혀서 직진밖에 못 한다는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이에 영우는 화가 나서 ‘이 권모술수 권민우’라고 받아친다. 저는 이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먼저 세상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적당히 타협하고 부정과 불의를 행해서라도 이기는 것이 선(善)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기면 승자독식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편이면 틀리고 잘못됐고 불의하더라도 무조건 옳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가 어떤가. 내가 어느 당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옳고 그름’이 결정된다. 여아가 뒤바뀌면, 입장도 뒤바뀐다. 이런 엉망진창이 어디 있는가”라며 “우리 삶에서도 ‘우리 편’이 중요하다. 제주도만 ‘괸당 문화’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디나 다 그렇다. 그래서 학연과 지연, 혈연을 따지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하정완 목사는 “이 세상에서는 우당탕탕 우영우가 아니라 권모술수 권민우가 돼야 살아남을 수 있다. 우당탕탕 우영우처럼 직진하고 잘못을 타협하지 않고 바르게 결정하고 직선으로 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당탕탕 하던 우영우가 권모술수 권민우를 이기고 정규직이 되고 싶었던 나머지, 세상의 방식을 쫓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된다”고 전했다.

▲법무법인 한바다의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와 우당탕탕 우영우 변호사. ⓒENA 캡처
▲법무법인 한바다의 권모술수 권민우 변호사와 우당탕탕 우영우 변호사. ⓒENA 캡처

하 목사는 “그래서 드라마 제목이 ‘이상한 변호사’다. 하지만 우당탕탕 하면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옳다”며 “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사람들도 전부 ‘우당탕탕’이었다. 타협하지 않았다. 그래서 순교하고 고난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런데, 하나님을 향해 순수하고 온전한 마음을 먹은 ‘우당탕탕 크리스천’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타협하고, 세상에 동화되고 있다. 번영신학에 기초한 왜곡된 복음이 만들어지고, ‘권모술수 크리스천’이 되기 시작한다”며 “우당탕탕 우영우는 권모술수로 가처분 소송에서 이겼지만, 잘못인 걸 알았기에 마음이 무거웠다”고 밝혔다.

그런 우영우에게 소송 상대편이 보낸 편지가 도착했는데, 마지막 부분에 ‘소송만을 이기는 유능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 아니면 진실을 밝히는 훌륭한 변호사가 되고 싶습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여기서 우영우는 번쩍 하고 정신을 차린다.

하정완 목사는 “이 장면에서 온몸이 짜릿했다. ‘축복과 성공만 말하며 성숙과는 관계없이 양적으로 성장시킨 목사가 되고 싶은가, 아니면 하나님 뜻을 따라 진리의 말씀을 가르치며 이 땅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온전히 살아가는 성숙한 성도들을 세우는 목사가 되고 싶은가?’ 묻는 것 같았다”며 “여러분은 어떤 크리스천이 되고 싶은가”라고 질문했다.

하 목사는 “이 세상에 왜 하나님의 진리가 온전히 선포되지 못하고, 위기에 빠지며 잘못과 불의가 횡행하고 심지어 크리스천들마저 하나님 뜻대로 살지 않는가? 하나님을 인정하고 아는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저는 이것 때문에 목사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 사실을 아는 길이 하나님 말씀에 있기 때문에, 목사가 할 일은 말씀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라고 했다.

▲하정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하정완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유튜브

그는 “하나님 말씀이 우리에게 제대로 들어오면, 우리는 다른 종류의 삶을 살 수 있다. 모세의 비밀도 거기에 있었다. ‘우당탕탕 모세’의 삶을 결정한 이유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하나님을 믿는 것과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다. ‘우당탕탕 모세’가 돼야 하나님께 쓰임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우당탕탕’이 아닌 ‘권모술수’를 쫓아갈 때가 많다”고 전했다.

또 “우영우는 자신을 좋아하는 송무팀 이준호에게 ‘이기고 싶어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자신을 속였다. 부끄럽다’고 고백한다”며 “크리스천으로서 우리도 ‘우당탕탕’이 아니라 ‘권모술수’로 살고 있었다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하정완 목사는 “우리는 영화든 드라마든 해피엔딩을 좋아하지만, 이 세상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고 새드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다시 돌려놓을 수 없다”며 “성경 속 많은 인물들도 고통과 괴로움, 실패와 아픔으로 끝난다. 하지만 히브리서 11장은 그런 ‘이상한 크리스천’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고, 세상이 감당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씀하신다”고 이야기했다.

하 목사는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면서 순간을 모면하는 삶을 살아선 안 된다. 우리는 반드시 무엇이 될 것이고, 어떤 결론을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며 “우리의 선택이 우리의 결과를 만들텐데, 다시 돌려놓을 수 없을 만큼 멀리 와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세상의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뜻과 방법대로 살아야 한다. 세상에선 이상하고 잘못되고 어리석어 보이겠지만, 그것이 옳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상이 우리에게 이상하다고 말해야, 우리가 제대로 된 크리스천이고 하나님 뜻을 따라 바르게 사는 사람들일 수 있다. 그래야 세상에도 소망이 생긴다”며 “많은 일을 할 수 없더라도, 내가 있는 처소에서 작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산다면 세상에 소망이 생기는 것이고, 하나님 나라가 한 자락이라도 열리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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