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동성결혼 합법화’에 공화당마저 일부 가세 논란

뉴욕=김유진 기자     |  

하원서 47명 이미 찬성, 상원서 최소 5명 찬성 예상돼

▲미 국회의사당 전경.  ⓒUnsplash

▲미 국회의사당 전경. ⓒUnsplash

일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하원에서 통과된 동성결혼 성문화법인 ‘결혼 존중법(Respect for Marriage Act)’을 지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보수단체의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이 법은 모든 주에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2015년 연방대법원의 판결인 ‘오버거펠 대 호지스’(Obergefell v. Hodges)를 성문화한 것으로, 지난주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을 통과했다.

민주당 하원의원 220명 전원과 공화당 의원 47명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결합’으로 규정하는 결혼보호법 대신에 동성결혼 존중법에 찬성표를 던졌다.

이번 법안 통과는 대법원이 최근 낙태 합법화 판례인 ‘로 대 웨이드(Roe v. Wade)’를 뒤집은 데 이어 오버거펠 사건도 재검토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언론에 유출된 ‘돕스 대 잭슨여성보건기구’(Dobbs vs Jackson Women’s Health Organization)’ 판결 초안에서 클래런스 토마스 연방대법관은 “미국 헌법에 낙태권이 포함돼 있다는 주장의 근거인 ‘실질적 적법 절차’ 개념이 ‘합법적인 허구’”라고 지적한 바 있다.

토마스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오버거펠 사건을 포함한 대법원의 실질적 적법 절차 판례를 모두 재검토하고 싶다”며 법원은 “다른 헌법 조항이 실직접 적법 절차 판례가 만든 무수한 권리를 보장하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 의견이 낙태와 관련이 없는 판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으로 이해돼서는 안 된다”는 다수 의견문에 동의했다.

결혼존중법은 현재 상원에서 계류 중이며, 상의의원 100명 중 60명(민주당 50명 전원 + 공화당 10명)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된다. 지금까지는 이 법안의 주요 후원자인 수전 콜린스(공화·메인) 상원의원을 비롯해, 공화당에서 리사 머코스키(알래스카), 로브 포트먼(오하이오) 상원의원 등 5명이 이를 찬성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반면 같은 당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존 코린(텍사스), 테드 크루즈(텍사스), 조쉬 홀리(미주리), 제임스 인호프(오클라호마), 로저스 위커(미시시피) 상원의원은 관련 입장을 묻는 CNN의 질문에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공화당의 엇갈린 반응에 토니퍼킨스가족연구위원회(Family Research Council) 회장은 크리스천포스트 기고문에서 다가오는 미국 중간선거를 언급했다. 그는 결혼존중법에 대한 지지가 “11월에 공화당이 필요로 하는 표차를 잠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공화당이 재정의(redefinition)로 인해 미국 내 박해를 촉발시킨 (동성결혼) 제도를 옹호하지 않을 것이라 본다”며 결혼존중법은 “오늘날 우리가 학교 교실, 공공도서관, 그리고 딸들의 탈의실에서 싸우고 있는 수많은 악의 쓴 뿌리에 있는 것과 같은 재정의”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화당이 문화적 유행에 손가락을 넣어 영원한 진리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경우, 미국인으로 하여금 공화당을 존경하게 했던 용기와 상식, 신념을 모두 저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하원은 연방 차원에서 피임약에 대한 접근을 보호하는 ‘피임 접근권법’을 찬성 228표 대 반대 195표로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 민주당 의원은 220명 전원, 공화당 의원은 203명 중 8명이 찬성했다.

<저작권자 ⓒ '종교 신문 1위' 크리스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

123 신앙과 삶

CT YouTube

더보기

에디터 추천기사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선언문과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의 ‘동성애’ 비교 분석

차별금지법 강력히 반대하는 분명한 신앙고백 표명한 의미 로잔 선언문은 ‘신학 선언’, 법안 명칭 없다고 문제 삼는 건 기우 불과… 신학적 타당성 갖고 다음세대 살리는 운동하길 복음주의신학회 선언문에도 ‘차별금지법’에 대한 언급 없어 본질적 인식 동…

로잔 서울선언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 쉬운 원문 해설(핵심 요약본)

로잔 서울선언문 56-70항(하나님의 형상과 인간의 섹슈얼리티)의 해석이 어렵다고 호소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한 단어, 한 문장에 어떤 음모가 숨어 있다고 하면서, 문맥의 의미를 말하지 않는 것은 의도적이든 아니든 의미의 왜곡을 가져옵니다. 참 아쉬운 부…

대한예수교장로회 분당중앙교회(담임 최종천 목사, 예장 합동)가 출연한 재산으로 설립(2023. 08. 25.)된 재단법인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재단>은 국민일보(사장 김경호)와 공동 주최로 5일 오후 분당중앙교회 그레이스채플에서 ‘인류애실천 분중문화상’ 제2회 시상식을 가졌다.

기독문화예술계 최대 시상식 ‘분중문화상’, 제2회 대상에 박종호 장로

수상자, 가족 친지, 교인 등 축하객 5백여 명 참석 건국전쟁 감독 김덕영, 시각장애 피아니스트 유예은, 광야아트센터, 상금 각 2천만 원 수상 우수인재상, 인재지원상, 취약계층 대상 어울림상 등도 최종천 이사장 “약속대로, 정한대로, 끝까지 인물 양성” 일…

조전혁 정근식

조전혁-정근식 서울시교육감 후보, 학생인권조례 관련 입장은

학생인권조례, 조 ‘폐지’ 정 ‘존치’ 조 후보 “동성애·페미 교육 금지” 정 후보 “젠더 감수성 교육 강화” 오는 10월 16일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가 사실상 중도보수 진영의 조전혁(趙全赫) 후보와 진보좌파 진영 정근식(鄭根植) 후보의 2파전으로 굳어지…

지옥에서 온 판사

지옥에서 온 판사: 속은 추악하지만 겉은 아름다운 마귀·악마의 본질

저승 재판관과 최고신 수하 설정 기독교 가르침과 정면으로 상충 한국 저승 신화에는 잘 들어맞아 마귀와 악마에 대한 성경 가르침 반대로 비틀수록 작품 인기 높아 은연중에 악하지 않단 인식 확산 이번 주부터 박욱주 교수님의 칼럼은 SBS 금토 드라마 를 분…

운보 김기창 예수의 생애

해방 후 크리스천 미술가들의 작품 활동이 두드러졌던 이유

1. 일제 가혹한 탄압으로 활동 못해 2. 월남 미술인들 이주로 활기 생겨 3. 제헌 국회부터 신앙의 자유 공인 한국 크리스천 미술에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은 해방을 전후로 해서이며, 더 자세히는 6.25 전쟁을 전후해 크리스천 작가들이 급증하고 작품 발표도 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