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재승인과 투표 따라 향후 인도적 지원 불투명해져

월드비전
▲분쟁 지역 시리아 아이들. ⓒ월드비전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은 시리아 북서 지역 경로를 통한 인도적 지원에 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최종 결의안에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월드비전을 비롯한 국제 NGO들은 이미 장기간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는 수백만 명의 아동과 주민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 우려하고, 인도주의적 접근을 위해 최소 12개월 연장을 요청해 왔다.

하지만 대부분 이사회 구성원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12일 12개월이 아닌 6개월 연장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제월드비전의 시리아 대응 책임자 요한 무이(Johan Mooij)는 “인도적 지원 없이 생존이 불가능한 시리아에 유일한 인도적 지원 통로인 바브 알하와의 12개월 간의 재승인 안이 부결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리아로 들어갈 수 있는 허가된 인도적 지원 경로는 튀르키예(구 터키)와 시리아 간 바브 알하와(Bab Al-Hawa)를 통한 경로가 유일하다고 한다.

이번 결의안이 만료되는 2023년 1월이 되면 또 다시 6개월 연장을 위한 협상과 투표가 진행돼야 해, 인도적 지원 기관들이 대응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뿐 아니라 혹독한 겨울 동안 북서쪽 170만 명의 시리아 아동과 주민들은 생존에 필수적인 지원받지 못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무이는 “시리아 아동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고, 시리아 상황은 해마다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리아 아이들은 “우리에게 안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한다. 아동의 가족들은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고, 이 지원에 대한 재허가를 협상할 때마다 더 이상 도움을 받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리아 내전은 현재까지 11년간 지속되고 있으며, 인도적 위기는 어느 때보다 심각해졌다. 현재 1,300만 명 넘는 시리아인들은 여전히 진행 중인 전쟁과 박해의 영향을 받고 있고, 아동 250만 명을 포함한 620만 명은 국내 실향민이 됐다.

월드비전이 2021년 발간한 ‘Too High a Price to Pay(경제적 손실과 파괴된 아동의 삶)’ 보고서는 분쟁으로 인한 시리아 경제의 누적 재정 손실을 1조 2천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했고, 시리아 아동의 기대수명은 13년 단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월드비전은 2013년부터 시리아 북부 지역에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시리아, 요르단, 터키에서 3백만 명 이상의 국내 실향민과 난민을 지원했다. 그중 절반은 아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