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포럼
▲‘선교와 패러다임(8th) 세속화와 선교’ 포럼 현장. ⓒ김신의 기자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가 18일 신반포교회에서 ‘2022 한국선교 KMQ포럼 -선교와 패러다임(8th)’을 개최했다.

‘세속화와 선교’를 주제로 발전적인 한국선교의 방향성을 찾고자 마련된 이번 포럼에서는 김마가 선교사(GO선교회 본부장),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교실), 이승구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오석환 선교사(캄보디아), 장은경 선교사(도미니카공화국)가 ‘물질주의 시대의 선교’, ‘과학주의와 선교’, ‘쾌락문화와 선교’, ‘갑과 을의 관계로 바라본 선교적 개념’, ‘타문화권 선교에서 세속화에 대한 선교적 의미’를 각각 다뤘다.

성남용 한국선교KMQ 편집인은 “세상의 가치와 제도를 따르려는 세속화가 세상을 넘어 교회와 선교회에도 확산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오늘의 주제를 다루게 되었다”며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야 하고, 복음의 능력을 확신하고 교회를 사랑해야 한다. 교회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함께 세속적 신학에서 벗어나 부흥하는 세계교회와 신학을 함께하면, 복음의 능력을 회복하고 미래 교회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물질주의에 영향받은 선교, 성경으로 돌아가야

KWMA 포럼
▲‘물질주의 시대의 선교’를 발제하고 있는 김마가 선교사. ⓒ김신의 기자

첫 발제를 맡은 김마가 선교사는 “물질주의는 물리주의, 유물론, 인본주의, 소비주의 등 다른 개념으로 환원될 수 있다. 물질주의가 가져온 가장 심각한 폐해는 더 이상 하나님께 물으려 하지 않는 태도”라며 “물질주의는 정체성, 소속감, 삶의 질보다 육체의 안락함과 안전을 다루고, 영혼에 관련된 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한다”고 했다.

그는 “과학적 증거와 합리적 사고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오늘날의 선교는 하나님의 개입을 그다지 허용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의식하지 못한 채 하나님의 주권을 밀어냈다. 그 결과 통계와 선교학적 우선순위가 하나님의 주권의 자리를 대신했다”고 비판했다.

김 선교사는 “선교에 영향을 미친 물질주의는 선교방법론적으로 회개의 세례를 촉구하기보다 선한 일을 하는 사역과 활동이 중심이 되게 했고, 영혼의 상태와 구원을 다루어야 함에도 영성을 배제하고 타종교의 교의적, 문화적, 정치사회적인 면을 주로 다루게 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교는 기술과 자본주의를 통한 물질주의의 발전에 의해서도 영향받았다. 숫자가 많다는 이유로 성공적인 선교로 이해되고,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관심을 받는다”며 “그러나 그것이 결코 선교의 성패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성경은 이런 방식의 평가를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사도 바울은 숫자보다 교회 공동체의 성격과 성숙함에 근거를 둔다. 바울은 어디에도 숫자를 다루지 않았다”며 “숫자는 활발한 선교 활동을 보여주는 한 단면일 뿐이다. 죄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의 세례가 모든 민족에게 전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무신론에 큰 공로 세운 진화론, 사실상 비과학적 신념

류현모 교수
▲류현모 교수(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분자유전학교실). ⓒ김신의 기자

이어 류현모 교수는 “과학을 통해 인간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모더니즘은 이성 강조, 전체주의적 특성으로 히틀러의 나치즘, 스탈린의 강제노동수용소 등의 부작용을 드러냈다. 그리고 1960년대에 이르러 포스트모더니즘이 등장하게 됐다. 다윈의 진화론과 계몽주의 시대 이후 과학적 발견으로 산업혁명이 꽃피우며, 인본주의와 마르크스의 이념을 따른 공산주의가 발전했다”고 역사를 살폈다.

류 교수는 “이들의 공통점은 무신론적 과학주의에 기반을 하는 것”이라며 “물질주의, 자연주의(물리주의)로도 표현되는 과학주의는 신, 영혼, 사후세계를 부정하고, 기독교에 대한 적대감을 키우고 제자훈련을 훼손시켰고, 그뿐 아니라 정의와 진선미를 없애고 언어와 법, 성을 해체하는 상대주의와 해체주의가 나타났다”고 했다.

류 교수는 “무신론 세계관에 큰 공로를 세운 것이 다윈이 주장한 가설, 진화론”이라며 “다윈의 진화론은 점진적이고, 방향성이 없고, 우연에 의해 발생하고,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종만 살아남고, 한 생명체로부터 지구상의 모든 생명이 나왔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사실 진화론은 과학적 증거가 없는 형이상학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버드대학의 리처드 르윈틴은 ‘상식에 반하는 과학적 주장(진화론)에도 편을 드는 이유는 유물론에 헌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신의 발이 문제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수 없기 때문에 유물론은 절대적’이라고 발언했다. 즉 진화론은 무신론자들의 이념으로 근거 없는 상상에 불과하다”며 “전문가들의 조사에 의하면 중간 화석은 하나도 발견된 적이 없다. 동물의 발생 과정을 그린 에른스트 헤켈의 그림도 거짓임이 사진들에 의해 밝혀졌고, 그도 스스로 그림을 변조했음을 고백했다. 이밖에도 밀러-유리의 실험, 다윈의 핀치, 후추나방의 환경 적응, 날개 4개 달린 돌연변이 초파리 등 진화론을 지지하는 모든 제안이 억지로 끼워 맞춰진 내용임이 밝혀졌다. 유전체의 염기서열, 유전자 정보 등 최신의 연구 결과도 진화론을 부정한다”고 했다.

류 교수는 “이후 기독교와 과학의 대화의 장을 만들고자 일부 기독교인 과학자들은 ‘유신진화론’이라는 완충지대를 만들었는데, 이는 복음을 무너뜨리는 트로이 목마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이에 대해 웨인 그루뎀은 ‘하나님의 역할을 크게 수정했다’고, 오스 기니스는 ‘자기 무덤을 팠다’고, J. P. 모어랜드는 ‘유신진화론은 원죄의 책임 소재나 존재 여부도 불분명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진화론, 무신론, 상대주의, 젠더이념의 교육으로 많은 변질과 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의 목회자, 신학자, 교사, 신학교도 이런 이념에 물든 사람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결국 근원,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 세계관은 세상 전반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모든 학문 분야의 관점을 망라한다. 선교 준비는 명확한 복음과 함께 선교자 자신의 기독교 세계관 정립에서 시작해야 한다. 세계관은 영적 전쟁”이라고 했다.

이후 이승구 교수가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세대에게 어떻게 복음을 전할지에 대해, 오석환 선교사가 성경적인 동역자 관계에 대해, 장은경 선교사가 유럽교회의 세속화와 대응 등에 대해 살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