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 발전 비해 인권 문제 여전히 후진적
수요집회 더 많이 알려져 많은 국민들 참여하길
강제노역, 인신매매 및 성노예화 적극 막아주길

중국 탈북민 강제북송
▲중국대사관 앞 500회 수요집회 모습. ⓒ선민네트워크
매주 수요일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호소 집회가 500회를 맞이했다.

이번 집회는 문재인 전 정권이 자필 귀순의향서까지 썼던 탈북 어부들의 눈을 가린 채 판문점을 통해 강제북송한 정황이 담긴 사진들이 보도되는 가운데 열려 관심을 모았다.

‘선진중국기원 및 탈북난민강제북송중지호소 수요집회’는 탈북민들을 중심으로, 자신들을 핍박하고 강제노역과 인신매매, 강제북송 등으로 고통을 안겨준 중국에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지난 2008년 9월 3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중국대사관 앞에서 북한 주민들이 탈북하려면 거쳐가야 하는 중국 당국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 1년 전인 2007년 8월 8일부터 여섯 차례에 걸쳐 이들이 개최한 ‘올림픽 성공개최 기원 및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호소 집회’는, 500회를 맞은 이번 집회의 모태가 됐다. 해당 집회는 당시 탈북민들과 국민들의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움직임 속에서, ‘원수까지 사랑’이라는 기독교 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열렸다.

집회에서 인사말을 전한 김규호 목사(선민네트워크 대표)는 “2008년 중국 베이징(북경) 올림픽 이후 매주 수요일 집회를 시작한지 어느덧 15년째를 맞이했고, 오늘 500차 집회를 가지게 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강제북송 문제는 해결되고 있지 않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규호 목사는 “세월이 흘러 중국도 경제가 발전하면 점차 사회 전반이 선진화되면서 인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눈부신 경제발전에 비해 인권 문제는 여전히 후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낙심하지 않고 ‘탈북난민 북송중지’라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끝까지 중국대사관 앞을 지킨다면, 기필코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이 되고 강제북송의 악행을 중단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확신했다.

격려사를 전한 김영일 목사(희망무지개 대표)는 “코로나 사태로 중단됐던 집회가 다시 시작돼 오늘 500차 집회를 맞이했다”며 “어떤 일을 시작하기는 매우 쉬우나, 해결될 때 까지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김영일 목사는 “중국대사관 앞을 15년째 지키고 있는 선민네트워크와 탈북동포회 회원들의 수고와 헌신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며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이 되고, 탈북난민의 강제북송이 중지되는 그날까지 더욱 노력해 달라. 나아가 중국대사관 앞 수요집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많은 국민들이 참여하는 집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강신성 대표(두번째출발)는 “중국 내에 많은 인권 문제들이 있어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만, 대다수는 중국을 비판만 할 뿐 선진국 되도록 축복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다”며 “오늘 중국의 선진화를 위해 기도하면서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를 위해 모인 여러분들은 참으로 훌륭하신 분들”이라고 했다.

강신성 대표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진행된 선진중국 기원과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호소의 500번째 외침을,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정부와 14억 국민들이 외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집회는 강용주 공동대표(탈북동포회)의 시진핑 주석에게 보내는 500번째 서신 낭독, 구호제창, ‘고향의 봄’, ‘북녘 땅의 호산나’, ‘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 탈북동포회 고향의봄 합창단의 특별 거리공연으로 마무리됐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합니다. 중국은 탈북난민을 사랑해 주십시오”라고 끝맺는 500번째 서신에서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보여준 인간의 기본적 평등과 존엄성에 대한 언급과 조치들에 경의를 표한다”며 “중국 정부가 주중 한국대사관을 비롯한 각국 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하는 탈북민들을 안전하게 떠나도록 조치해 주신 것에 항상 큰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현재 중국에는 수많은 탈북민들이 있고, 이들 중 매달 수십-수백 명이 공안에 체포당해 북한으로 강제송환 뒤 ‘조국을 배신했다’는 죄명으로 감옥에서 고통을 당하고 있다”며 “이에 2017년 7월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체포된 탈북민 가족 5명이 두려움으로 집단 자살하는 안타까운 사건도 발생했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지금 많은 탈북민들과 그들의 인권을 염려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탈북민들이 당하는 홀대와 수모, 심지어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등 비인권적 처사로 인해 중국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2008년 한국에서의 베이징 올림픽 성화봉송 때 많은 탈북민들이 반대하고 저지하기 위해 뛰어들어 분신과 할복을 기도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탈북민들은 “저희 크리스천 탈북민들 역시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을 매우 슬프게 생각하고, 중국에서 받은 여러 수모와 고통 때문에 큰 울분을 갖고 있다”며 “그러나 ‘너희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하여 기도하라(마 5:43)’는 가르침을 배우면서 오히려 중국을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저희는 중국이 전 세계 가운데 존경받는 나라,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평화와 인권의 선진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권에 대한 존중 없이는 선진국가가 될 수 없다. 대다수 선진국들은 모두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존중한다. 유럽 선진국가들의 인권의식은 매우 높아 세계인에게 존경을 받지만,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 인권의식이 많이 부족한 편”이라며 “유엔 상임이사국이며 아시아의 리더 국가로 미국과 함께 G2인 중국이 먼저 인권을 존중하는 선진국가가 되어,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리더 국가로 우뚝 서기를 원한다”고 염원했다.

이에 △유엔난민협약에 따라 탈북난민 강제북송을 중지하고, 그들이 원하는 나라로 가도록 허용해 줄 것 △일부 중국 국민들에 의한 탈북민 강제노역과 탈북여성 인신매매 및 성노예화 방지에 적극 나서줄 것 △탈북 고아들과 2세들의 법적 지위 확보와 교육 및 의료에 관한 인도적 지원 △탈북민을 돕다 체포된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석방과 감옥에서 비인도적 처사가 없도록 할 것 △북한 공작원들을 색출해 북한인권 운동가들에 대한 테러와 납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 등을 요청했다.

집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는 탈북동포회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기독교 탈북민들의 자치모임으로, 2007년 6월 7일 결성돼 현재 300여 회원들이 참여하고 있다. 탈북난민 구출과 국내정착을 돕는 일을 주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인신매매와 성노예화로 고통당하는 탈북여성들의 긴급구출을 위한 ‘쉰들러 프로젝트’ 북한식량 직접지원 운동 ‘두만강 프로젝트’, 국내 탈북민 정착을 위한 ‘한마음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1년 4월 탈북민 최초 합창단인 ‘고향의봄 합창단’을 조직, 양로원·고아원 등 복지시설을 방문해 합창을 통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매년 국회에서 ‘북한동포사랑음악제’를 개최해 정부·사회·종교 등의 행사에 공연으로 참여하고 있다.

선민네트워크는 ‘선택된 민족, 선진 민족, 선한 민족’이라는 슬로건 아래 대한민국 선진화와 자유평화통일을 위해 헌신하는 86세대 목회자 중심의 기독교 시민단체로, 2010년 11월 1일 결성돼 북한인권 운동, 선진화 운동, 중독예방 운동, 기독교유권자 운동, 탈동성애 인권운동 등에 적극 참여해 왔다. 탈북동포회와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운동, 탈북민 구출 및 남한 정착 돕기 등 북한인권 활동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