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 레인 여성 주교
▲리비 레인 여성 주교. ⓒ데일리메일 보도화면 캡쳐
2017년 첫 여성 주교를 임명한 바 있는 영국성공회가, 더 이상 여성에 대한 ‘공식적 정의’를 제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텔레그래프는 이러한 발표가 교단의 입법기관인 총회의 한 회원이 “영국성공회에서 여성을 정의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 데 대한 답으로 나왔다고 보도했다.

영국성공회 로버트 이네스(Robert Innes) 주교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정체성, 성, 관계성 및 결혼 문제와 관련해 영국성공회가 나아갈 길을 분별하기”를 목표로 하는 교단의 “사랑과 믿음 안에서의 삶”(Life in Love and Faith, LLF)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이네스 목사는 “정체성, 성, 관계, 결혼의 복잡성”을 언급하며 이 프로젝트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진 이들로서 우리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이해하는 데 많은 관심과 생각이 필요함을 지적하고 있다”고 했다.

LLF 프로젝트는 2020년 11월 오잔느 재단과 같은 LGBT 활동 단체의 지원을 받았다. 이 재단은 2020년 11월 “이 프로젝트는 오늘날 수많은 LGBTQ+ 사람들이 부담하는 높은 비용과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위험을 인식하고, 더 진정으로 포용적인 교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며 환영했다.

영국성공회 공식 웹사이트에는 2014년 리비 레인(Libby Lane)을 교단 최초의 여성 주교로 임명한다는 소식을 포함해 ‘여자’라는 단어에 대한 176개의 검색 결과가 나온다.

1994년 교단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사제 서품을 받고 최근 은퇴한 안젤라 비너스-윌슨(Angela Vinus-Wilson) 목사는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교단의 발표가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며 “내 말은, 단지 분명한 것을 말하기 위해 ‘남자는 아기를 가질 수 없다’는 특정한 것을 생각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우리는 매우 민감해야 하고, 어쩌면 우리의 경계를 재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영국성공회에서 여성 주교를 허용키로 한 것은, 교단이 여성 안수를 허용키로 투표한 지 20년 이후가 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