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음표 소녀 앞으로 참고 중복 요청 문제 응답 작업 중요성 기대 질문 정보 우리 아이 왜 이럴까요 이중성 양면성 궁금 김충렬
자책감이 심한 아이들이 있다. 얼굴 표정이 어두운 아이들이다. 이런 아동은 얼굴의 표정만 어두운 것이 아니라, 내면 심리도 어두운 것이다. 밝게 자라야 할 아동이 생기가 없다면 큰 문제다. 성장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이기에 이를 잘 파악하여 개선해야 한다.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얼굴표정이 어두운 아동,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아동, 소외를 경험하는 아동이다.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다음 특징을 갖고 있다.

1. 존재의 확신이 부족한 결과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해 부정적이다. 존재의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존재의 확신과 관련하여 우리는 자신감을 생각할 수 있다. 자신감을 가진 아동은 자기 존재에 대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과 그다지 상관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자신감이 없어도 능력이 많은 아동이 있는가 하면, 자신감이 많아도 능력이 없는 아동이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자신감(confidence, 自信感)은 어떤 일을 스스로의 능력으로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자신의 존재를 믿는 마음이다.

자신감은 언제 형성되는가? 이는 아동이 만 6세부터 12세, 즉, 초등학교 시기 대체로 형성된다고 보고 있다. 자신감은 학습, 대인관계, 일 처리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시기 아동의 주요 발달과업이다.

자신감이 없고, 자립심이 부족한 아동의 행동 특성은 너무 순종적이고 너무 의존적이다. 이들은 혼자 무엇인가를 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패를 두려워한다. 의욕을 내지 않고 움츠러들거나 책임을 회피하고 타인에게 전가하려고 한다.

자신감 부족을 나타내는 아동의 행동 특성은 어려울 것 같거나, 실패할 것 같으면 중도에 포기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상황에 맞지 않는 우스꽝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강한 의존성을 보이며, 다른 사람에게 해달라고 하거나, 남을 탓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자신감을 가진 아동은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여기에 어느 정도 능력이 뒷받침되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이 뒷받침될 때 존재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2. 존재를 불신하는 상태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자신도 모르게 자기 존재에 대해 불신감을 갖고 있다. 이런 존재에의 불신은 물론 긍정적 에너지 결여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아동의 존재에의 불신은 심리학적으로 비난이나 책임감의 내사로부터 기인된다. 아동에게는 작은 비난이 존재의 위축을 초래한다. 비난은 그것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아동의 존재를 끝내 박탈하고야 마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아동의 박탈감은 흔히 자신이나 어머니 혹은 부모 모두에게 연결되어 경험되는 편이다. 이로써 아동은 무모한 책임감이 느껴진다. 이런 과정에서 아동이 자신의 박탈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인정한다면 침울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박탈의 근본적 원인이 아동에게는 없다. 그렇지만 아동이 책임을 스스로 지게 될 경우 침울해지는 것이다. 이는 책임을 자신에게가 아니라 외부의 대상에게로 미루거나 투사한다. 그렇게 되면 대상을 의심하는 편집적 경향을 발달시키게 될 것이다.

정신의학에서는 이러한 침울증상은 대개 나쁜 어머니에게 향하게 된다. 파괴적인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가책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여기서 ‘나쁜 어머니’ 개념은 아동이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의 측면이다.

이런 우울증상에서 어머니에게 향해진 파괴적인 감정이다. 이는 심지어 좋은 어머니도 손상시킨다는 생각을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기까지 하다.

3. 부정성이 축적된 결과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부정적인 정서가 내면에 축적된 결과로 보아야 한다.

부정적인 정서는 아동으로 하여금 사고의 기능을 방해한다. 내부와 외부로부터의 억압을 경험하게 만든다. 나아가 자책감이 심한 아동에게는 자책감이 심한 아동에게는 자신이 경험하는 부정적인 정서를 조절하는 능력이 필수적이다.

자책감이 심한 아동은 자기 비난과 슬픔, 흥미상실과 지속적인 외로움, 슬픈 감정과 고독감 등 부정적 정서를 느낀다. 슬픔이 뚜렷한 이유 없이 지속되면서 모든 일을 귀찮아한다. 그리고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등 부정적인 정서를 쉽게 극복하지 못하는 특징을 보인다.

이것은 우울한 집단이 우울하지 않은 집단에 비해 슬픔과 분노, 그리고 두려움 등의 부정적인 정서들을 많이 느낄 뿐 아니다. 회복하는 데 더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우울증상이 생활의 불안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렇지만 생활의 불안전이 우울증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연구 결과들도 있다.

정서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은 사회적 적응과 정신건강에 기여한다. 그렇지만 정서를 조절하는 데 실패하면, 다양한 정신 병리로 발전하게 된다. 정서가 불안정할수록 우울증상을 더 많이 겪기 때문이다.

문제 행동을 더 많이 보이면서 특히 슬픈 감정의 불안정은 우울증상과 관련이 있다. 이는 생활 불안전이 우울과 같은 내재화 문제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김충렬
▲김충렬 박사.
4. 정리

자책감이 심한 아동을 둔 부모라면, 전술한 심리적 원인을 참고해 스스로 반성할 필요가 있다. 부모가 올바르게 양육을 한다 해도 반드시 원인이 될 만한 조건이 얽혀 있기 때문이다. 이는 부모가 자기 자신을 냉정하게 분석해야 개선 가능성이 보인다.

김충렬 박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