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국기, 성조기
▲성조기. ⓒPaul Weaver/ Unsplash.com
미국 성인의 38%만이 자신이 미국인이라는 사실에 대해 “지극히 자랑스럽다”고 답했다. 이는 2001년 갤럽이 이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비율이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따르면, 갤럽은 지난 6월 1일부터 20일까지 1,015명의 미국 성인을 무작위로 표본 추출하여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임이 ‘지극히 자랑스럽다’는 미국인의 비율은 이전까지의 사상 최저치였던 2020년(42%)보다도 낮았으며, 10년 전에 비해 20%나 줄었다.

이어 27%는 ‘매우 자랑스럽다’, 22%는 ‘적당히 자랑스럽다’, 9%는 ‘조금만 자랑스럽다’, 4%는 ‘전혀 자랑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지극히’ 혹은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한 미국인은 65%였으며, 작년(69%)보다 낮아졌다. 이 수치가 올해보다 낮았던 해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시작됐던 2020년(63%)이 유일하다.

여론조사에서 미국인임이 ‘지극히’ 자랑스럽다는 공화당원(58%)의 비율은 민주당원(26%)보다 두 배 이상 높았으며, 무소속(34%)보다도 크게 앞섰다.

그러나 공화당원과 무소속 가운데 국가에 대한 자부심은 21년 만에 최저치다. 그전까지 가장 낮았던 해는 2001년 공화당원(64%), 2019년 민주당원(22%), 2021년 무소속(40%) 이었다.

성별로는 미국인 남성(72%)이 여성(60%)에 비해 미국인임이 ‘지극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고 답하는 비율이 높았다.

연령별로는 55세 이상 미국인의 10명 중 8명(80%)이 미국 국적에 대해 ‘지극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으며, 그 비율은 35~54세(64%), 18~34세(48%)로 내려갈수록 떨어졌다.

반면 대학 이상 졸업자(59%)는 그렇지 않은 미국인(69%)에 비해 자신의 국적을 ‘지극히’ 또는 ‘매우’ 자랑스럽게 여길 가능성이 더 낮았다.

비슷한 시기에 실시된 또 다른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명 중 1명만이 ‘대법원을 상당히 신뢰한다’고 했다. 이는 197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지난 5월 갤럽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10명 중 2명(18%) 이하가 “의회가 일을 처리하는 방식에 찬성한다”고 답해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갤럽은 이번 결과에 대해 “미국인의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역사상 최저치에 가깝거나, 그 근처에 있다”며 “하지만 측정 기준에 따라 대다수의 미국 성인은 여전히 자신이 미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몇 년간, 모든 정당 그룹에서 국가를 자랑스럽다고 말하는 경향이 줄었다”면서 “이는 워싱턴DC에서 심화되는 정치적 분열과 정당 교착 상태, 인종 관계, 코로나19 정책 및 인플레이션에 관한 국가적 과제를 반영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