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랜들(Bernard Randall) 목사
▲버나드 랜달(Bernard Randall) 목사. ⓒ기독교법률센터
영국의 미션스쿨의 학생들에게 성경적 성윤리를 설교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교목이 “전체주의 이념이 서구 사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버나드 랜달(Bernard Randall) 목사는 지난달 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 종교 자유 정상회의(IRF) 서밋 2022’의 소그룹회의에 참석해 자신이 대테러 감시단체의 조사 대상이 되었던 경위를 설명했다.

영국성공회 소속 성직자로서 트렌트대학(Trent University)에 재직했던 그는, 지난 2019년 8월 학교로부터 교목 해임 통보를 받았다. 이어 그는 정부 대테러 감시단체 ‘프리벤트(Prevent)’에 회부됐다.

그는 학교가 도입한 LGBT 친화적인 커리큘럼 자료에 거리를 뒀고, 학생들에게 “동의하지 않는 이념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아선 안 된다”며 학교가 아닌 학생 스스로가 성 정체성을 수호할 권리를 지지했다.

2019년 트랜트대학은 LGBT 교육 자산 단체인 ‘Educate & Celebrate’ 설립자이자 동성애 옹호 활동가인 앨리 반스(Elly Barnes)를 직원 교육 시간에 초대해 ‘학대 방지 교육’을 가장한 새 커리큘럼을 소개했다.

랜달 목사는 그 시간의 주된 목적이 ‘학생 보호를 위한 교육’이 아닌, ‘LGBT 이념’을 주입하는 것임을 알아챘다.

이 동성애 활동가는 교육 도중 노골적으로 교직원들에게 ‘이종 규범(이성애적 성 정체성)을 타도하라(smash heteronormativity)’라는 구호를 따라하게 했다. 이어 영국 법이 보호하는 9가지 특성 가운데 ‘성별과 성 정체성’이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랜달은 연설에서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트랜스젠더 운동이 대중에게 그러한 이념을 믿도록 주입시켰다고 반박했다.

새 커리큘럼은 “학내 구조 안에 성별, 성 정체성 및 성적 취향을 포함시킬 것”을 조장했다. 이에 혼란을 겪던 일부 학생들은 랜달 목사에게 채플 시간에 이 문제에 대해 답을 줄 것을 요청했다.

랜달 목사는 학생들에게 “11세부터 17세까지는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이념(동성애)을 받아들이도록 강요받아선 안 된다”며 “학생이 스스로 성 정체성과 성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교했다.

또 그는 “학생들이 LGBT 운동가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거나, 기독교 성 윤리를 고수할 수 있다”며 “(자기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권면했다.

이후 랜달은 고위 지도부에 의해 심문으로밖에 표현될 수 없는 일에 소환돼 정직 처분을 받았고, 직무상 중대한 위법 행위에 해당된다며 해고당했다고 한다.

뒤이어 학교는 그를 영국 아동보호서비스와 대태러 방지 프로그램에 ‘잠재적 폭력 극단주의자(potential violent extremist)’로 보고했다. 그러자 랜달은 트렌트대학을 종교적 차별, 부당 해고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랜달은 연설에서 “종교의 자유는 종교로부터의 자유도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에서 “서구 국가들이 자신들의 종교 집단을 차별에서 보호할 수 없다면, 타국의 종교의 자유 침해를 비판할 명분이 없는 것 아닌가”라며 “‘당신이 (종교 자유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데, 왜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할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이런 부류의 마르크스주의적 기원을 보면, 종교라 여기는 것, 즉 ‘대중의 아편과 같은 잘못된 의식’에 반대하며, 참된 의식으로 교육해야 한다는 식”이라며 “하지만 ‘아니, 나는 나의 종교 개념에 꽤 만족해. 기존의 생각에 만족해’라고 말하는 이들은 전체주의 체계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간주된다”고 했다.

또 “이는 모두가 믿는 것은 거짓이며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새롭고 멋진, 계몽된 유토피아로 데려갈 것이라는 생각에 대한 위협”이라며 “그들(마르크스주의자)은 이런 부류의 위협을 용납하지 않는다. 매우 전체주의적인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사례가 연성 전체주의(soft totalitarianism)이고, 중국 정부는 ‘강성(hard) 전체주의’에 해당된다며 “둘 사이의 차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