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러햄 링컨 아브라함
▲링컨. ⓒ주한 미국대사관
5. 링컨은 서민들의 아픔을 대변하는 대통령이다

거짓이 잠깐은 통할 수 있지만 영원히 통할 수는 없다는 것이 링컨의 소신이었다.

링컨은 변호사 시절부터 자신이 맡은 변호일은 끝까지 책임을 다했을 뿐 아니라 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정직한 변호사로 꾸준히 소문이 퍼져 나갔다. 그 정직성이 발판이 되어, 후엔 연방법원 업무까지 도 도맡아 일하게 되는 전국구 변호사로 성장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노동인권 위원회에서 그가 질의 하는 내용들을 보면 법률 해석이 아주 뛰어났다. 법전을 보지 않고도 문제의 쟁점을 순식간에 포착해 법리 논쟁을 벌일 때면 공무원들이나 다른 변호사들이 경쟁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그리고 현장을 방문해서도 대중 강연과 웅변을 논리적으로 아주 뛰어나게 잘 했다.

분명한 것은 링컨은 부를 위해서나, 존경받기 위해 그 힘든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도 아니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을 위해, 억울하고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있음으로 이 세상이 더 좋아졌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그의 정의롭고 선한 정직한 마음이 결국 그를 미합중국의 대통령이 되게 했다. 진정 서민들의 아픔을 알려고 노력하는 대통령이 대한민국에도 탄생되기를 기대해 본다.

6. 링컨은 나라를 하나로 만든 대통령이다

“만약 우리가 자유를 잃고 흔들린다면,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파괴하며 무너질 것이다.”

이 유명한 말을 남겼던 링컨은 앞서 말한 것처럼 노예들을 해방시켜야 한다는 그 누구보다도 강한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실제 남북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아니었다. 전쟁은 한 마디로 기득권자들의 횡포에서 비롯된 내전에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당선된지 수일 만에 터져버린 남북전쟁에 대해, 최고 사령관인 대통령으로서 어쩔 수 없이 진두지휘를 하면서 부딪쳐야 했다. 그리고 그 전쟁을 무조건 미합중국의 승리로 이끌어야 했다.

물론 전쟁에 승리하고 노예를 해방시키게 돼 링컨의 업적이 위대하게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전쟁 이후 수습 과정이었다. 남과 북을 하나로 만들어 나가는 일과 백인과 흑인으로 분열된 미국을 하나의 미합중국으로 만들어 나가는 통일의 문제가 아주 중요했던 것이다.

그는 당선자 시절부터 미 연방 탈퇴 움직임 저지에 혼신을 기울였다. 하지만 기어이 그들은 남부 연합을 결성해 공식적으로 미 연방에서 탈퇴해 버렸다. 그때 기자들이 물었다.

“만약 미 연방을 탈퇴하고 떠난 남부인 들이 전쟁에서 패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요?”

기자들이 기다린 질문은 무차별 보복할 것이라는 보편적이고 적의에 찬 대답이었다. 하지만 당시 대통령 당선자였던 링컨의 대답은 더 없이 온화하고 따뜻했다. “나는 그들을 단 한 번도 집을 나간 적 없었던 형제들처럼 따뜻하게 대할 것입니다.”

우리의 목적은 미 연방이 통일하여 함께 부강한 미국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지, 복수하거나 어떤 대가를 치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었다.

공화당 내 급진주의자들은 그들이 미 연방으로부터 탈퇴하고 막 당선된 링컨을 궁지로 몰아넣으며 먼저 공격을 감행했으니, 남부 지역을 초토화시켜야 한다고 대대적으로 성토했다.

그때마다 링컨은 “지금은 하나의 통일된 국가를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끝까지 그들을 설득했다. 링컨은 오히려 전쟁과 분열을 싫어했다. 탈퇴하고 떠난 남부 연합의 복귀를 끝까지 인내하며 기다렸던 것이다. 그의 마음은 오직 하나, 그저 국민뿐이었다.

링컨의 포용력은 그와 대립했던 남부의 적대 세력에게까지 일관되게 적용되었다. 과거가 현재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되며, 이제 무조건 국민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호소했던 것이다. 그리고 적과 공통점을 찾고 통합하기 위해 뚜렷한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은 양보했고, 신념은 지키되 통합을 중시했다. 링컨의 호소와 진정성은 두려움에 굳게 닫힌 남부 사람들의 마음을 열었다. 미 연방이 화합의 기틀을 마련하는데도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런 링컨의 포용 리더십은 바로 전쟁 후 미국의 화해와 사회통합을 이룩하는 최고 원동력이 되었다.

그는 연방이 분열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했을 뿐 아니라, 대통령으로서 낮은 자세를 취해 남부를 회유하고 설득해 나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정면돌파하는가 하면, 견해가 다른 적과도 소통을 두려워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토론과 설득에 나섰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남부의 빠른 복원을 위하는 마음에서 남부 모든 지도자들을 용서했고, 의회의 수많은 반대를 무릅쓰고도 남부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관용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정책을 펼쳤다.

또 그는 보수주의자로부터 극단적 진보주의자까지 아우르며 적을 만들지 않았고, 실용주의적 주장을 일관되게 펼치면서 그 정당성을 끊임없이 설득하면서 스스로 성숙되어 지기를 기다릴 줄 알았다. 특히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어떠한 함정에도 빠지지 않고 대의를 위해 넓은 이념의 정치적인 중도정치를 표방했다.

분명 링컨은 용기 있는 결단력과 행동력 그리고 관용 및 인내의 리더십을 발휘하며 분열의 위기에서 대통합을 이끌어낸 위대한 지도자였던 것이다.

그는 대통령 당선 직후부터 손꼽히는 수많은 업적들을 세웠지만, 그중 가장 큰 업적 이라면 역시 노예해방선언과 분열된 미국을 하나의 국가로 통일시킨 것이다. 이후 미국은 미국의 산업혁명의 기틀을 마련하고 서부개척이 시작되면서 세계 최강 국가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그때부터 미국은 안정되기 시작하면서 짧은 역사로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정치, 경제, 국방, 교육, 문화, 예술, 스포츠, 사회 전반에 걸쳐 세계 시장을 주름잡기 시작했다.

사실 링컨 이전까지의 미국은 ‘느슨한 주(state)의 연합체’ 정도였다. 하지만 링컨이라는 위대한 대통령의 남북전쟁과 노예해방운동, 그리고 미합중국 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These United States are’에서 ‘The United States is’의 단수 국가로 바뀌었다. 링컨 아래서 미국은 하나가 되었다.

링컨은 자칫 분열될 뻔 했던 미국을 통합시킨 에이브러햄(아브라함) 대통령이다. 아마 링컨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미국은 올망졸망하게 분열된 별 볼 일 없는 나라가 되었을 것이다.

아니, 만일 미국이 남북전쟁 수습에 실패해 결국 남북으로 나뉘었다면 미국의 운명은 물론 오늘날 현대 세계사 흐름도 분명히 달라졌을 것이다.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끌어 미 연방을 통일시키고 노예를 해방함으로써 미국 사회가 새롭게 발전하는 초석을 마련했던 것이 바로 그 이유다.

이제 우리 대한민국에도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신념과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이 나와서 극도로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다. 그 통합의 리더십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피의 복수로 얼룩진 공포의 정치가 아니라, 포용하고 용서하여 하나가 되게 하는 정치이다.

7. 링컨은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대통령이다

“한 인간의 인격을 시험해보려면 그에게 권력을 주어보라”는 유명한 말을 남긴 사람이 바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다. 세계 많은 국민들이 언제나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미국 제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을 꼽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강력한 리더십이 그를 위대한 정치 지도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수많은 위기에서도 판단력을 잃지 않고 과감하게 돌파하는 용기와 결단력, 수많은 정치인들의 집중포화 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무서울 정도의 집념의 리더십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그 모든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기회를 만들어 내었던 링컨이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신념은 지키되 통합을 중시하는,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이었다. 링컨의 강력한 리더십의 핵심은 힘든 선택을 피하거나 미루거나 떠넘기지 않고, 용기 있게 고뇌에 찬 결단을 내리는 데 있었다.

링컨의 강력한 리더십에 대한 수많은 예들이 있지만 그중 하나를 소개 하고 싶다. 전쟁 중 어느 날 영국 선박 한 척이 나포되었다는 보고가 급히 올라왔다. 링컨의 수석자문관들은 영국이 전쟁을 일으키게 함으로써 미국을 통일시킬 수 있으리라고 강하게 제안했다.

그러나 링컨은 절대 안 된다며 전쟁은 반드시 한 번에 하나씩만 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할 때는 언제나 확고한 태도를 견지하며 양보하지 않았던 것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때마다 분명한 의지와 능력뿐 아니라 확실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분명 그는 강한 신념과 열정을 보유한 정치인의 대명사였다. 링컨은 평소 다른 사람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존중하지만, 결단해야 할 중요한 순간에는 누가 뭐라 해도 과감하게 결정하는 스타일이었다.

심지어 전쟁 중에도, 나라 안팎에서 적대적 여론에 강력하게 대처할 때도 그랬을 뿐 아니라, 새로운 무기의 기능까지도 직접 가서 꼼꼼하게 살폈다. 그는 배 스무 척을 만들라고 해군에 강력한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남북전쟁 중에는 그 많은 장군들에게 직접 수많은 명령을 내렸거. 자신의 재가를 받지 않은 장군의 명령과 선언을 무효로 만들기도 했다. 자신이 믿고 맡기던 체이스 재무부 장관이 여러 차례 사임 의사를 흘리면서 이를 자신의 뜻을 이루는 책략으로 이용하자 체이스의 사임을 재빨리 수리해버리는 등, 단호하게 결정하는 그의 강력한 리더십은 가히 독보적이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링컨은 노예 해방을 아주 강력하게 밀어붙인 대통령이었다. 내각은 처음부터 계속 노예 해방을 반대했다. 그래서 몇 달 간 토론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링컨은 노예 해방 여부에 대한 다른 제안은 필요없다고 단언한 후, 노예 해방을 전제로 회의를 하자고 고집을 부렸다.

링컨의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리더십과 단호함이 없었다면 연방이 무너질 수도 있는 위태로운 상황에서, 결코 혁신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분명 그는 조국의 산업화와 민주주의를 이루는 과정에서 강력한 리더십으로 흐트러진 국기(國基)를 바로 잡아나간 시대적 소명이 뜨거운 대통령이었다.

물론 링컨에게 강력하게 밀고 나가기만 하는 리더십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패러독스(역설) 같은 스타일도 있었다. 분명 그는 일관성을 완벽하게 유지하는 스타일이었지만, 필요하다면 예외를 인정하는 유연성도 갖추고 있었다.

실제로 링컨은 유연성을 발휘하며 화합을 외치는 정치를 하며 여러 분야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의회가 자신의 법안을 비준해 주기를 무작정 기다리지 않았다. 대통령 집권 동안, 링컨은 국회의 공식 승인 없이 예산을 집행하는 선례를 만든 것이다. 자신이 먼저 앞장서서 대담하게 행동했다.

특히 법 규정이 애매모호한 여러 분야에서는 먼저 필요한 사람을 모으고 그 구성원들을 단결시키는 등 유연성을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자신의 정책에 대한 비판을 완화시키기도 했다. 한 마디로 조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통솔력과 탁월한 리더십이 있었다.

강력한 리더십의 중요한 자질 중 하나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 유연성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력한 리더는 단호할 때도 있지만, 주위 많은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능력도 있어야 한다. 때로는 비판도 받아들인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또 상당한 권한을 주어 다른 사람들의 자율적 사고까지 고무시켜 조직의 효율성을 만들 수 있는 유연성의 정치를 펼쳐야 한다.

링컨의 리더십은 지금도 세계 정치사에 가장 훌륭하고 위대한 정치인으로 남아 있다. 특히 강력한 안보확립과 한미동맹, 세계 외교 강화로 5천만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며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리더십으로 융합의 촉매가 될 때, 대한민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화학적 통합도 가능할 것이다.

당장 눈앞에 닥쳐온 인기나 자신만의 이익이 아니라, 따뜻한 인간애와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볼 수 있는 이러한 통합적 리더십의 능력을 가진 대통령이 있다면, 더 나은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채복기
▲채복기 목사와 저서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다시 링컨>.
채복기 목사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들을 삶에 활용할 수 있도록 쉽게 해석해 주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해 왔으며, 글쓰기를 통해 현상을 탐구하고 인생과 세상 그리고 자신의 내면을 균형 잡힌 시각으로 표출해 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장편소설 『여보 미안해』로 등단한 후 에세이집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는다면』, 『아내는 선물이다』, 『힐러리처럼 도전하라』 등 현 세대의 단면을 감각적이고 날카롭게 다루는 작품들을 써왔다. 최근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 다시 링컨(북스토리)』을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