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항의 청원에 ‘공영방송 책무’ 변명 빈축
부부의 날 동성애 커플 소개해야 할 이유 있나
국민 무시하는 행동 계속? ‘공영’ 간판 내려야

KBS 부부의날 맞아 동성혼 커플 미화 보도
▲KBS가 5월 23일 오전 7시 뉴스광장 2부에서 ‘부부의 날’을 소개하며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주제로 보도한 장면. ⓒKBS2 캡처
한국교회언론회(대표 이억주 목사)가 지난 5월 23일 ‘부부의 날’ 관련 뉴스에서 동성결혼 법제화를 촉구하는 듯한 방송을 내보낸 KBS를 규탄하는 논평을 발표했다.

‘공영방송 KBS의 편사(偏私)적 변명: 공영방송이 국민의 정서를 무시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이들은 “공영방송 KBS는 지난 5월 23일 뉴스광장 리포트에서 ‘사랑하고 함께 살면 부부 아닌가요’라는 방송을 했다”며 “그 내용은 가정의 달과 부부의 날을 기념해 동성애로 사는 사람들을 소개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동성애 결혼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헌법에서 결혼은 남녀가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교회언론회는 “그래서 여기에 대해 시청자가 청원을 통해 ‘우리 헌법에서 인정하지 않는 동성 커플의 생활을 미화하여 소개한 것을 사과하고, 정정보도를 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최근 답을 냈다”며 “그런데 이러한 행위가 공영방송의 책무라고 해서 빈축을 사고 있다”고 했다.

KBS에서는 방송 시청 후 홈페이지 가입 회원들이 ‘시청자 청원’에 글을 올려 30일 동안 1,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으면, 관련 부서 책임자가 답변하게 돼 있다. 이번 청원에는 2,035명이 동의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KBS는 방송편성 규약과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에 저촉되지 않고, 가족 형태나 가족 상황, 성적 지향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입장에서 방송했다는 취지로 변명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특정 계층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의견을 묵살하려는 취지는 담고 있지 않다고 덧붙인다. 과연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교회언론회는 “이미 KBS는 특정층을 일방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가정의 달과 부부의 날에 동성애 커플을 소개한 것”이라며 “우리 사회는 다양한 형편과 처지 속에 있는 사람들이 있고, 소위 말하는 ‘소수자’도 동성애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동성애 커플을 소개해야 할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방송 내용은 공영방송 KBS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런 방송은 ‘정상가정 무안 방송, 부부의 날 부정 방송, 가족개념 오류 방송, 동성애 선동 방송’이고, 우리 사회를 구성하는 ‘다수자 무시 방송’, ‘국민 정서 묵살 방송, 헌법 패스 방송, 특정 정파 옹호 방송, 성소수자 방송’으로 전락한 것”이라며 “공영방송 KBS가 모든 소재(素材)를 소개하고 방송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모든 국민들이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는 내용으로 건강하고 밝은 방송 내용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BS가 시청자 청원에 답한 것을 보면, 아직도 KBS는 국민들의 정서와 생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들은 편사(偏私)적 사고에 사로잡혀 자신들의 생각과 판단만이 옳다는 식”이라며 “KBS는 국민들에게 반강제적 방법으로 시청료를 징수하여 운영되는 매체다. 그러므로 항상 국민을 위한, 국민의 방송이 돼야 맞다. 그런데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당신들은 우리가 하는 대로 보고만 있으라는 식”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관련 내용 보도 3-4일 뒤 댓글들이 수백 개가 달렸는데, 거의 비슷한 생각들을 가지고 있다”며 ‘에이즈며 두창까지 각종 성병을 유발하면서까지 오직 성욕을 사랑으로 포장해서 공영방송에서 보도하는 이유는 뭘까’, ‘KBS가 언제부터 공정한 보도를 했다고 저런 헛소리를’, ‘차별금지라, 동물하고 사랑하고 어린애를 사랑한다고 성관계를 해도 되는 것이냐’ 등 몇 가지 댓글을 소개했다.

또 ‘한국 언론이 심각한 게, 성소수자가 동성애만 있는 것처럼 떠드는데, 개인의 성적 취향은 너무 많아서 성범죄자와 교집합을 이루는 것은 왜 말을 안 해?’, ‘인구의 1-2% 밖에 안 되는 동성애자들이 왜 에이즈 환자 50-60% 비중을 차지하는지도 다뤄야 균형 있는 공영방송이지’, ‘공영방송이라면 공정하게 동성애의 폐해도 다뤄줘야 하는 것 아닌가?’, ‘건강가정기본법이 동성혼을 합법화하려는 것인데, 이미 KBS는 기울어져 보도를 하고 있군요’ 등이다.

언론회는 “이렇듯 대부분의 댓글들은 KBS의 잘못을 성토하고 있다. KBS는 공영방송(公營放送)이다. 공영방송은 당연히 공공의 유익과 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런데도 인권존중과 소수자 배려 명목으로 공정과 균형을 깨고 다양성 추구라는 빌미로 다수에게 혼란과 공공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그래도 국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공영 간판을 내리고 소수자 방송이나 사영(私營) 방송으로 전환할 것을 강력히 권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