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주 그랜드피즈에 위치한 북미기독개혁교단 총회 본부.
▲미시간주 그랜드피즈에 위치한 북미기독개혁교회 총회본부. ⓒ북미기독개혁교회 커뮤니케이션스
북미기독개혁교회(CRCNA)가 특히 동성애를 반대하는 성윤리를 담은 역사적 입장이 “신앙고백적 지위”를 가진다고 공표했다.

북미기독개혁교회 월간지인 ‘더 배너’에 따르면, 지난주 북미기독개혁교회 대의원 중 69%가 ‘부정한 행실(unchastity)’에 동성애 행위를 포함시키는 데 찬성했다.

이번 투표는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칼빈대학교에서 열린 북미기독개혁교회 시노드 기간에 이뤄졌다. 이 교단에는 미국과 캐나다 전역에 1,000개 이상의 교회와 23만 명 이상의 교인이 속해 있다.

하이델베르크요리문답은 1563년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처음 작성되어 1619년 도르트종교회의에서 승인된, 개혁주의 전통에 대한 개신교 신앙고백이다.

투표에 앞서 대의원의 74%는 ‘CRC 교회에 대한 인간 성 보고서’를 “인간의 성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지닌 유용한 요약”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 보고서는 동성애 행위가 성경적 정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교단의 전통적인 입장을 지지하고 있다.

동성애 반대 입장을 신앙고백적 지위로 격상시킴에 따라, 이와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목회자나 교수진은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에서 참석한 대의원 앤서니 엘런바스는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 회의장에 있는 인원의 3분의 1은 특별 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칼빈대학교 전 총장인 마이클 르로이도 “1973년 이후 (동성애 행위가 죄라는 교회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공직자들이 있었다”며 “(교단 입장에) 반대 글이나 연설을 한 공직자들에게 교회의 징계 사유가 생길 것이다. 교회 임원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0년 칼빈대학교 학생회는 자신을 포괄적 성소수자인 ‘퀴어(Queer)’라고 밝힌 양성애자 학생을 최초로 학생회장에 선출한 바 있다.

최근 미국 개신교 교단들 내에서 성윤리를 둘러싼 의견 대립은 지속돼 왔다. 지난 5월 미국 메노나이트교회(Mennonite Church USA)는 미주리주 캔자스티에서 열린 교단 총회 특별회의에서 목회자들 및 교인들의 동성결혼을 금지해 온 지침을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의안은 대의원 찬성 404, 반대 84, 기권 3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또 동성애 공동체에 대한 폭력을 “의도와 상관없이 개인이나 단체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손상, 파괴하는 경우”로 광범위하게 정의하는 데 합의했다. 이 결의안은 구속력은 없지만, 미국 메노나이트교회가 ‘동성애 공존’으로 선회했음을 분명히 드러냈다.

2018년에는 7만 명의 회원이 속한 랭커스터 메노나이트회의(Lancaster Mennonite Conference)가 교단의 진보적 성윤리에 반발해 분립을 선언했다.

지난 5월 1일에는 미국연합감리회(UMC)에서 분리된 새 보수 교단인 세계감리교회(GMC)가 공식 출범했다. 세계감리교회는 2020년 1월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존의 UMC 장정을 지지하는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단 분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달 30일에는 UMC 북조지아연회에 소속된 70개 교회가 교단을 공식 탈퇴한다. 이 교회들 중 상당수는 세계감리교회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