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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 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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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난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CBS 재단이사회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다음 주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도착해야 되는데, 저는 일정을 단축해서 도착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집회가 아닌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특별히 산을 좋아하는 저는 거대하기로 유명한 로키산맥을 한번 투어해 보는 게 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밴쿠버를 몇 번이나 갔지만 집회만 하고 바로 와 버려서 가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마침 CBS재단이사회 수련회가 로키산맥 쪽이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건 CBS 이사님들과 교제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님들 중에는 진보, 보수가 다 같이 계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진보 라인에 계시는 목사님들은 그분들대로, 보수 라인에 계시는 목사님들은 그분들대로 아름다운 조합을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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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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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한국교회를 어떻게 세우고, CBS를 어떻게 섬길 것인가, 서로 진지한 의견을 나누는 귀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두가 귀하고 훌륭한 분들이셨습니다.
그런데 가이드가 로키산맥 주변을 걷는 시간을 틈틈이 주면, 저는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보려고 걸을 뿐만 아니라 뛸 때가 많았습니다. 또한 버스 안에서도 거대한 로키산맥의 웅장함을 눈에 담으려고 피곤한 눈을 비비며 보고 또 보았습니다. 과연 우리나라의 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웅장함과 위대한 산향이 있었습니다.
제가 제일 고대하였던 것은 로키산맥의 빙하산 투어였습니다. 그래서 버스를 몇 시간을 타고 빙하산을 갔는데, 갑자기 폭풍을 동반한 눈이 와서 빙하산을 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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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 호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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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가 준 시간은 딱 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레이크 루이스 호수의 가장 끝 상류까지 다녀오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절반은 속보로 걷고 절반은 달렸습니다.
대부분의 이사님들이 너무 멀어서 끝까지 다녀오는 것은 엄두를 못 냈지만 저는 독한 마음을 갖고 끝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때 대한성공회 유낙준 대주교님이 저와 함께 해주셨습니다.
제가 왜 달렸느냐면요, 이번 주 설교 제목이 ‘거장은 달리고 또 달린다’거든요. 사실 절반의 거리만 다녀와도 되는데 호수 끝까지 완주하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 달렸던 것입니다.
함께하신 유낙준 대주교님께서 숨을 거칠게 쉬면서도 저에게 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소 목사님께서 지금 한국교회의 중심을 잘 잡고 계십니다. 연합사업도 흔들림 없이 잘하시고 한국교회를 세우시기 바랍니다. 우리 성공회도 영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영적인 부흥운동, 성령운동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소 목사님이 한국교회를 하나로 연합시키고 생태계를 살릴 뿐만 아니라 영적 부흥운동의 기수가 되어 한국교회를 살리고 우리 사회를 건강한 사회로 만드는 데 앞장서 주시기 바랍니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리지 마시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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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루이스 호숫가의 길에서 대한성공회 유낙준 대주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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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런 사역을 하셨느냐면, 아들을 먼저 천국에 보낸 아픔이 있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이죠. 그래서 청소년들을 내 자식처럼 여기고 극기 훈련을 시키며 희망을 일구는 사역을 해 오셨다는 것입니다.
10일 동안 걸으면서 성경 말씀을 들려주고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만나게 하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사모님께서는 자녀를 잃어버리고 슬픔에 잠겨 있는 사람들에게 애도 사역을 해 오셨습니다.
그런 특별한 사역 이야기를 들으면서 걷기도 하고, 달리기도 한 것이죠. 당연히 숨이 차면 멈추고 싶었지요. 그래도 저는 할 수만 있으면 참고 달렸습니다. ‘거장은 달리고 또 달린다’는 이번 주 설교 제목을 생각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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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옆을 달리는 소강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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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이 헉헉거릴 때, 지나온 저의 사역을 돌이켜 봤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 사역은 뒤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달려온 것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한국교회 대연합이라는 푯대를 향하여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아니, 한국교회의 성령운동, 부흥운동의 불길을 타오르게 하기 위하여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특별히 사명의 거장이 되기 위해서라도 저는 계속해서 사명의 길을 달리고 또 달릴 것입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