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감리교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UMC).
▲연합감리회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UMC). ⓒ구글맵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윅에서 206년의 역사를 이어온 감리교회가 코로나19 사태로 교인 수가 줄어들면서 폐쇄된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연합감리회 그리스도교회(Christ Church UMC)는 오랜 시간에 걸쳐 이름도 바꾸고 시설 및 교인들의 변화도 견뎌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2년 넘게 이어지면서 교인 수가 줄어들자, 교인들은 교회를 7월 1일 영구적으로 해산하기로 결의했고, 담임목사도 은퇴하기 좋은 시기라고 판단했다.

최근 열린 교회의 마지막 공식 예배에서 켄 블랜차드(Ken Blanchard) 목사는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인 우리 교회가 해산하고 이 건물을 떠날 때가 왔다”며 “이곳은 우리의 거룩한 믿음이 잘 자랄 수 있도록 섬겨 주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거룩하게 드린 이곳을 떠나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갖는 것이 합당하다, 이것이 목회 사역에 대한 작별 인사”라고 전했다.

1816년에 8명으로 이 교회가 시작됐을 때, 가정과 지역 학교에서 교인들이 모여들었다. 설교는 또한 ‘순회 기수’로 알려진 감리교 목사들이 전했는데, 웹사이트에 게재된 교회의 역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수 년에 걸쳐 지역사회의 규모가 커졌고, 교회는 가족들의 중요한 이정표를 수없이 목격해 왔다.

마지막 예배에 참석한 약 30명의 성도들에게 빨간 카네이션을 나눠준 캐롤 존스는 매스라이브(Mass Live)와의 인터뷰에서 “난 교회와 관계가 깊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았고, 재정을 언니가 40년 동안, 이후 내가 10년 동안 맡았다”며 “청년들이 모두 이사를 갔을 때 끝이 온다는 것을 보았다. 아이들은 이제 모두 사라졌다. 그들은 이사를 갔고, 내 나이에 우리가 무엇을 더 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했다.

교회 관계자들은 교회의 역사를 간략히 설명하며 “2019년 무렵, 우리가 ‘시대의 끝’에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수적 감소와 인구 고령화로 교인들은 2019년까지 우리가 예전에 하던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결국 2022년 7월 1일 교회를 폐쇄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교인인 캐롤 로케(Carol Locke)는 22년 동안 이 교회에 출석했다. 그녀는 “교회의 수익 창출 활동 중 많은 부분에서 젊은이들이 필요한데, 그 수가 이에 미치지 못한다”며 “우리는 아주 오래된 교회다. 우리 중 대부분은 80세가 넘었고, 저녁 식사 모임, 공예품 박람회 등의 모든 일을 할 수 없다. 교회는 내 삶의 큰 부분을 차지했지만, 불행히도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회처럼 많은 교회들이 교인의 수가 교회를 유지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영구 폐쇄라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고 있다.

1848년부터 운영돼 온 아이오와주 디모인제일장로교회는 수 년간 교인 수가 감소해 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감한 교인 수를 회복하지 못하고 결국 4월에 마지막 예배를 드렸다.

1984년부터 이 교회를 출석해 온 캐시 스미스(Cathy Smith)는 “우리는 쇠퇴하고 있었고, 전염병이 우리를 죽였다”고 말했다 .

지난 12월, 펜실베니아주 벨폰테에 있는 221년 된 제일장로교회는 교인 수 및 예배 출석률 감소로 크리스마스 이브에 영구적으로 문을 닫았다.

‘덴버 포터스 하우스’(Potter's House of Denver)는 12월 팬데믹으로 인한 헌금 감소로 콜로라도 아라파호카운티에 있는 1,220만 달러 규모의 대형교회를 가상 교회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교회와 기업이 디지털 시대를 주도할 수 있도록 도와 온 리더십 전문가 체스틀리 런데이(Chestly Lunday)는 최근 CP와의 인터뷰에서 “전통적인 교회의 교인 수가 감소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젊은 세대와 혁신적인 기독교인들이 온라인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노인들은 적응을 거부한다”고 진단했다.

런데이는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전통적인 교회에서의) 후기 다수의 이탈이다. (기술) 얼리 어답터와 초기 다수의 혁신가들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있는 게 아니다. 그들은 이미 잠시 사라졌다. 지금 여러분이 보고 있는 것은, 한 대형교회의 상황과 마찬가지로 팬데믹 이전에는 사람들이 한 달에 1.4번 교회에 왔고, 지금은 0.8번 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북미에서 가장 훌륭한 의사 소통가들이 더 이상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전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