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캅
▲영화 <폴리캅> 중 한 장면.
본문: 요한복음 6장 64절

영원한 생명에 대해 말합니다. 주님이 영원한 생명의 떡이라고 말합니다. 영생의 떡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게 된다는 말입니다.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이해하기 너무나 어려워했습니다. 주님 말씀이 옳다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인데도 수군거렸습니다. 이때 주님은 매우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본문을 배경으로 ‘처음부터 아심이라’는 제목으로 은혜를 나누고자 합니다.

1. 누가 거짓된 믿음인지를 아신다
누가 거짓된 믿음으로 따르고 있는가를 아신다는 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을 따랐지만, 믿지 않고 따르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겉으로는 주님을 따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그렇지 않은 거짓된 믿음의 사람입니다.

거짓된 믿음을 가진 사람 중에는 여러 유형의 사람이 있습니다. 주님을 메시야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주님을 단순히 인간적인 선생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아는 사람이 주님을 따르니까 덩달아 따르는 사람입니다. 아니면 나중에 주님이 대단한 자리에 오르게 되면, 한 자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입니다.

오늘날 교회에도 가짜 믿음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믿음이 좋은 척 하지만, 목적은 다른 곳에 두고 교회를 나오는 사람입니다. 교회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려는 사람, 사람을 알아서 장사를 하려는 사람, 그리고 존재를 인정받으려는 사람, 교회의 직분의 감투를 쓰고 행세하려는 사람 등 실로 다양합니다.

그런 사람일수록 모두 믿음이 좋은 척 합니다. 그러다 자신이 무시를 당하거나 인정해 주지 않으면, 금방 돌아서는 태도를 보입니다. 가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 모든 상황을 처음부터 알고 계신다는 뜻입니다.

2.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을 아신다
누가 주님의 말씀을 진실하게 믿고 따르는지를 아신다는 말입니다.

64절 말씀은 반대로 볼 수 있습니다. 믿지 않은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 두 번이나 강조하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누가 잘 믿고 따르고 있는지도 아신다는 말입니다. 가면을 쓰고 활동한다 해도, 주님은 그 마음 속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누가 잘 믿지 않으면서 믿는 척하고 따르고 있는지 아십니다. 곡식에도 가라지와 알곡이 있듯이, 믿음생활에도 진짜를 가장한 가짜 믿음이 있습니다.

사람은 거짓으로 위장을 하고 잘 믿는 척하는 사람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시기에, 다 알고 계십니다. 잘 믿는 척 하지 않고 말 없이 믿어도 그 마음을 헤아리고 계십니다.

교회에도 사람이 모이는 곳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이 많습니다. 세상에서 얻은 권세를 가지고 교회에서도 행세하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세상적인 성공을 교회에서도 활용하려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그 모든 사람을 모두 구분하십니다. 세상적으로 내놓을 만한 것이 없어도 누가 진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아시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봉사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이름없이 조용히 믿음의 생활을 하는 사람을 눈여겨 보고 계십니다. 그리고 마음 중심에 진실한 믿음을 가진 진짜 믿음은 언제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2세기 서머나 교회 출신 폴리캅은 “주님을 배반하면 살려준다”는 조건을 받습니다. 그때 폴리캅은 “주님은 86년 동안 한 번도 나를 배반한 적이 없는데, 내가 어떻게 주님을 배할 수 있는가?” 하고 거절하면서 산 채로 불에 타죽는 순교를 합니다.

순교자 폴리캅은 진짜배기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도 그런 ‘진짜 신앙’을 갖고 살기를 바랍니다.

3. 주님을 배반할 사람을 아신다
나중에 주님을 팔려는 사람을 아신다는 말입니다.

자기를 팔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아셨다고 했습니다. 사람 마음 속을 들여다보시는 주님은, 누가 주님을 팔려는지 이미 알고 계십니다. 여기에는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습니다.

먼저는 앞으로의 일을 알고 계신다는 예시가 들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여기서 누가 주님을 팔아넘길지 알고 계신다는 말입니다.

여기에는 이미 중요한 암시가 들어 있습니다. “드러내 놓고 말하지 않을 테니 마음을 돌이키라!”는 경고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돌이키는 기회를 줄테니 한 번 생각해 보라!”는 양심의 호소도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가룟 유다는 모든 신호를 묵살하고서, 주님을 팔아넘기는 엄청난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이는 오늘날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하늘나라의 복음을 듣고도 굳어진 길가와 같은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쟁기질을 하면서 많은 돌을 치워내도 여전히 달라지지 않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시처럼 보이면서 이미 뿌리가 뽑힌 상태의 사람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래도록 신앙생활을 해도 아직도 믿음의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리를 주님은 믿음을 시작하는 그 처음부터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4. 정리

주님의 열두 제자들은 확실한 믿음으로 모두 순교의 제물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할 수는 없어도, 참된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인정 받아야 할 것입니다. 가는 인생 길에 참된 믿음으로 주님을 믿어서, 놀라운 축복을 체험하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하십시다!

“주님! 우리는 거짓된 믿음을 갖는 사람이 되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진실한 믿음을 갖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그리고 우리는 주님을 끝까지 배반하지 않는 사람이 되게 하소서. 주님을 진실하게 믿고 살아가는 사람에게 반드시 축복하시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충렬
한국상담치료연구소장
전 한일장신대 교수